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인사이츠, “기술력 확보 위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 앞으로 어려울 것”

중국은 2025년 반도체 IC의 70%를 자급자족을 목표로 삼고 정부 주도하에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개발과 글로벌 기업 인수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국의 목표가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이 제조업 고도화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2015년에 발간한 ‘중국제조 2025(Made In China; MIC 2025)’ 보고서에는 중국이 2020년 반도체 IC의 40%를 자급자족을 목표로하며, 2025년에는 7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중국은 반도체를 미래성장 산업으로 지목하고 성장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2014년 9월 정부차원의 국부펀드로 1200억위안(약 21조원), 지방정부 기금 및 사모기금이 600억위안(약 10조원)을 투입시켰다. 해당 펀드 자금 중 칭화유니그룹에만 100억위안이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자료: anandtech

중국이 반도체 시장 성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2015년 기준으로 IT 산업 생산규모가 15.5조위안으로 전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중국은 반도체를 포함해 모든 IT 분야에 있어서 제조를 모두 자국 내에서 해결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초 발표된 맥클린 보고서에 따르면 IC 산업에서 자국 내 40%, 70% 미만의 생산량을 자급자족하는 정도에 가깝다고 믿는 것은 ‘순진하다’라는 표현을 썼다.

만약에 단일 저전압 IC(혼합 신호 아날로그 디바이스), 공정 재료(IC 제조에 사용되는 특정 화학 물질 또는 가스), 패키징 유형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전자제품의 출하는 불가능하다.  

MIC 2025의 성공은 자금과 기술력에 달려 있다. 이 두 영역 모두에서 강력한 결과가 없다면 자급자족은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하는 것이 IC인사이츠의 분석이다.

중국 정부를 비롯해 지방 및 개인 투자자들은 IC 산업에 약 1000억달러의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수천억 달러의 자금은 적어도 10개의 300mm IC 생산설비를 구축하는데 충분한 금액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중국의 IC 장비 업체들은 향후 몇 년간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중국, 기술력 확보 위한 글로벌 기업 인수 ‘어려울 것’

중국은 새롭게 투자한 팹에서 사용할 수 있는 IC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2014년부터 글로벌 IC 공급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했고, 초기 ISSI와 옴니비전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대다수의 정부는 중국의 인수 행보에 대해 경계를 함으로써 향후 중국 기업이 외국 기업 인수를 통해 IC 기술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은 이제 닫혔다고 볼 수 있다.

또 중국 기업들은 IC 팹 구축에 엄청난 금액을 투자했으나 현재 이 팹에서 발표된 기술의 대다수는 두 세대 이상 지난 기술이다. 일례로 지난해 7월 칭화유니그룹과 합병된 XMC의 32층 3D 낸드 기술, 푸지안(Fujian Jin Hua)의 32나노(nm) D램 기술, HLMC의 28나노 파운드리 로직 캐파시티 등이다.

보고서는 “현재 발표 된 모든 중국 IC 팹은 적정한 자금으로 운영되는 것 같지만 이들 중 어느 것도 각자의 제품 부문의 리더들과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IC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기업 엔지니어 고용 통합 기술 확보 ‘위험한 방법’ 

최근 새로운 팹을 건설 중인 중국 기업들은 삼성, SK하이닉스, 인텔의 중국 기반 IC 설비에서 IC 엔지니어를 적극 고용하고 있다. 이 방법은 중국 엔지니어를 통해 이전 고용주에게 취득한 IC 프로세스 지식과 경험을 함께 가져 오기 때문에 중국 기업이 자체 IC 기술을 개발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한가지 예로, 2003년 대만의 파운드리 기업 TSMC는 중국의 파운드리 기업 SMIC가 기존의 TSMC 직원 100명을 고용하고, TSMC 영업 비밀을 제공하도록 요구했다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또 TSMC는 SMIC가 자사의 IC 공정 기술 특허(이후 8건의 특허로 확대) 중 5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2005년 초 SMIC는 TSMC에게 1억7500만달러를 지불하고 TSMC는 SMIC의 8%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 팹들이 수십년 동안 주요 메모리를 공급해온 글로벌 기업들의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로부터의 특허 침해 없이는 새로운 DRAM 및 NAND 플래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중국의 IC 생산(외국 기업 포함)은 1112억달러로, 전체 IC 시장의 11.6 %를 차지한다. 이는 5년전인 2011년 9.8%에서 단 2% 상승한 수치다. 중국 기반 IC 생산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2016년 중국 IC 생산량이 130억달러에 불과한 것을 감안했을 때 이 성장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인 것이다.

중국의 신규 IC 설비에 대한 예상 지출 규모와 인텔, 삼성 등 해외 IC 생산 업체의 출현 규모가 커짐에 따라 중국의 지분율이 크게 개선 될 것으로 전망된다. MIC2015은 2020년에는 중국 기반 IC 생산이 2020년에는 40%, 2020년에는 70%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IC인사이츠는 2020년 단 17%, 2025년 25% 정도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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