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광수 한국아트멜(주) 지사장

“AVR 마이크로 프로세서 공급이 크게 확대돼 매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특정 마켓에만 머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는 컨수머나 오토모티브 같은 빅마켓에 적합한 제품을 갖춰 시장을 넓혀야 합니다.”8비트 MCU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온 한국아트멜의 손광수 지사장은 현재에 만족하기 보다는 새롭게 개척해야할 시장에 더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기대만이 아니다. 본사 차원에서도 신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제품들과 경쟁하기 위해 올해 냉장고, 세탁기 등의 컨수머 분야에 적합한 고기능 플래시 기반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없는 시장을 만들겠다는 말이 아니라, 검증된 기술력으로 시장 규모가 큰 MCU 시장에 진입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에 맞는 신제품을 일단 출시해서 시장의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아트멜이 자랑하는 AVR 마이크로 컨트롤러는 플래시 메모리가 내장되어 있어 단시간내에 최소 비용으로 개발하기에 적합한 마이크로 컨트롤러로, 싱글 사이클 명령 실행 구조를 갖는 RISC(단순실행 명령형 컴퓨터)이다.손 지사장은 “AVR 제품의 연간 성장률이 20~30%에 달할 정도로 고객을 만족시켰다고 생각”한다며, “이 제품은 기존 8비트 제품과 비교했을 때, 16비트에 상응하는 성능을 경쟁사와 동등한 가격으로 제공한 것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말했다.회사의 미션인 ‘수익성 강화’에 초점“지난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아트멜은 전년대비 9~10% 정도 성장했습니다. 성장의 배경에 MCU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전체적으로 제품을 다변화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이는 지난해 아트멜의 CEO가 바뀌면서 강조된 ‘수익성 강화’라는 회사의 미션에 따른 것이다. AVR 제품을 포함해 8비트 전체 제품이 한국 매출의 34%를 차지할 정도로 수익성 강화에 기여했으며 경쟁력을 가진 메모리와 시리얼 데이터 분야도 성장세를 이끌었다. 당장의 수익은 미미하지만 최근 ARM 기반의 MCU를 내놓기 시작한 이유도 현재보다도, 향후의 32비트 이상 시장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경쟁업체들이 많은 ARM 기반 제품은 리치마켓으로 가닥을 잡았다.지난 91년에 설립된 아트멜 한국지사는 2000년대에 들어 삼성, LG 모바일 분야에 메모리를 공급하면서 급성장했다. 수많은 제품군이 있는 아트멜이 메모리 전문업체라는 인상을 남긴 것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현재는 패러랠 플래시 분야의 비중이 크게 줄었으나 시장 트렌드에 따라 시리얼 플래시 제품은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그는 아트멜이 선두 업체의 시장을 잠식하며 몇 년 동안 고성장을 하다보니, 오히려 지금은 일본 업체들이 저가 공세로 나오고 있다며 치열한 시장상황을 전했다.한국아트멜이 올해 기대를 거는 분야에는 ASIC(주문형반도체)도 있다.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ASIC 제품이 한국시장에서는 비즈니스가 거의 없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ASIC 비즈니스를 시작했다는 손 지사장은 “최근 몇 년간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급장하면서 우리에게는 호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1~2년간 ASIC를 집중적으로 소개한 결과 지난해에는 몇몇 국내업체와 ‘디자인 윈’하는 성과도 올렸습니다. 이들 제품이 올해 말 샘플공급과 양산으로 이어진다면 2008년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트멜은 전문적인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 디자인 하우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그는 아트멜 ASIC의 강점으로 IP를 라이선싱하는 국내 팹리스와 달리 IP가 잘 갖춰진 점을 들었다.아트멜의 대리점 조직도 변화가 있었다. 메모리 중심에서 AVR과 같은 비메모리 중심으로 비즈니스 구조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전문 기술지원이 가능한 전문 업체 위주로 대리점을 꾸렸다.삼성 반도체에 근무하다 98년에 아트멜에 입사한 손 지사장은 지난 2004년에 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우선 아트멜의 경영철학에 따른 비즈니스를 충실하게 반영하되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는 것이 자신만의 경영철학이라고 밝혔다.“한 두 가지의 특정 제품이 아니라 강점 있는 제품을 다변화하는 것이 우리 전략의 핵심입니다. 다시 말해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되, 이제까지 못했던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6%의 성장을 이끌어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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