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에너지 위상 회복의 현장

3월1일부터 3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World Smart Energy Week) 2017'은 신재생 에너지 시장 및 기술에 대한 변화의 기류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 변동은 신재생 에너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과거 고유가 기조 속에서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세를 유지하였지만 저유가 기조의 등장과 함께 이들에 대한 관심은 이내 시들해졌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명박 정권 시절, 국가의 성장을 대표하는 핵심 키워드는 “신재생 에너지”와 “녹색성장”이었지만, 저유가와 정권 교체 속에서 이 키워드들은 잊혀져 갔다.

그런데 최근 저유가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OPEC은 글로벌 전체 원유 소비량의 1.8% 수준을 감산하기로 결정하였고, 새롭게 취임한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弱달러/高유가 기조를 지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과연 신재생 에너지는 과거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일본 최대 신재생 에너지 전시회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 개최

리드 익스히비션 재팬(Reed Exhibitions Japan)은 일본 최대의 신재생 에너지 전시회인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 2017은 일본,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플랫폼을 제공함과 동시에,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미래와 관련된 교섭과 만남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총 9개의 전시회와 다수의 컨퍼런스 세션이 일본 최대 전시회장인 도쿄 빅사이트를 가득 채울 전망이다. 해당 전시회에는 전력 생산, 저장, 절약에 이르는 전방위 가치 사슬을 망라하여, 총 1,570개의 참가업체와 7만여명의 업계 전문가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도 규모이지만, 해당 전시회에서는 2가지 에너지원에 대한 주목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화력 발전의 첨단 기술 현황 파악

신재생 에너지원에 화력 발전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1회 차세대 화력 발전 엑스포가 동시 개최되어 첨단 기술 동향을 소개한다. 화력 발전은 대표적인 화석 에너지원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엑스포를 개최하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첫째, 지속되던 저유가 기조 속에서 태양/풍력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도 중요하겠으나, 화력 발전과 같은 전통 에너지원의 보다 효율적 활용 방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대되어 왔기 때문이다.

둘째, 화력 발전 시장은 아시아 국가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후지 경제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화력 발전 시장의 규모는 2013년에 15조 엔에서 2020년에는 25조 엔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일본은 해당 영역에서 글로벌 선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전시회에 참여하는 국내 다수 업체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승부해 볼만하다: 태양광 발전의 상업화 현장 확인

갑작스레 찾아온 유가하락 속에서 태양광 기업들은 공급 과잉을 마주하게 됐고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런 고난은 치열한 경쟁을 낳았고 결국 기술적 진보를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태양광의 와트당 발전 단가는 2008년 약 4달러에서 2014년 0.5달러까지 90% 이상 하락하며 경제성을 확보했고, 태양광 모듈 가격은 지난 40년 간 거의 10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이렇게 경제성을 확보하기 시작한 태양광 발전의 현 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태양광과 관련된 400여 개의 참가업체가 PV 엑스포(태양 전지/모듈, 제조 기술, 재료 및 부품 분야)와 PV 시스템 엑스포(PV 시스템 통합 및 설치 분야)에 참가한다. 특히 한화큐셀(Hanwha Q Cell), 자 솔라(JA SOLAR), 진코솔라(JINKO SOLAR), 파나소닉(PANASONIC), 샤프(SHARP) 등 글로벌 선도 사업자들이 참가해 첨단 제품과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주목해야 할 부분은 PV엑스포에서 신규 개설된 BIPV(건물일체형태양광) 존이다. 일본은 최근 2020년을 목표로 제로 에너지 빌딩(ZEB)과 제로 에너지 하우스(ZEH)를 신축 건축물의 표준으로 설정했고 이에 따라 BIPV 기술과 제품은 2020년까지 해당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당 존에서는 카네카(KANEKA)와 선텍(SUNTECH POWER JAPAN)과 같은 BIPV 태양 지붕, 창문 전문 업체들이 상업화를 목전에 둔 태양광 관련 신제품과 기술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유가는 출렁이고 역사는 반복된다. 그리고 기술은 진보한다. 과거의 신재생 에너지는 고유가 환경 속에서 원유의 대체재로 부상하였지만, 미래의 신재생 에너지는 그 자체로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World Smart Energy Week 2017는 신재생 에너지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고, 일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서 국내 기업들에게도 유의미한 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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