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장 쇠퇴, 머신러닝 기반 음성로봇 '홈팟' 출시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변화 예고

[테크월드=이나리 기자] 애플이 6월 5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매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7)'에서 다양한 최신 기술과 신제품을 공개한 가운데 주목해야 할 점으로 PC 분야의 쇠퇴, 음성로봇 ‘홈팟’ 출시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수요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PC로 시작된 회사로 그동안 PC 신제품 개발에 많은 신경을 썼고 R&D 비용도 크게 투입해왔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PC 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디바이스 중심으로 바뀌는 시장 변화에 따라 애플도 점차 PC에 대한 사내 리소스를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진다.

애플은 4년 전에 전문가용 PC인 원통형 맥프로를 발표했지만 전문가 PC 시장의 침체로 4년 동안이나 메인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애플은 올해 WWDC 행사에서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아이맥 플랫폼에 부품만 고사양으로 바꿔 전문가용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맥 프로를 발표했다.

대신 기존의 맥프로와 맥프로용 외장 모니터 등은 서서히 단종시키고, 노트북 제품도 라인업을 단순화하려고 계획 중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라인업 단순화를 통해 기술 투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PC 시장의 쇠퇴로 인한 반도체 시장의 변화는 PC에 사용되는 D램(DRAM)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는 점이다. 

애플이 WWDC 2017에서 발표한 음성로봇 '홈팟'

반면 애플은 인공지능, IoT, 머신러닝을 강조한 기술과 디바이스를 더 강화시키고 있다. 새로 발표한 iOS 11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사진 분석과 웹페이지 트래킹 분석 등이 강화됐다. 또 머신러닝을 통해 시리(Siri)의 음성 지원 기능을 강화했고 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음성인식 스피커인 ‘홈팟’에 적용시켰다. 애플도 뒤늦게 음성인식 스피커 디바이스 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이런 머신러닝 구현을 위해서는 서버 확충이 필요하고, 머신러닝 분석을 위한 서버에는 GPU, FPGA, ASIC 등 프로세서도 중요하지만 메모리도 많이 사용된다. 머신러닝은 생성되는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하고 불러와서 분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D램 보다 낸드(NAND)가 더 많이 사용된다. 또 낸드는 PC 시장이 쇠퇴하더라도 HDD에서 SSD로 바뀌는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도연우 미래에셋대우 반도체 부문 연구원은 “D램의 경우에는 머신러닝 처리를 위한 서버용 D램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이다. 반면 앞서 언급했듯이 PC용 D램의 수요는 줄어들면서 전체 D램 수요는 평이한 상황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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