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생태계가 확장되기 위해선 개방과 공유가 핵심

음성에서 영상으로 발전한 통화 기능이 홀로그래픽으로 또 한 번 진화한다. SK텔레콤은 오는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에서 신개념 통신 기술인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5G 시대 서비스로 주목 받는 ‘텔레프레즌스’는 원격지의 회의 참가자들이 실제로 같은 방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기반의 홀로그래픽 통화 솔루션이다.

참가자들은 증강현실로 구현된 상대방의 아바타와 마주하고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으며, 주변에 가상의 데이터를 띄울 수 있어 단순한 통화 이상의 가치를 제공받는다. 

텔레프레즌스를 통해 구현된 가상의 콘텐츠와 홀로그래픽 통화 참석자의 아바타

‘텔레프레즌스’ 기술을 이용하면, 원격 협진(Tele-medicine) 및 원격 가이드(Tele-maintenance)도 가능하다. 원격에 있는 다수의 의료진이 환자의 심장이나 뇌 등 복잡한 신체 기관의 3D 데이터를 보며 협진을 하거나, 직접 공장에 가지 않아도 3D로 구현된 자동차의 내/외관 구조를 보면서 실시간 논의를 할 수 있다.

MR(Mixed Reality, 혼합현실) 기술도 선보인다. 즉 AR과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을 넘나드는 솔루션이다. 예를 들어, 다수의 사람들과 공사 현장에서 건물 외관은 AR을 통해 살펴보고, 건물 내부는 VR을 통해 살펴보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교육용 자료로도 활용 가능하다. 교실 위에 천체를 띄우는 것을 넘어, 교실을 우주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 SK텔레콤의 MR 기술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 에 등장했던 AR 기술은 더 이상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주인공이 허공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며 시스템과 문서를 조작하는 장면으로 대표되는 이 기술은, 당시에는 SF영화에서나 구현 가능한 상상의 기술이었지만 최근 ICT 기술 발전으로 상당 부분 구현이 가능해졌다. 

글로벌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AR/VR 시장은 ’21년 약 125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초기는 VR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18년부터는 AR 시장의 규모가 VR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6년~2021년 글로벌 AR/VR 시장 규모 전망

현실에 가상의 콘텐츠를 구현해 제공하는 AR, 고객이 가상의 환경에서 실제와 같이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만드는 VR은 이미 수년 전부터 해외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기술들이다.

SK텔레콤은 2015년부터 동작인식 관련 센서 및 솔루션을 개발하는 미국의 IT기업 립모션과 미래형 인터랙션 기술을 개발 중이다. 

양사는 3차원 공간을 인식해 가상의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는 자사의 증강현실/가상현실 통합 플랫폼인 ‘T real’과 손가락의 미세한 동작까지 정밀하게 인식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할 수 있는 콘트롤러를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이스라엘 센서 및 이미지 프로세서 개발사 이뉴이티브와 3차원 실감형 AR·VR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T real’과 이뉴이티브의 3차원 센서를 융합하면 디바이스가 동작이나 신체, 사물, 공간 등을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양사는 이를 이용해 AR·VR 환경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기존 터치 인터페이스 대신, 손 동작을 인식하여 AR·VR 콘텐츠를 조작하는 기술과 주변 공간을 인식해서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교육 서비스 개발도 한창이다. SK텔레콤은 교육 공영방송 EBS와 손잡고 MR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교육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SK텔레콤이 보유한 MR 기술과 EBS가 보유한 방대한 교육 콘텐츠와 기획역량을 결합할 계획이다.

AR/VR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개발자들이 참여해 시장을 같이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SK텔레콤은 AR 생태계가 확장되기 위해선 기술의 독점이 아닌 개방과 공유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SK 텔레콤은 5G가 상용화되면, 마치 텔레포트(순간 공간이동)를 한 듯 생생한 '실감 미디어'가 활성화 되는 등 '기술의 혁신'을 뛰어 넘는 '경험의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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