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정 맥심인터그레이티드 코리아 지사장

“맥심은 ‘개발자의 개발기간 단축’ 이라는 장점을 내세우며 국내에서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까지 아우르며 파트너사를 확대하고자 한다”

아날로그 반도체 전문 기업 맥심인터그레이티드(Maxim Integrated)는 2016년 기준 5개 사업 부문 별 전세계 매출 비중은 모바일 컨슈머(30%), 인더스트리(27%), 통신 및 데이터센터(21%), 오토모티브(18%), 컴퓨팅(4%)이다. 이처럼 맥심은 모바일과 컨슈머에서 가장 높은 매출 성과를 내고 있기에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보유한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여겨왔다.

최근 맥심은 시장 다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웨어러블과 헬스케어, 오토모티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헌정 맥심코리아 지사장을 만나 맥심의 주력 제품 및 새롭게 집중하고 있는 웨어러블 시장 진출 성과, 반도체 업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최헌정 맥심인터그레이티드 코리아 지사장

스마트폰 오디오, 모노에서 스테레오로 변화… 맥심에게 ‘기회’

2016년 국내시장에서의 맥심은 모바일, 오토모티브, 인더스트리 및 헬스케어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모바일 부분은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이 계속 성장함에 따라 국내 주요 모바일 제품에 전력관리반도체(PMIC), 센서, 오디오칩 등을 제공하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 중 오디오칩 경우에는 최근 스마트폰 오디오가 모노에서 스테레오로 변화함에 따라 맥심의 슬림한 코덱과 하이 파이(High-Fidelity)의 스피커 앰프를 제공하는 오디오칩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헌정 사장은 “스마트폰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중요시하면서 최근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에서도 음악을 큰 음질로 감상하길 원한다”며 “스마트폰 스피커의 크기를 키울 수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오디오칩은 기존의 스피커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음량을 극대화 시키고 저전력을 가능하게 성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애플의 아이폰7과 지난해부터 중국의 일부 스마트폰에는 스테레오 오디오가 탑재되기 시작했다.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도 올해부터 스테레오 오디오칩을 탭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삼성은 전장부품 및 오디오 기술을 보유한 하만 인수를 통해 향후 자사의 스마트폰 음질향상에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트렌드의 변화는 맥심에게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외에도 맥심은 바이오 센서, 광학 센서, 공기, 온도, 가스 등을 측정하는 환경 센서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음식과 물의 품질을 측정하는 센서들도 새로 개발함으로써 건강과 환경 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맥심 전력 솔루션 기술 앞서, 전체 매출의 50% 이상 차지

맥심은 전력 솔루션 분야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전력 솔루션이 차지하고 있다.

전력은 전자기기가 동작하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더욱 더 작아지는 모바일 디바이스 분야에서는 안에 탑재되는 배터리 크기를 줄이고, 용량을 늘리기 위한 저전력 기술이 매우 중요시 되고 있다. 또 오토모티브 분야에서도 전기자동차가 개발로 인해 더욱 고도의 전력 기술이 요구된다.

맥심은 전력 솔루션과 관련돼 자동차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이 크게 성장했다. 맥심의 배터리 모니터링 IC는 자가 진단 기능과 데이지 체인 방식의 데이터 통신을 제공해 전체적으로 안전하고 더 작고 가벼운 고성능 리튬이온 BMS를 구현하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또 맥심은 인더스트리 분야에서는 전력관리 제품을 비롯해 공장 자동화에 적용되는 인터페이스, 시그널 체인 등의 900여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 공장 구현을 위해서 폼펙터(form factor)는 작아지고 그 공간에 적은 부품 수로 보드를 구성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문제는 작아진 크기와 늘어나는 기능 때문에 발생되는 높은 온도가 시스템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열이 나지 않게 하려면 전력 관리를 통해 가능하다. 이를 위해 맥심은 발열이 적으면서 보다 작고 간단한 전력 공급 솔루션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인 히말라야 시리즈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력 외에도 맥심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맥심의 하이 스피드 시리얼 링크(High Speed Serial Links)은 카메라와 디스플레이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게 해주는 칩으로 파트너인 엔비디아와 협력해 HD 디스플레이 및 안전장치에 대용량 데이터를 데이터 압축 등의 지연 없이 거의 실시간으로 쌍방향 전송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헌정 사장은 “자동차의 디스플레이가 고화질 됨으로써 자동차 전후방 카메라로 찍힌 영상을 전송하는 데이터양이 증가되고 있다. 또 자동차의 카메라가 사이드미러 대신 추가돼 총 4개로 확대되면 자동차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은 더욱 증가될 것이다”며 “따라서 맥심은 오토모티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에 디자인센터 보유, 타사 대비 30% 이상 빠른 시장 대응력!

맥심은 최대 장점으로 개발자가 빠른 제품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빠른 시장 대응력이다. IC의 회로를 설계하는 디자인 단계는 IC 사이즈가 크면 1년 이상, 사이즈가 작으면 3~4개월 정도 소요되는데, 맥심의 래퍼런스 디자인을 사용하면 모바일의 경우 고객 요청 후 3개월 안에 모델 제작이 가능하고, 오토모티브 분야는 모바일 보다는 오래 걸리지만 타사 대비 30% 이상 빠르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맥심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자체적인 아날로그 IP, 공유 플랫폼 프로세스 기술, 검증된 IP(지적재산) 블록을 개발하고 고성능 통합 디바이스에 주력함으로써 고객이 보드 공간, 전력, 설계 시간, 시스템 비용감소를 효과 제공이 가능한 것이다.

최헌정 사장은 “맥심은 지금까지 축적한 다양한 지적재산(IP)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를 빨리 파악후 IC를 개발하기 때문에 개발자가 설계 중 겪는 시행착오를 줄임으로써 원하는 것을 쉽게 조합해서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이러한 빠른 시장 대응력은 고객사의 경쟁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국내에 자체 IC 디자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대다수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주로 한국에는 디자인센터를 두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맥심은 디자인센터를 국내에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요청사항을 미국 본사까지 갈 필요 없이 한국에서 바로 대응이 가능하다. 맥심의 한국 디자인센터는 한국지사와 별도로 본사 소속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41명의 개발자가 근무하고 있다.

맥심 웨어러블 센서

중견·중소기업까지 파트너사 아우르겠다 

그동안 맥심의 국내 시장 실적은 스마트폰 중심의 비즈니스 였기 때문에 주로 대기업 파트너사로부터 매출이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h센서 플랫폼’을 중심으로 웨어러블 제품군을 확대함에 따라 2017년에는 국내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해 매출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CES 전시회의 웨어러블 부스만 보더라도 기존에는 중국 업체들이 않았는데 작년엔 한국 업체들도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웨어러블은 스마트폰 보다 진입장벽이 높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중소기업 들이 적극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맥심은 국내 설계자들이 혁신적인 시스템 디자인을 설계하도록 독려하고 EV(Evaluation) 키트의 다양한 활용 용도를 체험할 수 있도록 ‘온라인 EV(Evaluation) 키트’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 한국어 사이트를 구축하고 있으며 매월 국문 뉴스레터를 통해 국내 회원들에게 비디오 및 기술 자료 등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를 통해 국내 고객의 니즈 및 피드백을 반영한 마케팅 활동을 개발하고 있다.

산업용 시장에 대해서는 길라닉스과 WT 등 국내 대리점을 통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공장 자동화를 통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더 작은 PLC와 견고한 인터페이스, 저전력 솔루션, 다양한 센서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반도체 업계의 발전과 업계가 성장하기 위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 대해 최헌정 사장은 “중국이 MWC를 주최하고 상하이CES를 개최해 중국 주도의 분위기를 만든 것처럼 국내 주요 대기업들 및 글로벌 기업의 한국지사들이 전시회 등을 주도적으로 참가해서 분위기를 활성화시키고 같이 움직이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답하며 기업 간의 상생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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