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처음으로 유선제품 제치고 시장 판매 1위

지난 9월7일 애플은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새로운 아이폰7을 공개했다.. 이어폰 잭의 유무 여부에 관해 많은 관심이 집중됐던 아이폰7은 유선 대신 무선 이어폰을 채택해 이에 관한 열띤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어폰잭 대신 젠더와 충전단자인 라이트닝포트로 연결해 듣는 번들 이어폰,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Airpods)’을 함께 공개하며 이어폰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이폰7의 행사 직후 이와 관련한 다양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도 하다.

3.5㎜의 지름을 가지고 있어 3.5파이 잭이라고 불리는 이어폰잭이 기기내부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크다는 이유로 다른 기능 추가를 위해 이어폰잭을 없애고 무선 이어폰을 채택한 애플의 결정에 많은 소비자들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아이폰7은 9월13일부터 1차 출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사용한 후 구체적인 후기 및 평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된 아이폰7 라이트닝포트 연결 이어폰 모습

전문조사기관인 NPD에 따르면 블루투스 헤드폰이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유선 이어폰 제품을 뛰어넘으며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알렸다.

블루투스는 음질이 유선 제품에 비해 떨어지고 연결 불량 문제가 발생한다는 이유 등으로 소비자들은 유선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전송기술 개선, 가격경쟁력을 제고하는 방법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며 새로운 이어폰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조사에 의하면 가장 많은 블루투스 이어폰을 판매한 브랜드는 비츠(Beats)로 나타났으며 LG, 보스, 제이버드(Jaybird), 스컬캔디(Skullcandy) 순으로 나타났다. 2016년 전반기 이어폰 총판매량 중 블루투스가 매출기준 54%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서 50달러 이하의 제품이 전년 대비 14% 성장한 약 30%의 점유율을 보이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향후 블루투스 시장에서 가격, 음질이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이며 아이폰7의 무선 이어폰 채택이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선 이어폰 '에어팟'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규모는 300~400조원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어폰 시장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약 10%인 30~4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인들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의 성장과 함께 이어폰 또한 꾸준한 발전,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것.

삼성은 지난 7월 무선 이어폰인 ‘기어 아이콘X’를 출시하며 이어폰 시장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 제품은 인케이스 충전 방식 지원, 터치를 통한 주요 기능 제어 등 피트니스 기능에 특화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아이폰7 또한 기존의 이어폰잭을 없애고 에어팟을 통한 이어폰 시장 개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편의성을 강조한 무선 이어폰 제품이 꾸준하게 출시되고 있지만 항상 이어폰을 충전해야 한다는 점과 보관이 어렵다는 점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아 향후 제품의 지속성,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개발 및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NPD가 발표한 2016년 전반기 블루투스 이어폰 브랜드별 판매 순위
<자료원: NPD>

유명 힙합 아티스트인 닥터드레와 유니버설 뮤직 그룹 산하 레이블 인터스코프 대표 지미 아이오빈이 함께 설립한 프리미엄 헤드폰 브랜드인 비츠는 이미 미국 내 프리미엄 이어폰 시장의 61%를 점유하고 있으며 전체 이어폰 시장에서도 약 46%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어폰 시장에서 아이폰과 함께 사랑받던 애플은 본격적인 이어폰 시장 진출을 위해 비츠를 약 32억달러에 인수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의 자회사 비츠의 이어폰 미국 시장 점유율은 약 70%에 달한다.

닥터드레 비츠의 새로운 블루투스 이어폰 솔로3, 파워비츠3, 비츠X

아이폰7 공개와 함께 애플의 새로운 W1칩을 내장한 비츠의 새로운 무선 헤드폰도 선보이며 본격적인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의 경쟁을 시작했다.

삼성의 지난 8월 갤럭시노트7 발표를 시작으로 연달아 LG, 애플이 새로운 스마트폰 V20, 아이폰7을 출시했다. 이로써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대 대형업체간 대전이 발발하며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무선 이어폰에 대한 업체들의 뜨거운 관심은 제품 출시로 이어지고 있으며 애플은 에어팟, 삼성은 기어 아이콘X, LG는 새로운 톤 플러스 제품을 공개했다. 그러나 애플의 새로운 시도는 현재까지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으며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상황이다.

삼성 ‘기어 아이콘X’

LG는 미국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서 비츠에 이어 2위를 기록할 만큼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고음질에 초점을 맞춰 B&O(Bang&Olufsen)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의 품질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며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어폰을 구매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양극화된 소비패턴이 심화되면서 미국에서 판매된 블루투스 이어폰 중 약 30%가 50달러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유선제품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블루투스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제품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가격경쟁력을 통해 제품의 가시성, 인지도 확립 후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LG  '톤 플러스'

블루투스 이어폰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미국 이어폰 시장이지만 기존 유선제품에 대한 꾸준한 수요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폰 선택 요소 중 브랜드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미국을 공략하기 위해서 현지 업체와의 협업,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한 시장 공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이어폰 제품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기능과 가격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노이즈 캔슬링, 음질, 스타일 등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의 특징을 살려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료원: 애플, 삼성, LG, Mobilsiden, 비츠, NPD 및 KOTRA 시카고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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