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테크놀로지

글: 김문일 박사,유정민 연구원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단www.kribb.re.kr기술 융합(Technology Convergence)의 대표적인 예로서 바이오 기술(BT)과 나노 기술(NT)의 융합의 산물인 바이오센서/칩을 꼽을 수 있다. 기술 복합체인 바이오센서/칩은 반도체공학, 물리학, 생명공학, 화학, 전자공학, 기계공학 등 다양한 학문 간의 기술 크로싱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보건/의료, 환경, 에너지, 정보/전자, 식품 등 인간의 삶에 있어서 필요불가결한 영역에서 활용도가 점차 증가되고 있다. 현재 상용화 수준에 있는 센서/칩이 열, 압력, 광 등 물리량을 감지하는 물리센서/칩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의료분야의 임상적 활용 및 환경 분야의 오염물질 모니터링 등에 관심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바이오센서/칩의 기술 및 시장 가치가 가중되고 있는 시점이다. 무엇보다도, 분자생물학 분야에서 인간 지놈 프로젝트(HGP) 이후 생체 정보물질인 유전자 또는 생체 기능적 단위인 단백질 등 천문학적인 수의 생체 정보 및 기능을 분석, 처리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1:1 분석시스템으로는 그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란 도저히 불가능하다. 이에 경제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와해적인 기술이 필요하게 되었으며, 바이오센서/칩 기술이 이러한 기술혁신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바이오센서/칩 기술은 생물 메카니즘 연구를 위해 나노 마이크로 디바이스와 같은 공학적인 도구를 접목하기도 하고, 반대로 나노 극소형 시스템과 같은 나노 성과물에 의생명공학적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생체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나노바이오 시스템이라고 하는 기술 융합의 전형적인 모델이 되고 있다. 이에 이 글에서는 바이오센서/칩의 종류, 응용분야, 기술개발 및 시장동향을 소개하고, 이에 따른 향후 전망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바이오센서/칩의 종류바이오센서/칩은 시스템의 양상에 따라 크게 마이크로어레이와 마이크로 플루이딕스칩으로 분류할 수 있다. 마이크로어레이는 생체분자를 배열하여 고정화시키고 측정하고자 하는 물질을 처리하여 결합여부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칩을 말하며, 마이크로 플루이딕스칩은 랩온어칩(Lab-on-a-Chip)이라고도 하는데 미량의 분석 대상물질을 흘려보내면서 칩에 장착된 각종 생물분자와 반응하는 양상을 분석할 수 있는 칩으로, 시료의 희석, 혼합, 방응, 분리 등 모든 공정이 하나의 칩 위에서 수행되는 칩이다. 그리고 감지물질로서 무엇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DNA칩, 단백질 칩(효소, 항체, 펩타이드 등), RNA칩, 탄수화물칩, 세포칩, 티슈(조직)칩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또한, 신호 생성의 관점에서 모든 바이오센서/칩은 특정 분석대상 물질과의 선택적 인지반응을 통해 신호를 발생시키는데, 바이오센서/칩은 감지물질과 분석대상 물질과의 반응 결과를 신호로써 전달해주는 신호변환기(Transducer)의 종류에 따라서 광학측정식(형광방식, 표면 플라즈몬 공명(SPR) 방식, 표면증강 라만분광(SERS) 방식), 전기/전자식(효소전극 방식, 전계효과 트랜지스터(FET) 방식, 전기화학 방식), 질량/압전식(캔틸레버 방식, QCM 방식) 등으로 구분 짓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랩온어칩과 필자가 속해 있는 바이오나노연구단에서 수행하고 있는 단백질칩, FET 바이오센서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랩온어칩(Lab-on-a-Chip)1979년 스탠포드 대학에서 평면 실리콘 웨이퍼 위에 초소형 기체 크로마토그래피를 제작한 것으로 시초가 된 랩온어칩 기술은 마이크로 플루이딕스 및 반도체 MEMS 기술의 접목을 통해 탄생하였으며, 실리콘 반도체 또는 PDMS와 같은 플라스틱 고분자를 이용하여 수 나노미터에서 수십 마이크로미터에 이르는 미세한 유체흐름 채널을 형성하는 기술로 구성되어 있다. 특정 DNA 또는 단백질을 검출하기 위해 이들을 세포로부터 분리하여 정제하는 일련의 전처리 과정을 비롯하여 생화학 반응, 검출 및 자료의 해석 등 모든 처리 과정이 자동화 및 소형화 된 하나의 칩 위에서 수행될 수 있는 통합된 칩의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생체분석에 필요한 시료 및 시약의 소모량을 극소화 시킬 수 있으며, 분석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BioMEMS 기술은 질병 진단 및 신약탐색을 위한 초고속 스크리닝(High-Throughput, HTS) 기술에 필수적인 미세 유체제어 기술과 이를 가능케 하는 초미세 유체제어 기능을 지닌 랩온어칩 기술로 정의하기도 한다. 현 시점에서 랩온어칩 기술이 상용화 되어 보급되기 위해서는 채널 안으로 나노 리터 수준의 극미량의 시료 주입을 위한 극미량 정밀 유체흐름 제어, 다른 장비와의 연결문제, 고감도 검출방법 개발 등 아직 극복해야 할 문제점들을 지니고 있다. 현재 DNA를 주형으로 하여 DNA를 증폭시키는 PCR(Polymerase Chain Reaction)칩, 단백질의 발현량을 측정하는 칩, 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와 같은 돌연변이를 검출하는 칩 등 랩온어칩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최근 미국의 칼리퍼 테크놀로지사와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는 DNA 조각을 크기별로 분리할 수 있는 랩온어칩을 시판하였으며, 아클라라 바이오사이언스사는 단백질 활성 분석용 랩온어칩을 개발하였다. 특히, 랩온어칩은 신약개발과 관련하여 초고속 신약 스크리닝, 신약 표적분자 발굴, 신약 약리/독성 테스트 등 신약 개발과 관련하여 활용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휴대 및 현장 시료분석이 가능하므로 POCT 분야에서 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단백질칩 (Protein Chip)DNA칩이 유전체 연구의 대표적 기술이라고 한다면, 포스트-지놈 시대의 대표적인 연구분야인 프로테오믹스의 중요한 기술로서 단백질칩을 꼽을 수 있다. 단백질칩은 특정 단백질과 반응할 수 있는 수십, 수천 종류의 단백질이나 리간드 등을 고체(금속, 플라스틱, 유리 등) 표면에 부착시킨 후 이들과 특이적으로 상호 반응하는 생체분자의 존재 또는 기능을 신속하게 분석하는 시스템으로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분석, 번역 후 수식 등 단백질 특성 분석, 식품 및 환경 모니터링, 신약 후보물질 스크리닝, 질병 진단, 프로테옴 연구 등 활용분야가 매우 광범위하다. 현재 의생명과학 분야에서 각종 질병진단의 50% 이상이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고 있으며, 저분자 물질(Small Molecule)의 약 80%가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점을 감안할 때 단백질칩의 보건/의료 분야에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단백질칩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정의를 내린다면, 기판 위에 항체를 고밀도로 집적시켜 단백질 발현 양상을 분석하거나 또는 항원을 감지하기 위한 목적의 단백질칩은 항체가 고정된 면역칩이라고 할 수 있고, 다른 용어로 단백질 검출 어레이(Protein Detection Array)라고 부른다. 또한, 특정 단백질의 기능 분석을 위해 수백, 수천 종류의 단백질을 기판에 고정시킨 후, 특정 단백질과 특이적으로 상호작용 하는 생체 분자를 고속으로 분석하는 경우에는 단백질 기능 어레이(Protein Function Array)라고 부른다. 단백질칩은 한 가지 기술적 완성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는 단기술 시스템이 아니라, 생명과학, 분석화학, 광물리학, 전산학, 공학, 전자 등 다양한 분야 기술이 조합되어야 하는 기술복합체로서, 성공적인 단백질칩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단백질칩용 표적단백질 발굴, 칩 기반 상호작용 분석을 위한 단백질 재설계 및 생산, 칩 표면 고정화를 위한 최적화 분석, 고효율 단백질 상호작용 측정기술 등 각 요소기술의 완성이 선행되어야 한다.현재 이용되고 있는 대부분 단백질의 측정기술은 형광이나 방사성 물질 또는 효소 등으로 표지하여 신호를 얻는 방식인데, 표지물질로 인해 단백질의 활성이 저해를 받을 수도 있고, 표지가 균일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측정의 정확도에 치명적인 문제점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비표지 측정기술 개발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SPR 방식이다. SPR 시스템은 시료를 표지하지 않고 생체분자 간의 상호작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SPR 시스템은 금 박막 위에서 단백질의 상호작용 유무에 의해 발생되는 입사광의 굴절률 변화를 측정하는 광학측정 시스템이다. 1990년대 초반 스웨덴의 Biacore AB사에서 SPR 원리를 이용한 BIAcore 제품을 출시한 이후, 국내에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강원대 등에서 연구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비표지 실시간 분석시스템으로서 SPR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이 시스템은 한정된 수의 시료만을 분석할 수 있다는 분석 시료의 수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SPR 시스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백, 수천 개의 생체분자를 동시에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SPR 이미징 기술이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연구팀에 의해 처음 발표되었으며, 그 후 위스콘신대 및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단에서 지속적으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는 수많은 시료를 분석할 수 있는 SPR 이미징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였는데, 현재 SPRi라는 제품으로 출시되었으며, 질병 진단 및 초고속 신약 후보물질 스크리닝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전계효과 트랜지스터(Field Effect Transistor, FET) FET형 이온센서 즉, ISFET(Ion-Sensitive Field Effect Transistor)나 FET형 바이오센서 등 FET의 원리를 이용한 센서는 집적회로 제조 공정으로 정교하면서 우수한 규격성을 갖고 있으며, 신속한 응답특성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마이크로 센서이다. 특히, FET 원리를 이용한 FET형 센서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이온감응성 전계효과 트랜지스터(ISFET)이며, 이는 ISFET 디바이스와 생체 기능성막을 결합한 바이오센서로서 집적회로 공정기술을 활용하여 제조되므로, 소형화, 경량화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신호처리 회로를 함께 집적시킨 스마트 센서 제조에 매우 유리하다는 점에서 크게 기대 받고 있다. 현재, H+, Na+, K+, Ca2+ 등의 이온 감지용 ISFET 센서와 포도당, 요소, 지질, 페니실린, 자당 등의 감지용 FET 바이오센서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필자가 속해 있는 연구단에서는 n-형 ISFET 바이오센서를 이용하여 특정 분자에 의해 유발되는 단백질의 구조적 변화를 측정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말토오스에 의한 말토오스 결합 단백질(Maltose Binding Protein, MBP)의 구조변화를 n-형 ISFET 센서를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 MBP 고정화 이후에 말토오스가 처리된 후 전류의 흐름(drain current)이 유의성이 있는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이를 통해 단백질의 구조적 변형을 통해 유도되는 미세한 전하의 변화까지도 측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바이오센서/칩의 응용분야바이오센서/칩 기술은 고체 기판 위에 DNA 또는 항체 등 감지물질을 고정화 시키고, 이에 상호작용 하는 측정대상 생체물질을 선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생체정보 생성기술이다. 이러한 특징을 이용하여 고정시키는 감지물질을 다양하게 배열하면, 각각의 측정대상 물질들이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감지물질들을 선별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바이오센서/칩을 이용하여 각종 질병 검출 및 모니터링을 위한 면역센서/칩을 구현할 수 있고, 바이오MEMS 공정을 기반으로 한 랩온어칩을 이용하여 항원 또는 DNA , RNA 검출을 위한 마이크로 플루이딕스칩을 개발할 수 있다. 바이오센서/칩 기술의 응용분야는 크게 보건/의료용, 환경용, 산업용, 식품용, 정보전자용 등으로 나눌 수 있다(표 1).현재, 스마트-헬스(Smart-Health)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유방암, 후두암, 대장암 등을 조기에 발견하고 환자 진료 시 보다 효율적인 처방과 치료를 위하여, 바이오센서/칩(NT, BT) 기술과 정보통신(IT) 기술이 접목된 형태, 즉 병원과 환자가 무선통신으로 연결되는 유비쿼터스-헬스케어시스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범용 면역센서를 위한 시스템이나 세포내의 자유 라디칼이나 뇌의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신경전달 물질인 글루타메이트 등의 검출을 위해 전기화학적 분석과 분광학적인 분석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옵티코 일렉트로케미컬 센서의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바이오센서/칩의 기술개발 동향1994년 미국 Affymetrics사가 최초로 DNA칩을 개발한 이후, 많은 기업과 연구실에서 바이오센서/칩에 대한 폭넓은 연구 개발을 수행해 왔으며, 2000년이 지난 후부터는 세계의 하이테크 업체들이 선도가 되어 생명공학 기업들과 기술제휴를 맺고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하였다. 현재 상용화 되고 있는 대표적인 바이오센서로는 효소센서와 면역센서를 꼽을 수 있으며, 그 중 의료분야 시장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혈당 측정용 바이오센서로 기술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글루코오스 측정에서는 글루코오스와 반응하여 신호를 발생시키는 글루코오스 산화효소(Glucose Oxidase, GOx)가 생체 감지물질로 주로 사용되는데, 산소 소모량 측정, 글루코닉산 생성에 의한 pH 변화 측정, 과산화수소 측정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GOx가 혈액 내 글루코오스 및 산소와 반응하여 각각 글루코닉산과 과산화수소를 생성시키고, 생성된 과산화수소로부터 전압에 의해 방출된 전류량을 모니터링함으로써 글루코오스를 정량하는 전기화학 방식이 가장 많이 이용된다. 혈당센서의 개발에 있어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비침습 또는 최소 침습방식의 혈당측정 기술이다. 당뇨 환자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지속적으로 채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로슈사, Abbott Lab., 라이프스캔사 등 대기업들이 적은 양의 혈액을 필요로 하는 센서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또한 비침습식 무채혈 혈당 측정기 개발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는 미국 사이그너스의 글루코 와치라는 비침습식 손목시계형 혈당 측정기가 판매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혈당측정센서를 이식형 글루코오스 센서(Implantable Glucose Sensor) 방식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는데, 이식형 혈당센서의 경우 센서의 안정성과 생체적합성 측면에서 극복해야 할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면역센서는 항원-항체 반응을 일으키는 생물학적 특성을 이용하여 샘플에 미량으로 존재하는 질병 마커와 같은 각종 항원을 분석하거나, 항원의 정량적인 분석을 가능케 해주는 센서/칩으로 단백질 검출 센서/칩으로 불리기도 한다. 항원-항체 반응의 지표로서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하는 방식(방사면역센서), 형광물질을 사용하는 방식(형광면역센서), 효소를 사용하는 방식(효소면역센서)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표지방식 중 민감도가 가장 뛰어난 형광면역센서가 주로 이용되고 있는데, 이 또한 입체 장해 현상(Steric Hindrance Effect)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최근 면역센서 분석시스템 개발에 있어서 하나의 흐름으로 비표지 측정기술 개발을 들 수 있다. 비표지 분석의 대표적인 기술로서 표면 플라즈몬 공명 현상을 이용하는 방법(Surface Plasmon Resonance, SPR), 캔틸레버의 변위를 측정하는 방법(Cantilever), 수정 크리스털의 공명주파수 변화를 측정하는 방법 (Quartz Crystal Microbalance, QCM), 전계효과를 측정하는 방법(Field Effect Transistor, FET)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소스(S), 드레인(D), 게이트(G) 실리콘으로 구성된 FET 소자는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항원-항체 결합에 의한 표면 전하의 변화뿐만 아니라 저분자 물질의 결합에 의한 단백질의 3차원 구조변화까지도 고감도로 측정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또한, 소스와 드레인을 나노와이어로 연결하여 민감도를 향상시킨 고감도 나노와이어 FET 소자가 개발되었다. 국내에서도 FET형 바이오센서의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는데, 현재, 경북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에서 FET형 마이크로센서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GASFET, PSFET, HSFET, OSFET, TSFET 및 FET형 바이오센서(bioFET) 등 다양한 종류의 FET를 개발하였다. 또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나노바이오전자소자팀에서 실리콘 공정기술을 이용한 FET형 바이오센서 연구를 수행 중에 있으며, 특히 FET 소자의 진단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찾기 위한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편, 국내의 바이오센서/칩 제조 및 분석 기술은 국제적인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나, 바이오 센서/칩의 마케팅과 자본의 부족으로 인해 첨단기술 선진국에 비해 발전 속도가 더딘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정부의 바이오 관련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관련연구자들의 우수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에의 기술이전 및 제품의 상용화를 통해 선진국과의 기술 및 마케팅 격차를 좁혀가야 할 것이다.바이오센서/칩의 시장동향2001년에는 3억 달러 정도였던 바이오칩 시장이 해마다 3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하여 연평균 33%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2003년 10억 달러, 2007년 3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분석했다. 또한, 2005년까지는 DNA칩과 바이오센서, 그 이후에는 단백질칩과 랩온어칩, 이식용칩 등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2010년까지는 바이오센서/칩, 바이오MEMS 기술이 융합되면서 소형화, 경량화되고 디지털 기능이 겸비된 시스템 개발이 비약적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005년 칼로라마 인포메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분석용 바이오칩 시장 규모는 2006년 24억 달러에서 2014년 8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시장규모는 전 세계 시장의 약 40%를 정도를 차지하므로 2014년 분석용 바이오칩 시장규모는 170억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시장규모는 분석용 시장에 국한된 것이며, 바이오칩이 의료를 포함한 다양한 진단에 활용될 경우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최근 HPV, 알러지칩 등이 진단용으로 출시되었으며, 향후 바이오칩이 다양한 진단에 사용될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처럼 바이오센서/칩이 진단시장에 진입할 경우 시장규모는 급속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최근, 바이오센서/칩 기술은 보건/의료 및 환경 분야에 중요한 요소로 점점 증대되고 있으며, 거대 제약기업뿐만 아니라 소규모 바이오테크 기업들조차도 바이오센서/칩 기술을 응용하여 실용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또한 혈당, 콜레스테롤, 암, 백혈병 등 질병 진단용 칩들의 상용화가 가속되어 가면서, 보건/의료 분야에도 바이오센서/칩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바이오센서/칩은 신약개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툴로써 경제적, 기술적 파급효과가 매우 큰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관련 기업들 역시 국외의 기업들과 같이 좀 더 적극적으로 바이오센서/칩 기술을 개발하여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기술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결론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절박한 구조적 전환기를 맞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선진국들은 견제의 압박과 함께 첨단 기술개발을 가속화 하고 있으며, 중국, 인도 등 신흥 개발 국가들의 추격은 가공할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단순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아닌 새로운 성장 동력의 발굴은 현재 우리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이다. 이렇듯 경쟁력을 잃고 방황할 수도 있는 국가적 위기의 시점에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융합기술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바이오센서/칩 기술은 NT, BT 융합의 대표적 모델 기술이다. 향후 바이오센서/칩 시장의 경쟁력은 민감도(조기진단), 경제성(가격 경쟁력), 신속성, 분석결과의 신뢰성, 다중분석 등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창조적인 원천기술의 개발은 센서/칩의 상용화/사업화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요구된다. 특히, 단백질 칩의 경우 DNA칩과는 달리 단백질의 실활화와 같은 안정성 문제가 난제로 남아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체분자의 화학적 변형, 저분자 물질 첨가, 용매개량, 단백질 공학적 접근 등 각종 단백질 안정화 전략과 관련된 연구가 활발히 수행되어 바이오콘텐츠 분야에 큰 진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유비쿼터스 사회에 부응하여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재택진단 또는 현장진단(Point-of Care Technology, POCT) 기술 개발을 위해 바이오센서/칩의 소형화 및 경량화를 위한 나노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개념의 바이오센서/칩의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바이오센서/칩 시장에서 국내 바이오센서/칩 관련 기업들은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역동적으로 변하는 기술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용자의 니즈를 철저히 분석, 피드백함으로써 특화된 시장을 선점함과 동시에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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