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위덕 사업단장

유비쿼터스가 신학에서 신의 편재를 말한다면 IT산업에서는 네트워크 기반의 확장형 컴퓨터 환경으로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는 기술을 가리킨다.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다는 이 기술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관련 기술이 개발돼 오고 있다. 유비쿼터스컴퓨팅사업단(단장 조위덕)은 미래 IT의 핵심기술로 IP를 확보하고 10년 후를 대비하자는 필요성에 의해 2003년도에 설립됐다.유비쿼터스 기술은 크게 네트워크 요소와 컴퓨팅 요소로 나뉜다. 이 방대한 범위에서 사업단은 유비쿼터스컴퓨팅 기반의 지능공간 구현이란 범위로 주제를 좁혔다. 이 지능공간이 펼쳐 보일 시스템 솔루션이 구현됐을 때 접할 수 있는 “궁극적 모습은 미래의 웰빙 라이프 케어”라고 조위덕 단장은 말한다. 이러한 미래모습을 현재 엿볼 수 있는 모델이 바로 u-시티, u-병원, u-캠퍼스이다.사업단은 1단계의 유비쿼터스 기술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2단계에서는 지능공간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곧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기술, 미들웨어, 스마트 오브젝트, 그리고 지능공간 시스템 솔루션들로 분야가 나뉘어 진다. 지능공간이 다른 IT공간과 다른 점은 각 사물에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와 컴퓨팅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각 사물에 대한 정보를 칩 안에 저장하고 모든 정보는 서버에 모여, 모인 정보를 통해 공간이 재구성된다는 점이다. 가령 u-병원에 적용할 경우 환자의 출입여부, 환자의 상태, 투입된 약물 등의 정보를 수집해 지능적인 서비스가 자율적으로 되는 것이 지능공간이다.“자율적 지능공간 구현을 위해 우선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는 조 단장은 이 외에도 데이터 처리와 상황을 인지하는 미들웨어를 중요한 핵심기술로 꼽았다. 그는 상황인지가 가능한 미들웨어를 아파트 단지에 구축해 제대로 동작하는지의 여부를 테스트하기 위한 라이프 케어 지능공간 솔루션 1차 모델이 완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새로운 차원의 ‘유비쿼터스 모바일 오브젝트’로 상황인지 가능 유비쿼터스 모바일 폰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상황을 감지하기 위한 칩이 내장된 휴대폰을 가지고 유비쿼터스 지능공간 시스템이 구축된 공간으로 들어가면 이 사람이 누군지 자동으로 인식하고 개인 프로파일에 맞는 다양한 지능적 서비스들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내년 하반기에나 시범이 가능하고 u-시티 내에서 구현하려면 가격 및 대량생산 차원의 접근도 필요하기 때문에 3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국내 유비쿼터스 기술은 먼저 발걸음을 뗐던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 비해 뒤처져 있다. 이들 나라들의 경우 이미 센서 네트워크 칩이나 RF 칩이 벌써 출시된 상태다. 더욱이 대규모 컴퓨팅 솔루션은 한참 뒤처진 것으로 평가되기에 사업단에서는 우위를 확보하진 못했지만 특허취득을 위한 노력이나 유비쿼터스 상황인지, 미들웨어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저전력 알고리즘이나 데이터 솔루션 알고리즘 등 소프트웨어 관련 알고리즘은 특허문제에서 자유롭기에 집중적인 노력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라고 한다. 아쉬운 점은 미래기술이다 보니 당장의 수익을 낼 수 없기에 기업의 참여도가 적다는 것이다. 주로 연구소나 학교의 교수들이 참여하고 박사과정 인력들이 실무진에서 일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사업단의 연구에서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가 자가성장지능엔진이다. 이 기술은 홈 네트워크 서버의 초기 정보가 설정된 후 서버가 상황인지를 통해 계속적인 데이터 축적을 해 나가는 것이다.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가족 개인별 행동 양식을 추론해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 자가성장지능엔진의 핵심이다. 현재는 서버급으로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향후 모바일급에도 적용가능하며, 2년 후 선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 조 단장의 설명이다. 그리고 PGOS(Personal Goal Oriented Service)란 기술은 커뮤니티 컴퓨팅의 핵심 골자로 이 공간 안에 들어오면 개인의 원하는 목적에 맞춘 서비스를 제어해 주는 것으로 자가성장지능엔진을 사용해 이뤄지는 서비스라고 한다.사업단이 유비쿼터스컴퓨팅 기술을 찾아 가는데 있어 필요한 것은 정부의 역할도 포함된다. 시급한 것이 표준화인데 개별적 공간에 놓여 서로 다른 장치 간에 주고받게 될 데이터의 표준화가 급선무라고 한다. 또한 개인에 대한 데이터를 주고받다 보니 프라이버시 침해나 인권문제에 대한 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미래 사업이기에 기업의 위험부담을 덜어 줄 시범사업에 대한 지원과 다방면으로의 확대를 정부역할로 꼽았다. 현재 표준화를 위해 u-코리아포럼, u-시티포럼 등 여러 가지 포럼이 있고 OSI(개방형통신연구회)에서 표준화워킹그룹이 진행 중에 있다고 한다.요즘 부쩍 거론되고 있는 친환경이란 요소가 유비쿼터스를 비껴 갈 리는 없다. 유비쿼터스 기술도 친환경을 생각하고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친환경이란 에너지 절감 문제와 각 칩들이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지느냐이다. 또한 폐기처분되는 수많은 장비들을 안전하게 수거하는 방법이 유비쿼터스의 에코서비스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단에서는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도 하드웨어를 교체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확장성 높은 플랫폼 디자인을 구상하고, 홈 서버 플랫폼에 환경적 요소를 가미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조 단장은 현재 신규 아파트 공사현장에 적용되고 있는 홈오토메이션 기술을 하나의 실패사례로 꼽았다. 기술의 성숙되기 전에 급하게 적용하다 보니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살피는데 미흡한 것이 실패 요인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무얼 원하느냐 파악하는 것이다. 자가성장지능엔진을 통해 사용자 편의 위주 기술이 고루 퍼지는 것이 사업단의 바라보는 시점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기술이 사용자 편의 차원에서 평가되고 그것으로 개발목표와 개발 진행이 이뤄진 다음 나온 결과가 정말 생활편리를 향상시켰는지 측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사업단은 지능공간을 만들면서 사용자의 만족도를 측정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지능공간 만족도 인덱스라 하는데 라이프케어 만족도를 측정하는 인덱스를 가지고 공간에서 사용자의 만족도를 측정하면서 서비스를 연결해 주거나 서비스 구축을 더 향상시키거나 한다. 향후에는 사용자 요구 맞춤식의 궁극적인 사용자 행복감을 높이는 IT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마지막으로 조 단장에게 유비쿼터스 미래 사회의 상상도를 물었다. “리모컨이 없는 집의 구현을 상상한다. 리모컨이 없는 자율서비스 홈이다. 그리고 고도로 안전화된 사회가 될 것이다. 내 아이가 어디 있는지 살펴주는 것이 유비쿼터스 라이프 케어 서비스다. 마지막으로 개인별 재테크 관리를 자율적 홈솔루션에 맡겨 빈부격차를 줄이고 모두 잘 사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게 유비쿼터스 기술로 얻는 이상적 사회 모습이다.”<김의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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