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스 반 하우튼 NXP CEO

리더십을 향한 로드맵 실현중, 지난 1년간 5백여 제품 개발NXP 반도체의 프란스 반 하우튼 회장이 지난달 18일 방한해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NXP 반도체의 초대 회장직에 취임한 이래 국내 기자단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이라고 했다. 그는 필립스에서 분사한 NXP 반도체의 지난 1년간을 돌아보며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했다.<인터뷰 신윤오/ 편집장>NXP 반도체라는 이름은 아직은 생소하다. 하지만 필립스에서 반도체 부문이 분사한 회사라고 하면 ‘역시’라는 말이 나온다. 신뢰감이 생긴다는 얘기다. 그래서 비슷한 사정을 가진 회사들이 그랬듯 NXP 라는 로고에는 아직 ‘founded by Philips'라는 꼬리표가 딸려 나간다. 프란스 회장은 한 5년은 꼬리표를 달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NXP 반도체는 분사 이후 유럽 2위 반도체 기업이자 전세계 10대 반도체 회사가 됐다. NXP는 지난 1년간 매주 10여 개의 신제품을 선보일 정도로 반도체 기술 혁신에 앞장서 왔고 휴대전화, 개인 휴대기기, 가전, 자동차, IC 및 멀티마켓 반도체 부문 등의 6개 성장 영역에서 리더십을 지키며 1년 여간 500여 제품을 개발했다. NXP는 또한 25,0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제품 라인의 50% 가량에서 전 세계 리더십 포지션을 지키고 있다. 이 회사는 여기에 자만하지 않고 연구개발에도 막대한 금액을 쏟고 있다. 연간 약 9억 5000만 유로를 R&D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NXP 반도체 전체 세일즈의 20%를 차지하는 규모이다. NXP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리더십을 향한 로드맵”을 통해 향후 3년간의 R&D 프로그램을 개선하여 다양한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50여 년간 반도체 기술혁신의 역사를 자랑하는 NXP는 지난해 필립스로부터 독립하여 새로운 반도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사실 NXP가 필립스로부터 독립한 것이 간단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자산문제에서 인력구성, 법적인 문제까지 매우 복잡하고 큰일이었지만 믿기 어려운 시간 안에 우리는 이 모든 일을 이루어 냈습니다.”프란스 회장의 말처럼 독립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거대한 그룹 속에서 자금지원을 받는 것과 스스로 재정을 꾸려 나가는 것은 천지 차이이기 때문이다. 부모로부터 갓 독립한 자식의 심정이 암담하듯이 말이다. 프란스 회장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예전에는 큰 그룹에 있었기 때문에 자금문제에 대한 걱정이 없었는데, 이제는 우리의 재정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처지가 달라졌다. 하지만 NXP는 현재 우수한 신용 평가를 받는 튼튼한 회사로 거듭났다.”분사이후 ‘빠른 의사 결정’이 경쟁력 강화NXP가 분사하고 나서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것이 ‘빠른 의사 결정’이다. 아무래도 거대 그룹 안에서는 수많은 단계의 협의가 존재하기 때문에 판단이 느릴 수 밖에 없다. 이는 빠르게 변하는 반도체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낸다. NXP는 지난 7월 샤프로부터 블루스트레이크(BlueStreakTM) 마이크로컨트롤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인수했으며 이를 통해 ARM 마이크로컨트롤러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50가지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올해 2월에는 실리콘랩 사업부를 인수함으로써 RF 부분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도 했다.“이 같은 움직임은 거대 그룹 안에 있었으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날렵해진 NXP는 빠른 의사결정으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NXP가 많은 신제품을 개발하고, 여러 분야에서 리딩 기업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유는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비즈니스 리뉴얼 프로그램’에서 비롯된다. 비즈니스 리뉴얼 프로그램은 6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1단계는 유능한 인력을 통해 높은 성과를 이루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고, 2단계는 손익분기점을 낮추고 3단계에서 최고의 경영성과를 거두는 것이다. 4단계는 자산운용의 효율적인 사용이며, 5단계는 시장 성장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지막 6단계는 혁신과 M&A를 통한 리더십이다.“비즈니스 리뉴얼 프로그램을 통해 수지가 맞지 않는 사업을 정리한 것은 물론 손익분기점을 낮추었고 비용을 줄였습니다. 이를 통해 방대한 제품의 수를 줄이고, 보다 집중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게 되었습니다. 두 차례의 인수 작업과 SSMC 지분의 확대 역시 성과로 들 수 있겠네요.”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그는 아시아의 R&D 인력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한국 NXP에서 근무하는 인력(현재 약130여 명)의 대부분이 엔지니어링 인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NXP 반도체에서 아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매출 비율은 65%라며, 한국 시장은 NXP 매출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임을 재차 강조했다. NXP가 주력으로하는 모바일, 가전, 자동차 등의 시장이 한국의 대표 산업과도 들어맞는다며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기업이 많은 시장으로 한국 시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의 기업 인수 작업과 관련해서 혹시 한국 기업도 염두해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노(No)”라고 웃으며 말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한국 기업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혔다.고객들이 보다 나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마지막으로 고객에게 어떤 기업으로 기억되길 원하느냐는 질문을 했다. 그는 NXP의 모든 제품이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갖추기를 바란다고 운을 뗐다.“NXP는 뛰어난 영상과 사운드와 같은 놀라운 감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역동하는 미디어 테크놀러지의 리더가 된다는 비전을 지니고 있습니다. NXP가 고객에게 어떤 회사로 남고 싶은가를 말씀드리려면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4가지 중요가치를 소개해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4가지 가치는 바로 Insightful, Inventive, Engaging, Excellence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고객과 최종 소비자가 경험하길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은 통찰력을 지녀야 하며(Insightful), 역동하는 미디어 테크놀러지 분야에서 의미 있는 혁신을 이루어 내야 하며(Inventive), 내부고객과 외부고객 모두의 성장과 성취에 기여하고(Engaging), 우리의 모든 업무와 재정적 성과, 고객 서비스에서 최고를 이루기 위한 열정을 지녀야 합니다(Excel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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