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폴로지와 패키징 기술로 차별화 전략 통했다

[테크월드=이나리 기자] “메이드 인 USA의 자부심과 방위 산업에서 특화된 기술로 품질과 안전성에 자신 있다. 이를 토대로 서버용 컴퓨팅, 통신, 자동차 분야로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

미국 반도체 기업 바이코는 1981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앤도버에 설립됐으며, 제조공장도 본사가있는 미국에 두고 있다. 이는 대다수 반도체 기업이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중국, 베트남 등 다른 국가에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것과 비교되는 행보다. 이처럼 바이코는 본사의 자국 내 엄격한 관리 시스템 아래서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품질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또 바이코는 게이트키퍼(Gatekeeper)’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의 모든 스탭을 모두 자동으로 서버에 저장하고 있다. 완성품에는 제품 파트 넘버와 시리얼 넘버가 게재돼 있어 공장 출하의 테스트 결과를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철저한 사후 품질관리를 가능케 한다. 이에 연장선으로 바이코는 ISO 9001:2008 품질경영시스템을 인증 받았다. 

바이코가 품질 관리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매출의 50% 이상이 방위와 항공우주 분야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정기천 바이코 코리아 지사장은 “바이코의 방위 관련 제품은 엄격하기로 유명한 미국 국방부에서 만든 표준 MIL-STD-461, MIL-STD-1275, MIL-STD-704 등 3가지 규격을 충족시키기 때문에 품질과 안전성에 있어 자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기천 지사장은 바이코가 업계에서 높은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된 이유로 자사가보유한 토폴로지(Topology)와 패키징 기술을 꼽았다.

정기천 바이코 코리아 지사장

대부분의 파워 업체들은 PWM(Pulse Width Modulation)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반면, 바이코는ZVS(Zero Voltage Switching), DC-ZVS(Double-Clamped ZVS), SAC(Since Amplitude Converter)등의 토폴로지를 적용시킴으로써 DC-DC 또는 AC-DC 컨버터, DC-DC 트랜스포머, DC-DC 레귤레이터 등의 제품을 보다 더 작은 사이즈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파워 제품은 항상 효율과 발열 문제에 민감하다. PWM은 이미 많은 업체들이 수년 동안 사용했듯이, 실패 확률이 낮다. 그러나 단점으로 컨버터를 전환해서 전달하려면 이것을 여러 출력으로 쪼개는 과정을 거치면서 손실과 함께 발열이 발생하게 된다. 

정기천 지사장은 “PWM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본다. 바이코는 ZVS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발열 문제를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성을 보장하면서 양산 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패키징 기술 면에서 바이코가 앞서게 된 배경은 지난 40년간 주요 파트너사인 방위, 항공우주 분야의 기업들이 칩을 작게 만들어 달라는 요구사항을 반영시켜 이 시장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사일은 파워가 높으면서 작게 만들어야 멀리 나갈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패키징이 중요하다.

바이코는 “반도체 웨이퍼는 일정 규격으로 잘라내서 메모리를 만드는데 왜 파워는 그렇게 만들지 못할까?”란 고민으로 패키징 기술을 개발했다고 한다. 이런 연구 끝에 바이코는 VIA(Vicor Integrated Adapter), ChiP(Converter Housed in Package), SiP(System in Package) 등의 패키징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그 결과 패키지 내에서도 시스템을 유연하게 조립을 할 수 있게 됐고, 덩달아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 여러 생산 라인이 아닌 한가지 라인에서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됨으로써 더욱 효과적으로 품질을 관리할 수 있다. 

SiP 방식은 다른 업체들도 사용하는 기술이다. 바이코의 경우에는 SiP에 LGA 패턴을 채택해 다른 업체와 차별화를 뒀다. LGA 패턴을 사용하면 구성 요소에서 직접 수직 라우팅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것이 바이코 측의 설명이다.   

이런 기술 강점을 바탕으로 바이코는 데이터센터 서버를 위한 컴퓨팅 파워, 통신용 파워, 반도체 메모리 테스트 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바이코는 2015년 한국 지사 설립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설계자들에게 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기찬 지사장은 “국방이 중요한 한국은 소총, 미사일, 등을 자체적으로 제작하며 방위 산업에서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5G 등 통신 부분에 있어서도 기술이 앞서 있다. 이에 따라 바이코는 최근 국내에서 방위에 최적화된 MIL-COTS 제품군 등을 출시하며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통신, 컴퓨팅 등 신규 사업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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