웨어러블 기기 배터리 문제 해결, 몇 년은 더 있어야

[테크월드=정환용 기자] LTE 기능을 탑재한 애플워치 시리즈 3(이하 애플워치 3)는 배터리에 대한 이슈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리즈 최초로 지원하는 LTE가 문제인데, 1시간의 통화로 배터리가 모두 소모되는 것이 지적되고 있다. 애플은 아직도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은 솔루션을 그대로 판매하고 있는데, 단지 기기와 기능이 ‘작동한다’는 개념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배터리는 그들이 원하는 ‘작동한다’는 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새로운 애플워치 3는 LTE, GPS와 고도계 탑재, ISO 표준 22810:2010에 따른 50m 방수 기능 등을 지원한다. 시리즈 1과 비교해 최대 사용시간은 18시간으로 같다. 더 많아진 기능으로 같은 지속시간을 유지한 것은 칭찬할 일이지만, 기존의 최대 지속시간도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에 개선됐다고 명확하게 말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애플워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스마트워치 배터리 지속시간은 충전 없이 1주일을 버티기 어렵다.

퀄컴, 인텔 등 5G 기술을 언급하는 타 기업들은 네트워크 속도 제한이나 저전력 LTE 솔루션이 아닌 고밀도 네트워크·고주파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5G는 밀리미터 파형의 변형이 적고 안테나 크기도 3G나 4G보다 작아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하기 좋다. HSPA(High Speed Packet Access)나 LTE 기술로는 현재의 배터리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작동 시간에 큰 한계가 있다. 이는 애플의 스마트워치가 가진 문제가 아니라 5G 네트워크가 상용화되기 전에는 거의 모든 웨어러블 기기가 가질 수 있는 문제다.

문제는, 커넥티드 웨어러블 기기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적어도 3년은 걸린다는 점이다. 미국을 기준으로 5G의 상용화는 적어도 2020년 전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고, 이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 또한, 밀리미터 파형 네트워크는 상대적으로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만 작동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주파수 자체가 멀리 가지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워치가 4G에 대한 대책이 있지 않다면, 필요에 따라 네트워크 기능을 켜고 끄는 관리가 필요하다.

애플워치 3의 4G 딜레마는 애플의 기술 개발 뿐 아니라 서드파티 네트워크 제공업체의 활동과 연관이 있다. 애플워치 시리즈가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스마트워치인 점은 사실이지만, 스마트워치를 24시간 연결돼 있는 웨어러블 기기로 만들기 위해선 배터리와 저전력 기술을 기다려야 한다. 스마트워치가 이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아마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다.

작성: 사샤 세건(Sascha Segan), PCmag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