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슈팅스타 드론 조명 쇼

[테크월드=정환용 기자] 인텔은 NFL 및 펩시와 공동으로 펩시 제로슈가 수퍼보울 하프타임쇼에서 드론 조명 쇼를 선보였다. 이 쇼를 통해 6번 그래미상을 수상한 팝계의 아이콘 레이디가가는 자신의 공연 시작을 밝혔다. 300대의 인텔 ‘슈팅 스타’ 드론이 미리 짜인 안무에 따라 움직인 이번 쇼는, 수퍼보울 및 TV 이벤트 사상 처음 선보인 드론 쇼로 기록된다.

공연이 시작되자 300대의 슈팅 스타 드론들은 반짝이는 별의 형상으로 하늘을 밝힌 후 이 별을 붉고 푸르게 변화시켰다. 이후 붉고 푸른 별들은 성조기로 변하는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며 레이디가가를 무대 중심으로 이끌었다. 또한, 상공에서 공식 스폰서의 펩시의 로고를 띄우며 하프타임이 종료됐음을 알렸다.

지난해 12월부터 드론 조명 쇼를 준비해 온 인텔의 조쉬 월든(Joshua M. Walden) 신기술 그룹 매니저는 “레이디가가와 수퍼볼 크리에이티브 팀은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선보이고 싶었다. 인텔 드론의 혁신적인 기술과 레이디가가의 예술성을 결합시켜 독특한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며, “조명 쇼에 있어 드론의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 

이번 쇼가 다른 예술가나 혁신가들이 드론 기술을 자신의 작업과 결합시켜 이전에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방식을 표현하는데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텔은 오는 7월 독립기념일에도 드론 영상 쇼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컴퓨터 1대로 최대 1만 대까지 컨트롤
공연에 사용된 인텔 슈팅스타는 무게가 300g이 채 안 될 정도로 무척 가볍다. 4개의 회전익은 플라스틱 구조물로 보호되고, 본체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졌다. 떠 있는 드론이 고장 난다 해도, 수 초 내에 해당 위치를 대신할 드론을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각 드론은 최대 1.5m 거리까지 접근한 상태에서 호버링할 수 있다. 본체에 장착된 LED로 최대 40억 가지의 색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하프타임 공연에는 백색과 적색, 청색이 주로 사용됐다.

 

인텔은 이미 지난 2016년 1월 CES 행사장에서 드론 100대를 동시에 제어해 오케스트라 드론 쇼를 성공한 바 있고, 지난 11월에는 동시 제어 드론의 숫자를 500대로 늘려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놀라운 점은 300대의 드론을 한 대의 컴퓨터로 컨트롤했다는 점이다. 인텔은 중앙컴퓨터 한 대로 모든 드론을 조종했고, 예비인원까지 단 두 명의 전문가가 300대의 드론을 밤하늘에서 춤추게 만들었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전파들이 드론의 비행에 방해가 됐을 테지만, 인텔은 이런 상황에서도 300대의 드론을 동시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동시 제어, ‘리얼센스’로 가능
수많은 드론들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었던 것은 인텔의 드론 슈팅스타, 동시 제어 기술, 그리고 각 드론 간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한 센서 기술 ‘리얼센스’의 합작이었다. 300대의 슈팅스타 모두에 리얼센스 기술이 접목됐고, 소프트웨어로 컨트롤하는 드론들은 서로의 위치와 거리를 파악해 충돌하거나 간섭하지 않았다.

각 드론을 원하는 위치에 배치하기 위해선 빠른 속도의 데이터 송수신 능력도 필요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싱 능력도 갖춰야 한다. 인텔이 수퍼보울의 밤을 성공적으로 빛내며 이 모든 기술들의 가능성을 증명한 것이다. 아직은 보완 및 개선의 여지가 많긴 하지만, 이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면 드론이 입력받은 비행 정보를 통신이 끊겨도 제대로 수행하거나 GPS 정보를 받지 못해도 추락하지 않고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등 임무 수행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인텔이 지난해 1월 시도한 오케스트라 쇼는 독일의 ‘어센딩 테크놀로지’(Ascending Technologies)의 드론을 이용했으며, 지난 11월에 띄운 500대의 드론은 중국의 유닉(Yuneec) 제품이었다. 이들을 컨트롤한 시스템은 고가, 고성능의 제온이나 i7 프로세서가 아닌, 아톰 쿼드코어 프로세서였다. 인텔이 보유하고 있는 드론 동시 비행 및 제어 기록은, 머지않아 그들이 가능하다고 발표한 1만으로 경신될 듯하다.

인텔은 앞서 언급한 회사와 더불어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Airware’는 항공 데이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드론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고, ‘PrecisionHawk’는 무인항공기(UAV)의 센서로 항공 조사 데이터를 수집·처리하는 기술을 연구한다. 드론의 군집 비행이 가능해진다면 민간 뿐 아니라 군사용으로서도 드론의 활용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방비 예산 세계 1위인 미국이 드론 산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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