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필요한 누구 될 것…SKT, AI서비스 누구 출시

SK텔레콤이 스스로 성장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NUGU)를 선보이며 ‘AI 대중화시대’를 선언했다. 하지만, 시작단계이니만큼 대중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인다.

SK텔레콤은 31일 중구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와 함께 전용 기기인 스피커를 함께 공개했다.

인삿말에 나선 이형일 사업총괄은 “AI는 자율주행, 드론, 빅데이터, 자연어 처리, 클라우드, AR/VR 등 모든 ICT 첨단기술의 연결고리가 된다”며 “이러한 환경속에 SK텔레콤은 뉴 테크놀로지와 기존서비스를 연계해 개방형 서비스 육성 및 확산 체계에 나설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통신사이니만큼 가장 중요한 부분인 ‘보이스’를 주목했고 그 중 가장 가까운 자연어 처리에 대한 연구개발을 2012년부터 하게 됐으며 굉장히 강하게 푸쉬했었다고 이형일 사업총괄은 전했다. 그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가 자연어 처리와 연결됐을 때 새로운 상품이 나오지 않을까란 컨셉으로 누구는 출발했다”고 말했다.

누구는 이름 그대로 친구, 연인, 가족, 비서 등 사용자가 원하는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졌다.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술과 인공지능 엔진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바를 파악해 수행하는 서비스이다.

누구를 탑재한 첫 번째 전용 스마트 기기를 이날 SK텔레콤은 선보였는데, 원통형 디자인의 스피커이다. 스피커 상단 두개의 마이크로 사용자 음성을 듣고 이해하며 몸통에는 교감을 통해 색이 바뀌는 LED등을 달았다. 하단에는 아스텔앤컨 연구원이 음향 설계에 참여한 스피커가 달렸다.

누구는 국내에서 처음 시작하는 인공지능 서비스이니만큼, 시작은 아직 미약하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나 스마트홈 등과 같은 연동 ▲조명, 제습기, 플러그, TV 등 가전기기 제어 ▲음악 추천 및 자동 재생 ▲날씨, 일정 등 정보 안내 ▲스마트폰 위치 찾기 등을 제공한다.

누구는 ‘신나는 음악을 틀어줘’라고 하면 자동으로 선곡, 재생해주거나, ‘오늘 뭐 먹을까’하면 메뉴를 추천해주는 등 일상 대화하는 것처럼 다양하게 사용가능하다. 실제로, 간담회 당시 시연에서 ‘오늘 점심 뭘 먹을까?’라고 물어봤는데 ‘오늘은 삼겹살이 땡기네요’라고 답해 간담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누구는 단순 완성형 기기가 아닌 성장형 서비스 형태인 것도 특징이다. 딥 러닝 기술을 접목해 데이터가 쌓일수록 스스로 진화한다. 이에 누구가 이해할 수 있는 단어나 문장이 증가할수록 음성 인식률 역시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SK텔레콤은 기대하고 있다.

누구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아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만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확장성에 큰 강점을 가진다.

SK텔레콤은 ▲인터넷 쇼핑, 배달 주문 등 커머스 ▲T맵 연계, 간편 지식 검색 등 생활정보 ▲인터넷라디오 재생, 뉴스, 동화 낭독 등 미디어 같은 다양한 기능을 반영하고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출시 초기 서비스 확산을 위해 저렴하게 내놓는다. 먼저 오는 10월말까지 희망자 대상으로 60% 할인된 99000원에 제공(한정 수량)한다. 이후 2차때인 11월~12월말까지 14만9천원, 내년부터는 정상가인 24만9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획기적인 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아직까지 풀어야할 과제도 많다. 먼저 무엇보다 보안이다. 클라우드를 통해 가동되는 기기인 만큼 클라우드가 해킹된다면 사용자의 개인정보 유출은 불보듯 뻔하다. 또한, 누구는 개인 식별능력이 없어 이름만 부르면 누구나 사용 가능하다. 만약, 제3자가 누구를 통해 사용자를 제어한다면 여러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보안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이슈가 있다.

또한 간편 주문도 아직까지 완벽하지 못한 점도 있다. 누구를 통해 주문컨펌만 가능하고 실제 결제는 오프라인으로 해야 된다. SK텔레콤측은 이에 SK 페이 등이 들어가거나 향후 더 고민해야 될 과제라고 전하기도 했다.

박일환 SK텔레콤 디바이스지원단장은 “과거 키보드에서 마우스로, 이후 터치로 입력방식이 진화하며 우리의 일상이 크게 변해 왔다”며 “누구를 시작으로 음성인식과 인공지능이 생활 전반을 획기적으로 바꿔가는 ‘AI 대중화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