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살균 시스템 '위클린'

[테크월드=정환용 기자] 영국의 수학자이가 공학자 앨런 튜링이 고안한 ‘튜링 머신’에서 출발한 컴퓨터는, 수학자 폰 노이만이 제안한 2진법을 이용해 현재까지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그 크기 역시 처음에는 길이 25미터, 무게 30톤으로 거대한 위용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USB 메모리보다 좀 더 큰 정도의 크기까지 작아졌다.

처음 스틱 PC가 나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저만한 크기로 작을 필요가 있을까’ 싶었고, 크기가 작은 만큼 성능이나 효용성에서 양보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모니터의 영상 인풋 포트에 꽂아 올인원 PC처럼 사용하거나 모바일 프로젝터에 사용하는 등 그 용도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길거리의 디지털 사이니지에도 스틱 PC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아주 작은 크기라는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사용처가 점점 늘고 있는 셈이다.

 

ASUS VivoStick PC TS10

에이수스의 스틱 PC ‘VivoStick PC TS10’(이하 TS10)은 TV, 모니터 등 HDMI 포트를 사용할 수 있는 영상 장비를 PC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위 사진처럼 모니터의 HDMI 포트에 전원을 연결한 TS10을 장착하면, 모니터가 올인원 PC가 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데이터를 USB 메모리에 담아 가지고 다녔다면, 스틱 PC는 다른 장소의 모니터에 연결해 집이나 사무실에서와 같은 PC 환경을 활용하는 매력이 크다.

스틱 PC는 컴퓨터 본체가 별도로 차지하는 공간이 없어 업무용·상업용으로 활용하기 좋다. 특히 최근 점점 똑똑해지고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스템을 관리하기 위한 솔루션으로도 스틱 PC의 인기가 높다. 지금까지 미니 PC가 주로 디지털 사이니지에 사용됐는데, 특별히 높은 성능을 요구하지 않는 특성상 더 작은 크기의 PC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에이수스의 TS10은 윈도우 10 Home 버전이 설치된 스틱 PC로, 인텔 아톰 x5-Z8350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장착돼 있다. 2GB RAM과 32GB eMMC 저장장치가 포함돼 있고, 3.5mm 오디오 포트와 USB 포트 2개가 배치돼 있다. 특히 2개의 USB 포트는 대부분의 스틱 PC는 USB 포트가 1개인 데 비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다. 안티바이러스를 비롯해 아크로뱃 리더, 오피스(체험판), 에이수스 관리 프로그램 등이 기본 설치돼 있어, 별도로 드라이버를 설치할 필요 없이 영상출력장치에 꽂아 곧장 사용할 수 있다.

 

▲볼펜 열 듯 뚜껑을 열면 HDMI 포트가 나온다. TV나 모니터의 HDMI 포트에 꽂고 외부입력을 해당 포트로 전환하면 그대로 올인원 PC가 된다. 전원 버튼은 HDMI 포트의 맞은편에 있다.
▲측면의 microUSB 포트는 전원 전용 포트로, 다른 연결 장치는 인식하지 않는다. 별도로 전용 홀더를 사용하면 TV 후면 등 직각으로 장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쉽게 거치, 연결할 수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 등의 모듈에서는 무선 키보드·마우스를 연결해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는 TS10에 기본 설치돼 있는 ‘VivoRemote’ 앱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원격 키보드·마우스를 사용하면 된다. 입력장치 외에도 미디어 제어, 윈도우 기본 명령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제원
CPU: 인텔 아톰 x5-Z8350 (쿼드코어 4스레드 1.44GHz, 최대 1.92GHz)
RAM: LPDDR3 2GB
저장장치: 32GB eMMC
네트워크: Wi-Fi 802.11 a/b/g/n/ac, 블루투스 4.1
OS: 윈도우 10 홈
입출력: HDMI out x1, microUSB x1, USB 3.0 x1, USB 2.0 x1, 3.5mm audio x1
P/S: 18W 어댑터(microUSB 포트)
크기: 135x36x16.5mm
무게: 75g
가격: 17만 원대

 

서우정보기술 ‘위클린’(WeClean)
어떤 시설물에 세균이 얼마나 있는지는, 해당 시설물의 미생물을 성장시켜 하나의 개체를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키운 집단의 단위로 판단한다. 많이 비교하는 화장실의 손잡이 세균 수는 10㎠ 당 240인데,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은 그 2배가 넘는 580으로 검출됐다. 380 정도인 버스 손잡이보다 세균이 많다. 이는 에스컬레이터가 쉬지 않고 돌아가기 때문에 기기에서 발생하는 열도 영향을 미치고, 손잡이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잡아야 하는 만큼 세균이 더 많이 검출된 것으로 예측된다.

탑승 중 안전을 위해 반드시 잡고 있어야 하는 손잡이가 위생적이지 않다는 것은 큰 문제다. 손걸레로 자주 닦는다 해도 살균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핸드레일 살균소독·관리 시스템 ‘위클린’을 만드는 ㈜서우정보기술의 박경호 대표는, 자사의 솔루션으로 핸드레일의 세균을 99.9%까지 제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위클린 기기 내부에 장착돼 시스템 관리에 사용되는 PC는 에이수스의 TS10이다. 위클린은 현재 강남의 고속버스터미널에 시범 설치·운영되고 있다.

 

▲㈜서우정보기술 박경호 대표이사.

시스템 관리에 사용되고 있는 TS10에 대해선 “매우 만족스럽다”는 의견이었다. 연구개발 과정에서는 스틱 PC를 사용하기 전에 임베디드 보드에 리눅스 기반의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했는데, 생각보다 고장률이 높아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했을 때는 문제가 될 수 있었다. 게다가 리눅스보다는 윈도우 프로그램이 추후 기능의 업그레이드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때 더 편하다고. 일반 PC의 기준으로는 가벼운 성능이지만, 위클린을 운용하는 용도로는 공간도 적게 차지하고 고장률도 거의 없는 TS10이 제격이라는 것이 박경호 대표의 생각이었다.

 

▲에스컬레이터의 탑승부에 좌우 2기 1세트로 설치되는 위클린은, 살균액의 분사부터 세척과 건조까지 빠르게 진행해 이용자들의 위생을 지켜준다. 국제표준규격으로 만들어지는 에스컬레이터에 맞춰, 장소에 따라 기기의 높낮이를 6cm까지 조절해 맞춤 설치할 수 있다.
▲핸드레일이 하단에서 진입하면 기기 하단의 자동 동작감지 센서가 인식하고 살균 프로세스를 시작한다. 3중 구조의 세척 롤러가 살균액을 핸드레일에 도포·세척하고, 자외선 램프가 235.7nm의 자외선으로 건조와 살균을 진행한다. 살균액은 UV 램프를 지나며 건조되기 때문에 이용자의 손에 묻는 일이 없다. 전면의 7인치 디스플레이와 LED로 동작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관리자는 PC 관리 프로그램와 모바일 관리 앱으로 장소에 관계없이 설치된 위클린 솔루션의 전원부터 상태와 이상 유무, 소독액의 잔량 등을 점검한다. 전면 7인치 디스플레이에 송출할 이미지와 텍스트도 이 프로그램으로 제어할 수 있다.

위클린 N100L 모델 제원
무선 형태: LAN 10/100/1000Mbps, WCDMA/LTE
컨트롤러: SWIT-MCS 1.0
살균 용제: O2 Power 1.6L
크기: 186x510x862mm
무게: 15.5kg(살균 용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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