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결승전

[테크월드=정환용 기자] 라이엇 게임즈와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최하고 CJ E&M 게임채널 OGN과 스포티비 게임즈(SPOTV GAMES)가 주관 방송하는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eague of Legends Chapions Korea, 이하 LCK)’의 서머 결승전에서 롱주 게이밍이 SK텔레콤 T1을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양 팀의 경기는 대진이 성사된 때부터 패기와 관록의 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롱주 게이밍은 5명의 주전 선수 중 3명이 신인급 선수들로 이뤄져 있어 정규 리그 내내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패기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반면 SK텔레콤 T1은 수년 째 세계 최고의 팀으로 군림해오며 타 팀과 비교할 수 없는 경험치와 노련미를 갖춘 팀이다. 두 팀의 대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결승전 티켓 1차 판매분은 5분 만에, 2차 판매분은 1분 만에 모두 매진됐다.

4800여 명의 팬들의 모인 가운데 시작된 결승전 1세트는 자신감을 앞세운 롱주 게이밍의 완승이었다. 공격적인 챔피언을 선택한 롱주 게이밍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방을 압박해 나갔다. 특히 ‘칸’ 김동하는 ‘잭스’를 택한 뒤 빠른 속도로 성장해 SK텔레콤 T1에 큰 위협을 가했다. 하단 공격로에서 ‘페이커’ 이상혁의 ‘르블랑’을 솔로킬하며 기세를 올린 ‘칸’ 김동하는 스플릿 푸쉬와 교전 합류 등 선택권을 가지고 여유롭게 상대팀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경기 후반 ‘바론’을 처치한 롱주 게이밍은 SK텔레콤 T1 본진의 억제기 2개를 미는 등 큰 격차로 이득을 벌린 뒤 넥서스를 파괴했다.

롱주 게이밍은 2세트도 가져가며 1세트 승리가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SK텔레콤 T1은 기동성이 좋고 상대방의 진영을 뒤흔들 수 있는 챔피언 조합으로 롱주 게이밍에 맞섰다. 양 팀은 30분경까지 골드 획득량과 킬 수에서 거의 대등한 수준을 유지할 정도로 팽팽하게 진행됐으나 롱주의 집중력이 빛났다. 강제로 싸움을 개시할 수 있는 SK텔레콤 T1의 노림수에 휘말리지 않았고, 교전이 벌어지면 주요 공격수들을 집중적으로 노리며 이득을 취했다. 상대팀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자 마음이 급해진 SK텔레콤 T1이 하단 공격로에서 싸움을 걸었다. 그러나 ‘운타라’ 박의진과 ‘뱅’ 배준식만을 제외하고 모두 몰살시키는데 성공한 롱주 게이밍은 그대로 경기를 끝내버렸다.

SK텔레콤 T1의 저력은 3세트에 들어서야 발휘됐다. ‘운타라’ 박의진 대신 ‘후니’ 허승훈을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진 SK텔레콤 T1의 전략이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이전 두 세트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던 ‘칸’ 김동하를 꽁꽁 묶었고, ‘커즈’ 문우찬을 초반부터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 결과 SK텔레콤 T1은 압도적으로 모든 라인에서 우위를 점하며 대승을 거뒀다.

마지막이 된 4세트는 3세트의 정반대 양상으로 흘러갔다. 롱주 게이밍은 SK텔레콤의 상단과 정글 지역을 지배했고 그 여파는 다른 라인으로까지 흘러갔다.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친 롱주 게이밍은 시야 장악에도 신경을 많이 쓰며 역전의 빌미를 허용하지 않았다. SK텔레콤 T1은 ‘페이커’ 이상혁을 필두로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롱주 게이밍은 우승 트로피와 함께 우승 상금 1억 원(총상금 2억 95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2017 LCK 서머 우승팀 자격으로 중국에서 개최되는 2017 LoL 월드 챔피언십 직행 티켓도 따냈다.

SK텔레콤 T1은 아쉽게 준우승을 거뒀지만, 올해 LCK 스프링과 서머 챔피언십 포인트를 합산 180점 기록하면서 롤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국가와 대륙별로 배정되는 티켓 숫자에 따라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한국 대표팀에는 아직 한 자리가 남아 있다. 챔피언십 포인트 상위 4개 팀인 kt 롤스터, 삼성 갤럭시, 아프리카 프릭스, MVP가 2017 롤드컵 진출의 마지막 기회를 거머쥐기 위해 8월 28일부터 맞붙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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