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생산 규모 약 10억 유로, 전 세계의 10%

[테크월드=정동희 기자] 독일의 컨설팅 기업 언스트앤영(Ernst & Young)에 따르면, 2016년 독일 내 3D프린터의 생산 규모는 약 10억 유로(한화 약 1조 228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전 세계 생산 규모(약 100억 유로)의 10%에 달하는 비중이다. 2016년의 국가별 3D프린터 사용 경험 비중을 보면, 독일이 37%로 다른 나라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미국이 16%, 중국과 한국이 14%로 그 뒤를 잇고 있다.

2016년 주요 국가별 기업 3D프린터 사용 경험 비중(단위: %) 자료제공=Handelsblatt, Ernst &Young

지금의 추세를 기반으로 2016년 대비 5년 뒤인 2021년 최종 생산 시의 사용 비중을 추산해 보면, 현재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중국과 한국이 높은 활용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의 경우 서유럽 평균 수준이나 영국, 미국 등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추세를 기반으로 2016년 대비 5년 뒤인 2021년 최종 생산 시의 사용 비중을 추산해 보면, 현재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중국과 한국이 높은 활용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의 경우 서유럽 평균 수준이나 영국, 미국 등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과 2021년 최종 생산 시 3D프린터 사용 비중(단위: %) 자료제공=Handelsblatt, Ernst & Young

캐널리스(Canalys) 컨설팅은 3D프린터 시장은 개인 사용자와 부품·서비스 시장을 포함해 2019년까지 2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3D프린터 시장 주요 이슈

최근 독일 뮌한 막시밀리안 거리에 콘셉트 레이저(Concept Laser) 프린터로 보석을 생산하는 보석상이 있다. 2000년에 설립된 스타트업 기업인 콘셉트 레이저는 독일 리히텐펠스(Lichtenfels) 소재의 회사로, 3D프린터로 산업용 부품과 함께 항공기 터빈 등 부피가 큰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의 ‘LaserCUSING’ 기술은 CAD 시스템을 이용해 보석을 가공하고, 맞춤형으로 생산할 수도 있다. 보석 세공 품질 또한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콘셉트 레이저의 LaserCUSING 기술을 이용한 보석 세공 제품, 자료제공=콘셉트 레이저 홈페이지

초기 3D프린터 시장은 높은 생산비용과 더불어 기술적 도전과제란 이유로 프로토타입이나 맞춤형 3D프린터가 생산됐다. 그러나 지금은 점차 대량생산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다. 스위스의 기술설계 기업 ‘외릴리콘’(Oerilikon)은 항공산업과 에너지생산 분야의 공급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롤랜드 피셔(Roland Fischer) 대표는 특정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 유연하게 맞춤형 생산이 가능한 적층식 공정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산업용 경량 부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산업용 부품 생산 표준으로 정착될 전망

현재 3D프린터의 적층식 공법으로 치과 보형물과 보석 외에도 항공기 터빈 부품도 생산할 수 있다. 독일의 ‘만 디젤앤터보’(Man Diesel&Turbo)는 최초로 가스 터빈 부품을 3D프린터로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하노버 산업박람회에 선보이며, 이제 3D프린팅 생산이 대량생산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해당 회사의 관계자에 따르면 의료나 치과 분야에선 부품 대량생산이 이미 표준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만 디젤앤터보가 3D프린터로 만든 정유공장 터빈과 부품. 자료제공=만 디젤앤터보

지멘스 역시 3D프린터를 이용해 2017년 2월 완전한 적층공법으로 생산된 가스터빈 블레이드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부품은 분당 1만 3000회 회전하고, 1250℃의 고온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지멘스의 3D프린팅 가스터빈 블레이드. 자료제공=지멘스

3D프린팅 분야의 공격적 투자, 대기업의 높은 관심

현재 많은 3D프린터 선도 기업들은 대체로 스타트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 대기업의 시장 내 관심도가 높아지며, 입지를 구축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콘셉트 레이저 역시 이런 사례에 해당하는 기업이다. 빠른 성장세와 높은 이윤 실적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시장 규모가 커지며 대기업에 밀리는 상황이 전개되자,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파트너를 물색했다.

여기에 48개의 기업이 관심을 보였고, 이중 미국의 GE가 2016년 10월 회사를 인수했다. GE 역시 인수를 통해 산업용 3D프린터에 중점을 두고자 했고, 해당 기업 내 3D 캠퍼스 건설에 1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총 2만5000㎡ 규모의 부지에 R&D 센터를 건립하고, 7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GE는 스웨덴의 3D프린터 전문기업 Arcam도 인수하며 공격적 투자로 신흥 선도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Arcam의 ‘LEAP Engine’은 3D프린터로 생산된 부품이 투입된 최초의 동력추진장치인데, 회사는 향후 이 기술을 세스나 항공기 모델에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3D 부품은 활용 가능성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서비스 기술자가 현장에서 곧바로 필요한 부품을 3D프린터로 만들 수 있어 물류·운송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GE의 LEAP Engine. 자료제공=GE

산업용 3D프린터 시장, 경쟁 심화로 시장 내 구조조정 예상

미국 기업이 지금처럼 적극적인 공세를 가하는 것은, 3D프린터가 출시 초기에 비해 다양한 산업 분야 내에서 대량생산 시스템으로 제조 혁신을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GE의 매니저 에티샤미(Ehteshami)는 “3D프린터는 산업 생산의 미래이자 혁명이며, 우리는 이런 혁명을 선도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GE의 목표가 2020년 총 매출 10억 유로를 달성하고, 2026년에는 1만 대의 3D프린터를 판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2/3는 콘셉트 레이저를 통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GE는 이외에도 해당 기술을 활용해 자체생산 비용을 50억 달러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산업용 3D프린터 시장의 경쟁이 점점 격렬해지는 양상과 함께, 제조사의 숫자도 총 62개로 지난 2011년 대비 2배 정도 늘었다. 그러나 앞으로의 시장 구조조정이 몇 년간 이어지며 기업의 숫자는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GE처럼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3D프린터 기업을 인수하려는 대기업의 움직임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이 이런 현상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익스펙션 테크놀로지’(Inspection Technologies)가 곧 독일로 이전할 계획임을 밝히며, 제조상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기술을 합치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모바일 기기에서 대형 기계에 이르기까지 3D프린터는 신소재와 복합 구조를 통해 다양하고 새로운 접합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제공=한델블라트(Handelsblatt), 언스트앤영, 각 기업 홈페이지, 2017 하노버 산업박람회 현장 방문 및 기업 인터뷰 및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자체 정보 종합

작성: 박소영 | 독일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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