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정환용 기자] 최근 미국에서는 개기일식 마니아들을 비롯해 전국이 개기일식을 관찰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국영 TV 네트워크의 정규 방송이 개기일식 특집 방송으로 바뀔 만큼 큰 관심이 모였다. 개기일식 통과선이 켄터키 주 홉킨스빌 바로 외곽에 위치한 켈리에서 매년 열리는 ‘그린맨데이(Green Men Days) 페스티벌’과 겹쳐, 이 일대는 더욱 성황을 이뤘다.

뉴욕 주 로체스터에서는 부분일식만 볼 수 있었다(필자의 동네에서 개기일식은 2024년에야 볼 수 있다). 이 곳에서 태양과 달이 최대한 겹쳐지는 시간이었던 오후 2시 30분경에는 확실히 빛이 희미해졌다. 구름이 약간 끼어 있었지만 이 구름이 탁월한 중립적 밀도(Neutral Density, ND) 필터 역할을 함에 따라, 광을 추가로 필터링하지 않고도 휴대폰으로도 개기일식을 녹화할 수 있었다. 전문적인 사진 촬영자들은 훨씬 많은 극적인 장면들을 포착할 수 있었다. 국제우주정거장이 개기일식 동안 우연히 태양을 가로지르는 바람에 개기일식 장면에 함께 찍히는 볼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개기일식에서 촬영된 가장 흥미로운 사진 중 하나는 지구가 아닌 달에서 촬영한 사진이었다. 미항공우주국 궤도선(Lunar Reconnaissance Orbiter, LRO)은 8년이 넘도록 우리와 가장 근접한 천체 행성을 선회하며 지금까지의 그 어느 것보다도 가장 해상도가 높은 달 지도를 촬영해왔다. 달 정찰 궤도선(LRO) 탐사는 이와 연계된 다른 모든 행성 탐사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도중에 운석과 충돌했을 때도 계속됐다. 그러나 애초부터 개기일식을 발생시키는 천체인 달에서 본 각도로 개기일식을 촬영하기 위해 8월 21일에 달 정찰 궤도선(LRO)의 카메라 방향을 다시 지구로 틀었다.

NASA, GSFC, 아리조나 주립 대학교.

온세미컨덕터의 KLI-5001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 우주선의 협각 카메라는 동부 서머타임(EDT)으로 오후 2시 25분 30초에 지구를 스캔하기 시작했다. 협각 카메라는 (면적 배열 센서로 가능한 ‘한 번에 모두’ 촬영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지를 한 줄씩 축적해 나가기 때문에 총 5만 2225줄의 최종 이미지를 포착하는 데 18초가 소요됐다. 노출 시간을 가능한 짧게 설정함으로써(1/1000초 미만) 이미지에 빛나는 구름이 과다 노출되는 것을 방지했다.

일식 동안 지구 이미지를 LRO가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2012년도에 마지막 촬영) 2024년도로 예정된 다음 번 일식 때까지 LRO의 탐사 임무가 계속될 것이라고 가정하면 이번이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그때까지 LRO는 관측기구를 1차 탐사 표적으로 다시 되돌려 달에 관한 한 더욱 전례 없는 탐사 보고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다.

작성 - 마이클 데루카 (Michael DeLuca), 온세미컨덕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