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0년 목표 화성에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구축

정부가 자율주행자동차를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개발을 위해 화성에 2020년을 목표로 ‘자율주행자동차 실험도시 (K-City)’를 구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K-시티(City)는 국내 도로환경을 그대로 적용시켜 국내 상황에 맞는 자율주행차 실험 및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자율주행자동차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AR·VR), 경량소재, 스마트시티 등을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고 8월10일 청와대에서 밝혔다. 같은 날 국토교통부는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K-시티 구축을 포함한 '자율주행자동차 안전성평가기술 및 테스트베드 개발' R&D사업의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2024년까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AI, 통신, 인프라 기술 등을 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도로교통부는 차선과 차간 거리유지, 차선변경, 교차로 및 분기로 주행지원, 교통혼잡 시 우회주행 등 주행기술을 확보하고 테스트하기 위해 ‘자율주행 실험도시 K-시티'를 화성에 36만제곱미터(약 11만평) 규모로 2020년까지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연구는 약 188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될 예정이며 지난 6월부터 2019년까지 약 3년 6개월간 교통안전공단, 현대모비스, 자동차부품연구원, 서울대, 국민대, 자부연 등 8개 기관과 미국 버지아대, 기술과가치 등 2개의 위탁연구기관과 협력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과제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 일부 레벨3 구축을 목표로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부분과 안전하게 자율주행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 실제 도로환경을 본뜬 실험도시를 구축하는 두 가지 부분으로 나눴다.

홍윤석 자율주행자동차센터 센터장은 “자율주행차에 있어서 주행 및 고장에 대한 안전성, 통신보안, 사람과 시스템의 인터페이스간의 인터페이스 등 3가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 유럽, 일본 등의 해외 구축 사례 분석을 통해 국내 도로상황에 맞는 시스템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 기술개발 위해서 ▲전용도로 자율주행 안전성능 평가기술 ▲자율주차 안전성능 평가기술 ▲고장 안전성능 평가기술 ▲통신보안 안전성능 평가기술 등으로 나뉘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실제 도로 상황을 모사해 평가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실험도시)는 ITS 시험로, 고속주회로· 건물·어린이·보행자·버스전용차로 등을 고려한 도시환경, 신호동·터널·톨게이트 등의 교통환경, 통신환경 등 국내 환경에 맞게 구현할 것으로 밝혔다.

특히 K-시티는 미국의 미시간시의 구축사례와 차별점으로 국내 도로 상황에 맞춰서 버스전용차로, 스쿨존, 과속방지털, 가로수길, 가드레일, 톨게이트, 소음방지벽 등을 추가로 구축해 실험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연구과제의 자문위원인 윤일수 아주대학교 교수는 “자율주행차가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본 연구는 시기 적절하게 잘 시작한 것 같다”며 “이번 연구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주행안전, 자율주차, 평가시스템, 고장안전 등 각 연구 파트별로 역할이 잘 배분됐지만 자칫 잘못하면 중복 논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연계와 유연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김성종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실장은 “자율주행차 개발은 정부의 국가 과제로 선정된 만큼 국민들이 안전하게 자율주행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적 책임 의식을 갖고 연구기관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을 전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측은 이번 연구과제와 관련해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 사항을 8월19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테스트베드 멤버쉽 운영 방안에 대한 공천회는 9월 중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