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은 서울 시민이 아닌가요?”3년의 청계천 복원사업 기간, 전자상가 ‘개점휴업’요즈음의 청계천 주변 전자관련 상가들의 모습을 담고자 할 때 이들의 삶의 터전에서 일어난 청계천 복원사업 이야기를 먼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청계천 복원사업은 3년여 공사를 통해 복개로와 고가로를 모두 철거하여 도심안의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게 한 서울시의 대규모 사업이다.이 복원사업은 초기에 여러 이해 당사자 간의 거듭되는 반대와 기대 여론의 충돌 속에 착공됐고, 결과적으로 현재 많은 서울 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수십 년간 적응해온 삶의 터전이 급격히 바뀌는 과정에서 인근 중소상인과 노점상의 생존권에 대한 대책도 없이 감행한 무리한 공사로 인해 시당국과 상인 사이에 깊은 불신의 골을 남겼다.세운상가 시장협의회 지원영 사무장은 “한 번 무너진 상권은 쉽게 되살아나지 않는다. 시당국은 가장 큰 피해자인 인근 상인들을 위한 명확한 대책도 없이 사업을 추진했다”며 상인들의 불만을 대신 털어놨다. 상인들에게 있어서 최우선 조건인 물류를 위한 교통은 더 열악해지고, 행인들은 늘었지만 구매력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청계천을 구경하기 위해 나온 많은 시민들의 뒤치다꺼리에 상인들은 귀찮지만 잠재적 고객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까 염려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만 타들어간다.시장의 형성은 볼거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목적은 다양한 물건을 비교해 보고 저렴하게 사기 위함인데, ‘흐르는 상권’으로 변화된 청계천 일대는 이러한 시장으로서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상인들은 주장한다. 물론 도심 중앙을 가로지르는 갑갑한 지붕 대신 원래의 전통을 찾은 청계천을 반기지 않을 서울 시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청계천은 애초에 아스팔트로 묻혀서는 안될 땅이었다. 결국 신음 소리를 내는 건 힘없는 중소상인들이고, 청계천의 ‘발전’과 ‘복원’을 거듭하는 동안 결과적으로 ‘과거’와 ‘현재’ 위정자의 치적만이 남았다.국내 전자산업의 모태, 청계천 주변 전자상가군수품을 취급하던 벼룩시장에서 출발현재 세운전자상가를 포함해 주변에는 아세아전자상가, 종로세운상가, 대림전자상가, 광도전자상가를 비롯 많은 관련 상점들이 청계천을 따라 한데 모여 있다.청계천에 위치한 전자상가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60년대 군수품을 취급하던 여러 상점들이 모인 벼룩시장 형태로 출발했다고 한다. 당시 일본 전자산업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에서도 시장 기능에 의해 자연스럽게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산림동, 예지동, 장사동 일대에 전자상가가 들어섰다. 70년대 전후로 국내 가전산업이 활황을 띠며 이 일대가 전자시장의 요람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는데, 청계천의 전자상가가 국내는 물론 동남아를 통틀어 손색없는 곳으로 각인된 시기도 이 무렵이다.기초 소재산업이 전무한 상태에서 부분 모방을 통해 오늘날 전자산업의 밑거름이 된 건 청계천 산림동에 위치한 대림상가의 게임기 시장이다. 일본에서 게임기를 수입해 제조하던 기술이 바탕이 돼 이후 세운전자상가의 4층 컴퓨터 매장에서 국내 최초로 PC를 개발·조립할 수 있었다. 청계천 주변의 전자상가는 PC산업의 활황 속에 80년대 전자산업의 메카였다. 하지만 PC산업이 대기업의 사업 부문이 되면서 소규모 업체들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PC사업의 업종전환을 시작했다. 그리고 90년대 초반 노래방 기기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 속에 세운전자상가는 다시금 최고의 호황기를 맞았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부적으로는 유통산업의 근대화 흐름 속에 계획된 첨단 전자유통 단지 조성과 외국의 글로벌 업체를 벤치마킹한 대형 가전 유통업 체인의 등장으로 청계천 전자상가는 과거의 색깔을 잃어가는 과정이 있었다.내부적으로는 국내 중소기업 전자제품이 중국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잃어가며 중국으로 제조공장을 이전해 국내 전자산업의 공동화가 우려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근 상인들은 지난 3년간 청계천복원공사로 인한 각종 분진, 소음, 교통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이러한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가의 중소상인들은 꿋꿋이 40년 전통의 경력과 인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전자산업 부흥의 조력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전자부품관련 원스톱 쇼핑올드 아이템이 오히려 경쟁력소비자에게 있어서 새 전자제품, 최신 전자제품은 얼마든지어디서나 편리하게 구입 가능한 시대다. 용산이나 구로의 전자유통단지, 또는 굳이 집밖을 나가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통해서 신속·저렴하게 전자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대기업의 전자제품은 사후 제품 서비스까지 편리함을 더해준다. 그러나 내구연한을 넘긴 제품이나 단종 혹은 희귀 제품의 경우 사후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떠안는 몫이다.청계천 일대의 전자상가에서는 시간이 오래 돼 구할 수 없는 옛 전자기기의 부품까지도 구석구석 찾아 돌아다니면 얻을 수 있다. 물론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지고 첨단 전자제품의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하락해, 망가진 제품을 고쳐 쓰기보다 새로 사서 쓰는 것이 때로는 소비자에게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저 구석 골방 어딘가에 버려지지 못하고 먼지만 두텁게 쌓여 있는 큼지막한 진공관 오디오 앰프라든가, 고가라서 교체할 엄두도 못냈던 오래된 방송기자재가 고장났을 때, 하물며 그것이 가족 누군가의 기억을 담고 있는 물건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면 우리는 청계천의 미로를 따라 다니다 마침내 부품을 구하거나 수리까지 가능할 수도 있다.이처럼 전자부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 마니아들은 대개 전문적인 필요에 의해 원하는 부품의 폭도 다양하다. 청계천 일대의 전자상가는 필요로 하는 전자부품의 종류가 방대해 구로나, 용산의 전자상가에서 못찾은 사람들은 결국 이곳을 마지막으로 다녀가야 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청계천 일대의 전자상가들이 갖춘 또 다른 장점은 관련 점포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시장에 가서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은 전자부품 뿐만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필요한 악세서리 부품, 금형, 공구 등 여러 상품들을 주변에서 모두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자와 관련해서만 약 2만개의 점포가 있고 총망라된 전자산업 관련 네트워크 및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따라서 전자제품과 관련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청계천표 벤처, 도약을 꿈꾸다세운전자상가 내 아파트에 입주한 소규모 벤처 업체들청계천의 전자상가는 밖에서 보는 겉모습과 달리 내부적으로 독특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주상복합건물로 세워진 세운전자상가는 애초 5층에서 8층까지가 아파트 용도로 분양돼 일반 거주자가 있었으나, 현재는 서울시로부터 용도 변경 승인을 받아 벤처 타운으로 활용중이다. 이곳에 입주한 업체들은 전자제품의 설계, 기술지원, 개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누군가 아이디어만 있다면 상품화하기 위한 모든 단계를 여기서 끝낼 수 있다.현재 세운전자상가 내 벤처 타운 입주 업체들은 4~500개에 이르고 있는데, 입주한 업체가 모두 벤처는 아닐지라도 많은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예를 들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안이나, 지하철 내부 통로처럼 접근이 힘든 곳에 사람을 대신해 원격으로 영상을 촬영해주는 로봇과 같은 첨단 장비에 관한 특허를 가진 업체도 이곳에 입주해 있다고 한다. 이런 시스템은 다른 상가들에서 찾아보기 힘들며 부품산업과 연관된 세운전자상가만의 특색이라고 말할 수 있다. 흔히 청계천 일대에서 인공위성이나 미사일까지 만든다는 이야기는 바로 이것에서 연유된다.물론 상가 내 소규모 벤처 업체들의 겉모습은 정부 차원의 대규모 지원을 받아 사업을 정해놓고 만들어진 여러 첨단 벤처 밸리와 비교하면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동대문 의류상가가 제품의 디자인에서 재료의 선정, 제작까지 단시간 내에 끝낼 수 있는 동남아 최고의 경쟁력은 이곳 전자상가들에게도 같은 맥락으로 적용되고 있다.즉, 이곳에 입주한 소규모 벤처에서 연구·개발한 상품이 바로 관련 상점에서 신속히 판매될 수 있으며, 필요로 하는 부품도 바로 같은 장소에서 구입이 가능하기에 시간 경쟁력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상가 내의 이러한 모습은 IMF 위기 이후 시장기능에 의해 자생적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생성됐으며, 청계천 일대의 전자상권은 프롤레타리아 벤처 드림의 요람과 같은 곳이다.지금은 열두 지붕 한 가족청계천 전자상가 가족, 조속한 재개발 계획 수립 기대청계천 일대의 전자상가들은 먹거리 산업의 변화, 유통 근대화, IMF 외환 위기, 청계천복원사업 등의 여러 가지 내외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자산업 관련 40여년 전통의 긍지를 버팀목 삼아 현재에 이르렀다. 또한 각 협회의 중소상인들은 앞으로도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에 따라 계속 변신하며 발전시키자는 의지로 똘똘 뭉쳐 상가를 지켜가고 있다.청계천 세운전자상가 주변에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약 2만개 점포가 있는데, 세운전자상가 건물에만 300여개 점포가 전자부품 취급업체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아세아전자상가 300여개, 현대전자상가 250여개, 그 외의 주변상가에도 각각 50~150여개가 전자관련 점포이며, 총 12개의 상가에서 각각의 자치 단체를 운영중이다. 즉, 열두 지붕 한 가족이 청계천 전자상가를 이루고 있다.그러나 거대해진 외양에 비해 통일된 협의체가 없어 청계천복원사업과 같이 생존이 걸려 있는 중대 사안에 대해 중소상인들의 한 목소리를 전달하기엔 힘에 부쳤다. 많은 주변 전자상가 상인들은 앞으로 서울시의 재개발 계획에 따라 지금의 여러 상가들도 좀 더 쾌적한 전자유통단지로 변모하거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시유지에 ‘청계천 이주상인들을 위한 유통단지 건설’이 차질 없이 이루어져 한 지붕 한 가족이 되는 날이 어서오기를 꿈꾸고 있다.청계천 복원사업청계천 복원사업은 서울특별시가 서울의 역사와 문화·환경을 복원하고, 강남과 강북의 균형 발전을 위해 2003년 7월부터 2005년까지 추진한 청계천 일대의 복원사업이다.서울특별시가 복개로인 청계천로와 청계고가로의 구조물 노후화에 따른 안전문제의 근원적인 해소, 환경 친화적인 도시 공간 조성, 서울의 역사성과 문화성 회복, 장기적 주변 개발을 통한 강남과 강북의 균형 발전 도모를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2003년 초 입찰공고와 현장설명을 거쳐 같은 해 6월 조달청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7월 1일부터 청계고가로 철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 2005년 10월 1일 복원공사가 완료되었다. 총 사업비는 약 3,600억원, 연인원 69만 4,000여명이 투입됐다. 이는 청계고가로와 청계로 철거비, 청계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데 드는 비용이며, 보상비는 제외됐다. 아직 청계천 일대는 서울을 대표하는 도심 속 생태하천으로 자리잡았다.“앞으로 다품종 소량 취급 상점만 남을 것”전자제품을 성장 원동력으로 거대 기업이 된 삼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자랑스러운 한국의 기술 이미지로 대표된다. 그러나 기술 인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전자부품을 구입하려고 세운전자상가를 찾는 학생의 수도 예전보다 줄어든 듯 보였다. 세운전자상가에서 17년간 전자부품 관련 사업을 해온 태상전자의 곽창현 사장을 만나 최근 소매시장의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전자제품 관련 업체 종사자는 물론이고 학생과 일반인까지 전자부품을 사기 위해 이곳 전자상가를 찾는다. 17년을 관련 업종에 종사하다보니 나름대로 노하우가 쌓여 손님들과 대화도 하고 조언도 해주고 한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분포에 대해 물어보자 곽사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곽사장은 최근 부품시장의 변화에 대해 “1989년에 처음 이 일을 시작했는데, 내 상점을 가진 건 10년 정도 됐다. 최근은 아다시피 이쪽 시장도 경기가 많이 안좋다. 예전에는 전자제품의 부품 선정에서 제품 조립까지 국내에서 끝났는데, 지금은 마지노선이 있다. 기계의 크기와 상관 없이 수량이 만개 단위가 넘어가느냐에 따라 국내 조립이냐, 중국 조립이냐 하는 생산지가 결정된다. 결국 이러한 추세는 점점 더 심해져 개발분야만 국내에 남지 않을까 예상한다. 따라서 딜러 개념도 소멸해 갈 것이고 상가는 다품종 소량 체제의 소매상인만 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앞으로의 상점 운영 계획에 대해 곽사장은 “부품 딜러 시장이 10년 정도는 유지가 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예상한다. 앞으로는 도메스틱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제조쪽에도 참여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답했다.오랜 기간 동안 전자부품 업종에 일하면서 가장 신바람 나게 일했던 시기가 언제였냐는 기자의 질문에 “80년대 후반부터 92~3년까지 청계천 일대 전자상가는 노래방 기기로 큰 호황을 누렸었다. 정말 부품이 없어서 못팔았을 정도였는데 아마 그때가 마지막 차가 아니었나 싶다. 그런 호황기는 다시 없을 것 같다”며, 곽사장은 잠시 당시의 기억에 젖은 듯 밝은 웃음을 얼굴에 띠었다.“풀뿌리 상인들을 위한 관계당국의 소신행정 필요”세운전자 시장 협의회 성낙삼 회장청계천을 둘러싼 전자관련 상가들은 수십 년의 노하우를 가진 노병과도 같은 존재다. 오래되어 퇴물 취급받는 고장난 전자제품도 이곳에서 풍부한 올드 아이템과 많은 경력을 가진 기술자들의 손에 의해 새생명을 얻을 수 있다. 청계천에서 터를 잡고 일찌감치 전자부품 관련 상점을 운영중인 성낙삼(삼원전자 대표) 세운상가 시장협의회 회장은 이 계통에서만 30년 경력이다. 그는 “이곳에서 오랫동안 터를 닦고 살아오며 상인들은 국내 전자산업 발전의 맨 아래에서 풀뿌리 역할을 하는 그런 기초적인 존재로 역할을 다해왔다”며 자부심이 대단했다.언론의 왜곡된 보도, 부정적 이미지 조장에 섭섭언론을 통해 전자상가가 그런 모습으로 비춰질 때 상인들은 속이 상한다. 상가 내부에는 불법 상품을 판매하는 상인이 없다. 다만 건물 바깥 입구의 서울시 공용부지에 일부 무허가 업주들이 불법 상품들을 판매해 세운전자상가의 이미지를 많이 훼손시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협의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단속도 하고, 관계부처의 협조하에 여러 조처를 취했지만 쉽게 근절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언론매체에서 마치 전자상가가 음란물과 불법 전자제품 판매의 온상인양 보도를 했다. 하지만 상가 협회 차원에서 감시의 사각지대를 만들었던 상가 구조물을 헐어버린 후 곳곳에 CCTV를 설치, 수시로 경비원들이 점검을 하고 있어 과거의 모습을 완전히 근절시켰다. 또한 상가를 찾는 사람의 의식도 많이 달라졌다.전자부품산업, 균형 있는 발전 필요전자산업은 부품산업과 소재산업이 함께 어우러져 피라미드 형태를 갖춰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시장성을 따라가다 보니 저변산업이 문제가 된 것이다. 비주류 품목은 더 이상 국내생산을 안하니까 외국에서 사와서 결국 조립만 할 수밖에 없는 불균형을 초래했다. 조립까지 중국의 추격에 쫓기고 있으니 전자산업 기반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현재 경기는 저점상황이다. 따라서 동기부여가 필요한데, 그것은 우리 중소상인이 해서 가능한 일은 아니고 내수 진작이나 내수쪽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자들의 몫이다.지난 여러 차례의 불경기 과정에서 자기 점포가 없이 입주해 있는 상인들이 유지비 자체가 부담스러워 상가를 접는 경우가 가장 안타까웠다.어려워도 내 점포 갖기 운동을 통해 일부 상인들은 용산이나 테크노마트에 또 하나의 상점도 냈었지만, 그 과정에서 정책적인 도움이 없었다. 이곳에 일하는 상인들은 전자산업의 모래알 같은 숨은 공로자인데 그대로 방치 돼 있다.세운전자상가의 장점, 벤처 타운세운전자상가는 부품공급부터 개발, 제조까지의 과정이 이 일대에서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으로 변모한 지 이미 오래 됐다.세운전자상가 벤처 타운에 입주한 업체들은 자생적으로 생겨났다. 이곳은 맨손으로 기술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제품에 접목시킬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관리사무실은 상가 유지 차원에서 행정지원도 하고 있지만, 업체들은 각자가 챙겨서 지원을 받는 경우 외에 관계부처 차원의 집중적인 하향식 지원은 없는 실정이다. 애초에 자생적으로 생겨난 시스템이라 관계부처에서 자세하게 살피려 들지 않고 해당 시공무원도 소신행정을 못하고 있다. 정해놓은 자격기준이 안되면 말도 못 붙이고 지원조차 안해주는 관행을 버려야 한다. 벤처 업체를 키우거나 영세 상인을 돕기 위해 공무원들이 소신을 가지고 대상자를 눈여겨봐야 한다.앞으로의 계획나쁘게 얘기하면 인간퇴물이 모이는 곳이 바로 시장인데, 사실 이 안을 들여다보면 인재가 상당히 많다. 예를 들어 대기업에서 명퇴했거나, 도중에 개인 사업을 하고자 사퇴한 관련 업종 직장인들의 수가 꽤 된다. 이런 사람들이 전공을 살려 일을 하고 있기에 보이지 않는 재산가치가 대단하다. 또한 여러 사람들이 모이면서 각자 관련된 기술, 무역, 개발의 전문가들이 자연스레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컨소시엄 형태로 상가가 작동하고 있다. 다만 여러 가지 여건이 미비해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지 못하고 있다.우리 상인들의 바람은 이곳도 발전 계획이 잘 진행되고, 리모델링해서 현대 상가의 면모를 갖추고 싶은 바람이 간절하다. 또 그런 방향으로 현재 모든 상가 회원과 협회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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