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정동희 기자] 최근 해외 유명 축구 구단과 스타 선수들이 e스포츠 구단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e스포츠가 눈길을 끌고 있다. 스페인 축구클럽 발렌시아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하스스톤, 로켓리그, 피파 게임단을 창단했고, 프랑스 축구클럽 PSG, 독일 축구클럽 살케04, 터키 축구클럽 페니르바체, 베식타스 등도 각각 롤 프로게임단을 새롭게 창단하거나 인수했다. 또 브라질 축구 영웅 호나우두가 지난 1월 브라질 프로게임단 CNB 지분의 50%를 매입했고 FC 바로셀로나의 네이마르 역시 e스포츠 투자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e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투자 기운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지난해 프로축구단 성남 FC가 피파온라인3 김정민 선수를 영입한 데 이어, 아프리카TV의 아프리카 프릭스 창단, BBQ의 bbq 올리버스 후원, 웹툰 플랫폼 배틀코믹스의 롤 신생팀 창단 등 기업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e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날로 늘어나는 반면, e스포츠 산업의 입지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여전히 국내에서는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팽배하고 이에 따라 e스포츠가 전반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최근 SK텔레콤이 e스포츠 선수단 T1의 2017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우승을 기념해 자사 SNS를 통해 일반 대중 9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게임에 대한 오해와 편견’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과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게임을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70%는 “게임은 중독성이 심하다”고 답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게임은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부각되며,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는 반대로, 국내 e스포츠는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며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전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선수들을 지원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지원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 MSI에서 2연승을 거둔 SK텔레콤 T1이 바로 그 예다.  2000년대 초기부터 e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 SK텔레콤은 대한민국 e스포츠 역사의 중심에 서 있다. 2004년 4월 SK텔레콤은 스타크래프트의 황제 임요환 선수가 소속된 4U팀을 인수해 SK텔레콤 T1 게임단을 정식 창단했다. 창단 이후, 12년여 동안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e스포츠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 당시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은 e스포츠 협회장으로 취임해 한 해 20억여 원을 투자하는 등 대한민국 e스포츠 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

SK텔레콤 T1 관계자는 “SK텔레콤이 10년 넘게 e스포츠에 투자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단순한 물적 투자 외에도 단합된 팀워크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선수뿐 아니라 코칭스태프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T1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내 e스포츠 산업에 이바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원가입 후 이용바랍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저작권자 © 테크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