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뷰(LabVIEW)’ 기반의 유연성 제공.. NI가 추구하는 ‘스마트 테스트 시스템’이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을 통해 다변화되고 있는 산업 현장에서 유연성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이것이 NI가 추구하는 목표다.”

계측 장비(테스팅 솔루션)와 임베디드 산업용 플랫폼을 제공하는 한국내쇼날인스트루먼트(이하 한국NI)가 ‘스마트 테스트 시스템(Smart Test System)’ 기반의 국내 리더십 강화에 나선다. C, C++과 같은 텍스트 언어가 아닌 그래픽 기반 언어로 쉽게 코딩이 가능한 자체 프로그래밍 언어 ‘랩뷰(LabVIEW)’ 기반으로 구성된 개발자 생태계(에코시스템) 확장을 통한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변화하고 있는 제조 산업 트렌드, 디바이스의 집적화·고도화에 따른 테스팅 업무의 복잡성으로 산업에서 요구되는 자동화 테스팅 솔루션 니즈에 부합하는 전략으로 유연성있게 관련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회사 측은 이용자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사용자 생태계를 조성하고 엔지니어 입장에서 빠르게 대입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한다. 

기업이 비즈니스에 있어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Big Data)에 주목하고 있는 현재, 데이터 수집-분석에서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데이터와 빠른 트렌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 제공으로 기업 간 협업·혁신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11월 개최된 최대 기술 컨퍼런스‘NI데이즈2015(NIDays 2015)’현장. 이날 행사에는 기업 관계자와 엔지니어, 학생 등 약 900여명이 참석했다.

실제로 작년 11월에 개최된 자체 컨퍼런스 ‘NI데이즈(NIDays)’에서 회사 측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일반적인 기업은 측정된 중요 데이터의 5%만을 분석·활용하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비정형 데이터 분석에 있어, NI 측은 정확한 데이터 수집·분석을 위한 스마트 측정 시스템 구축과 민감한 산업 트렌드 변화에 유연성 있게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비즈니스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산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의 협업을 통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도 발표했다. 엣지(Edge)단에서 수집된 정보를 가장 윗단인 클라우드까지 한 번에 연결되는 통합형 플랫폼으로서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그래픽 위주의 데이터 시각화를 제공하면서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다.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한 통합 플랫폼 구축에도 향후 적극 나선다는 의지다.

기자는 최근 서울 삼성동 소재 한국NI 사무실에서 한정규 한국NI 전략마케팅 팀장과 권순묵 한국NI 전략마케팅 자동화테스트 담당 대리를 만나 보수적 성향이 강한 계측기 시장에서의 전략과 효율성 제고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스마트 제조 산업에 있어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전략을 들어봤다.

 

Q. 올해 하반기가 시작됐다. 전반기 국내 비즈니스 상황이 궁금한데.
A.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 물론 글로벌 기업이다보니 환율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매출이 늘었다. 반도체와 통신, 자동차 등 타겟 하는 산업 전반에서 매출 신장이 이어졌다. 


Q. 유연성 있는 솔루션 제공은 어떤 것을 말하는가?
A. 시장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즉각 대응 가능한 솔루션을 말한다. 최근 출시된 양산 환경용 반도체 테스트 시스템인 NI STS 제품의 경우 소품종 다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변화된 트렌드에 맞춤화된 솔루션으로 볼 수 있다.

기존 고가의 대형 반도체 장비의 경우 대량생산에 포커스돼 세팅값을 일일이 변경해야 한다. STS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PXI 모듈과 사용하기 쉬운 소프트웨어로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 시장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이 가능한 점이 강점이다. 


Q. NI가 강조하는 ‘스마트 테스트 시스템’은?
A. NI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제공한다. 그래픽 기반 언어인 ‘랩뷰’를 통해 모든 시스템 제어가 가능하고 이를 각 산업에 맞게 활용 가능한 점이다. 랩뷰를 사용하는 이용자 모임인 ‘마이랩뷰’ 사이트와 같이 개발자 커뮤니티가 활성화됐다. 이용자 주도형 솔루션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랩뷰의 경우 생산성과 개발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컴퓨팅 언어라고 보면 된다. 툴을 쉽게 활용할 수 있으며 어떤 애플리케이션에도 유연하게 대응 가능한 점, 코딩을 빠르고 쉽게 지원하도록 구성된 언어로 개발자 입장에서는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있어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자신한다. 

랩뷰 커뮤니티 또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마이랩뷰) 또한 활성화돼 현재 약 7만5000명 정도의 엔지니어가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국의 50여개 대학, 700여명의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 기업 입장에서는 비즈니스에 있어 제품 출시(Time-to Market)까지 이어지는 기간을 줄일 수 있는 것, NI는 현업에서 뛰고 있는 개발자를 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 즉 기업이 비즈니스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니즈를 제공하고 툴을 사용하는 엔지니어에게는 효율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통합적 에코시스템이 우리가 강조하는 ‘스마트 테스트 시스템’이다.


Q. NI의 경우 모듈러 타입의 테스팅 장비만 제공하고 있다. 경쟁사의 경우 벤치탑과 모듈러 타입 모두를 공급하고 있다.
A. 맞는 말이다. 테스팅 장비 시장의 경우 보수적인 경향이 강하다. 여러 타입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타사와 경쟁하기 위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조금 더 쉽게 사용 가능하도록 개선을 하는 등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NI의 경우 테스팅 장비 시장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은 ‘효율적인 자동화 테스팅 솔루션 구축’이다. 

왼쪽부터 한정규 한국NI 전략마케팅 팀장, 권순묵 한국NI 전략마케팅 자동화테스트 부문 대리.

최근 시장 트렌드를 보면 디바이스의 고도화·집적화가 이뤄질수록 테스트해야만 하는 부분에 대한 복잡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R&D와 양산단계에서도 같은 현상이다. 작업의 복잡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자동화 테스팅 솔루션 요구가 늘고 있다.

엔지니어가 랩뷰를 통해 코딩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 즉 NI는 엔지니어가 일일이 진행해야만 했던 것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Q. 국내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시장은?
A. 임베디드 플랫폼 사업 부문의 스마트 모니터링 분야를 가장 주목하고 있다. 최근 트렌드에 맞게 스마트팩토리 부문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장비를 어떻게 오랜 기간 활용할 수 있는지, 다운타임을 줄여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산업계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테스팅 장비 사업 부문의 경우 반도체 장비는 물론 통신,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2세대 벡터 신호 트랜시버(VST) 제품을 기반으로 관련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1세대 제품은 대역폭이 200MHz였던 반면 5배 높은 1GHz의 대역폭을 제공하며 2배 높아진 EVM 측정 성능을 제공한다. 1024쾀(QAM) 기준, RF 통신 측정 성능의 정확도가 높아진 셈이다. 

또 PXI 샤시 내에서 2슬롯만을 사용해 크기를 줄일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센서(레이더) 테스트, 무선 디바이스와 반도체 장비 테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최근에는 IoT 기반 사업에 나서고 있는 이동통신사업자와 IoT 플랫폼 공동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센서에서 클라우드까지 모두 통합된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것. 이를 위한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Q. NI의 경우 ‘빅데이터(Big Data)’가 아닌 ‘빅아날로그데이터(Big Analog Data)’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정확한 의미가 뭔가?
A. 빅데이터는 일반적인 IT기업들이 사용하는 일반용어라고 본다. 트렌드를 제시하는 포괄적인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컨퍼런스 현장에서 임베디드 플랫폼, 테스팅 솔루션을 선보이는 데모 부스에도 참관객들의 관심이 몰렸다.

기존의 반도체 기업, 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 기업과 서비스 제공사 등 최근 다양한 기업 간 협업이 늘고 있으며 각각의 솔루션이 융합된 통합 플랫폼 개발에도 공조에 나서고 있다.

NI의 경우 각기 다른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제공하는 것, 신속·정확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엔지니어에게 제공하는 것, 즉 방대한 데이터를 정확히 필터링하고 가치를 지닌 데이터를 담당 엔지니어·전문가에게 제공하는 것이 주요 이슈라고 할 수 있다. 

데이터 수집에 있어 중요한 점은 ‘모든 아날로그 데이터의 체계적인 디지털화’라고 볼 수 있다. 디지털화 된 가치 있는 데이터, 이것이 NI가 말하는 빅아날로그데이터 개념이다.


Q. 글로벌 기업과의 구체적인 협업 사례가 궁금하다.
A. 최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 함께 데이터 분석 플랫폼(엣지라인 EL 1000)을 발표했다. 엣지(Edge)단에서 수집된 정보를 가장 윗단인 클라우드까지 한 번에 연결되는 통합형 플랫폼으로서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그래픽 위주의 데이터 시각화를 제공한다.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엣지단(센서)에서 최상단인 클라우드까지 유기적으로 운용 가능한 플랫폼 구축에 있어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이라고 볼 수 있다. 

산업계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은 효율성 제고다. 각 엣지단, 노드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역량 강화, 예측적유지보수 등 효율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사례는 엔터프라이즈 기업이 제공하는 솔루션 중 NI의 강점이 융합된 협업 솔루션 1호로, 향후에도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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