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는 시제품이 만들어지면 수 천 번에서 수 만 번에 이르는 비행 테스트를 거친 후 양산체제에 들어가게 된다.

우리나라 드론(무인기)산업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국내에서 개발된 드론의 거의 대부분이 선보인다는 점에서 드론쇼코리아가 그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지난해 드론쇼코리아 전시회에는 한국 드론업체들이 개발 중이거나 개발이 계획된 기체들을 선보이는데 중심을 두고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 무인기의 산실인 항공우주연구원이나 국방과학연구원에서 개발된 기술과 대한항공, 유콘시스템, 네스앤텍 등 소수 선도 기업들의 기술을 통해 우리나라 드론산업육성책의 좌표를 설정할 수 있었다. 한국드론산업이 세계7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군사용무인기 기술이었다.

이 때문에 제1회인 드론쇼 코리아2016의 초점은 우리나라 드론산업의 현주소를 정확히 진단하고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한자리에 모아 협업과 융복합을 이뤄내는 단초를 마련하는데 초점이 주어졌고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2017 드론쇼코리아에 출품된 참가업체의 기체를 살펴보면 가장 큰 특징은 지난 1년간 정부 지원과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개발과 시험테스트를 거쳐 제품의 성능 기능이 크게 향상됨에 따라 드론의 용도가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1년 간의 성과는 과거 10년간 이뤄진 진화보다도 더 빨랐던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지난해에 비해 기술면에서 기존의 항공역학기술에 자율주행기술, 하이브리드엔진, 충돌회피기능 등의 적용이 한층 강화돼 고속수직이착륙기, 하이브리드 드론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또 기존 콥터형 드론도 Pay로드(적재하중)나 비행시간 등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물론 자재(카본, 카메라 등)나 소프트웨어(맵핑, 지상관제, 주파, 군집비행 등)도 크게 진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드론의 용도가 카메라를 매달아 항공촬영 영상을 이용한 정찰, 농업용 수준에서 산불감시, 정밀관측, 국토정보수집, 재난안전, 인명구조, 적조예찰, 정밀방재, 시설물 조사 등으로 대폭 확대됐다.

이처럼 지난1년 사이에 이렇게 급속한 진화와 확장이 이뤄진 것은 첫째, 공공수요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드론을 업무에 활용 덕분이다. 경찰청, 국민안전처(해경), 서울시(소방본부), 수산과학원, 국토정보공사, 한국전력 등 수요기관들이 직접 국산드론을 구입, 시험적으로 업무에 활용하려는 시도에 각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민수시장이 형성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공수요라는 유일한 생명줄을 잡기 위해 몸부림쳤기 때문이다. 특히 경찰청 드론폴리스는 회원이 300여 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구조 범죄예방 재난안전 등 드론의 공공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줬다.

둘째 원인은 각 정부부처의 경쟁적 드론산업 육성책이다. 항공우주연구원은 무인이동체 미래선도핵심기술개발 사업단을 지난해5월 발족, 3년간 4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드론관련 기술개발 32대과제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관련기업들이 학계와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이 협업을 통해 융복화를 이뤄내 우리나라 드론산업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아울러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범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규제를 크게 완화하고 사업자의 경우 언제든지 시험비행을 할 수 있는 규제 프리존 지역을 설정한 것도 기업의 기술개발의지를 크게 북돋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드론쇼코리아2017은 올해 주제를 ‘드론의 확장’으로 정하고 각 부처 정책책임자들과 공공수요처 기관들이 직접 컨퍼런스 연사로 나서 이러한 정부의 정책을 촉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공공수요처와 참가기업 간 네트워킹 기회를 대폭 확대해 기업의 노력들에 대한 공공수요기관들의 드론활용에 대한 피드백이 적절히 이뤄지도록 설계했다.

또 드론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탈 수 있도록 ‘미래자가용드론시대’에 필요한 기술 특히 인공지능(AI), 3D프린팅 기술 등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섹션을 준비했다. 또 항우연 무인이동체 미래선도핵심기술개발 사업단은 전문가를 위한 별도의 섹션을 준비, 융복화 협업을 이뤄낼 계획이다.

2017 드론쇼 코리아는 또 미국, 러시아 등 일부 군사강대국들 이외에는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미래의 블루오션인 수중드론을 집중 조명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수중글라이더의 경우 해양과학기술원이 개발 완료했으나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고 웨이브글라이더, 수중수공드론의 개발도 서둘러야 하는 실정이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해양대학교 최형식교수팀, LIG넥스원 등이 개발하고 있는 수중로봇의 상용화는 우리나라가 드론산업 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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