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정환용 기자] 엔비디아가 전력 효율성 부문 전 세계 고성능 컴퓨팅(HPC) 시스템 순위인 그린500(Green500)의 상위 13대 시스템에 엔비디아 테슬라 인공지능 슈퍼컴퓨팅 플랫폼이 탑재됐다고 발표했다. 13대 시스템 모두 엔비디아 테슬라 P100 데이터센터 GPU 가속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중 4대 시스템은 엔비디아 DGX-1 인공지능 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엔비디아 테슬라 GPU가 2년 전 출시된 케플러(Kepler) 아키텍처 대비 3배의 성능 개선을 달성했음을 보여주는 성능 데이터도 함께 공개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시작된 CPU의 성능 발전 둔화 양상을 감안하더라도, GPU는 무어의 법칙에서 예측하는 수준 이상의 높은 성능 향상을 보이고 있다.

독일 현지시간 16일부터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제 슈퍼컴퓨팅 쇼(International Supercomputing Show)에서 그린500 순위가 발표된 가운데, 1위는 엔비디아 테슬라 P100 GPU를 탑재한 도쿄공대의 신규 TSUBAME 3.0 시스템이 차지했다. TSUBAME 3.0은 와트당 14.1기가플롭스(Gflops)를 기록해 효율성에서 종전의 1위를 차지한 엔비디아의 SATURNV 대비 50%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SATURNV는 이번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했다.

2위에서 6위는 야후 재팬(Yahoo Japan), 일본 국립산업과학기술연구소, 일본 이화학연구소 첨단지능프로젝트 센터(RIKEN), 케임브리지 대학교, 스위스국립컴퓨팅센터(CSCS)에 자리한 슈퍼컴퓨터들이 차지했다. 특히 CSCS의 슈퍼컴퓨터 ‘피츠 다인트(Piz Daint)’는 처리 속도에서 새롭게 유럽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상위 13대 시스템 가운데 E4 컴퓨터 엔지니어링, 옥스포드 대학교와 도쿄 대학교의 시스템에도 엔비디아 제품이 탑재됐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DGX-1을 기반으로 한 일본 이과학연구소의 RAIDEN, 옥스포드 대학교의 JADE, 소셜미디어서비스업체의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엔비디아의 SATURNV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안 벅(Ian Buck) 엔비디아 가속 컴퓨팅 부문 총괄은 “세계 난제들을 해결하려는 연구자들의 경우, 고성능 컴퓨팅의 장점과 인공지능 분야의 최신 발전을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통합 컴퓨팅 아키텍처를 원한다”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슈퍼컴퓨팅 플랫폼은 연산과 데이터과학을 위한 단일 아키텍처를 제공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연구자들에게 혁신의 속도를 더욱 가속화하고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츠오카 사토시(Matsuoka Satoshi) 도쿄공대 교수는 “우리의 목표는 TSUBAME 3.0을 통해 일본의 대표적인 슈퍼컴퓨터로서 고성능 컴퓨팅과 인공지능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강력한 단일 플랫폼을 구현하고, 최적의 전력 효율성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점은 멀티 페타스케일의 최상의 프로덕션 머신을 통해 이런 결과를 달성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 테슬라 P100 GPU를 활용해 우리는 두 가지 목표에서 뛰어난 성과를 얻을 수 있었으며, 혁신적인 인공지능 슈퍼컴퓨팅 플랫폼을 과학 연구와 국가 교육의 발전을 위해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엔비디아의 테슬라 V100 GPU 가속기는 미 에너지부(U.S. Department of Energy)의 슈퍼컴퓨터 서밋(Summit)에 탑재된다. 올해 말 가동에 들어가는 서밋은 200페타플롭스(Pflops)의 64비트 부동소수점 연산 성능과 3엑사플롭스(Xflops) 이상의 인공지능 처리 성능을 제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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