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신동력 사업으로 활용…사업조직 신설, 업무제휴 등 활발

ICT 기업들이 스타트업 인수 및 사업조직 신설 등을 통한 인공지능(AI) 기술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인공지능은 영향력이 IT 산업 내에 그치지 않고 제조, 금융, 의료,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산업에 미칠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구글, IBM, 페이스북, 아마존 등 주요 IT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미래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정의하고 다양한 산업에 적용시켜 신동력 사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ICT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사업 조직 신설 및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비즈니스에 접목하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 관련 기업 인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여러 건이다.

사진출처: science.dodlive.mil

IBM은 일찍이 1997년 체스 챔피언을 이긴 인공지능 딥블루(Deep Blue)를 개발했으며 2011년에는 왓슨(Watson)을 개발해 주요 병원들과 협업하면서 인공지능 기반의 폐암 진단, 백혈병 치료법 제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IBM은 데이터 분석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2015년 클라우드 기반의 자연어 처리 기술을 보유한 알케미(Alchemy)API를 인수했으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검색 기술을 기업의 비즈니스 거래 분석 솔루션으로 구축하고 있다.

구글은 스타트업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글은 2013년 DNN리서치 인수를 시작으로 2014년 영국의 인공지능 개발 업체 딥마인드(DeepMind)를 약 4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3월 인간과 기계의 바둑 대결로 관심을 모은 알파고(AlphaGo)는 딥마인드의 개발작 중 하나다. 이후에도 구글은 젯팩(Jetpac), 다크 블루 랩스(Dark Blue Labs), 비전 팩토리(Vision Factory) 등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들을 다수 인수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구글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카메라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구글은 지난 7월6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가속센서와 3차원 정보를 파악해 구현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프랑스 스타트업 무드스톡스를 인수했고 연이어 렌즈가 16개 달린 혁신적 디지털카메라 기업 라이트(Light)를 인수하면서 카메라 사업을 시작할 것을 예고했다.

애플은 그동안 사람 심리와 메시지를 분석하는 기술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는데 지난 1월 안면인식 기반 감정분석업체 이모션트(Emotient)을 인수하면서 이를 통해 관련 기술 개발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모션트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얼굴 표정에서 감정을 읽어주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 외에도 애플은 2015년 보컬아이큐(Vocal IQ) 인수를 통해 음성 인식 처리 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을 음성비서 ‘시리(Siri)’에 접목시켜 인공지능 기반으로 타 서비스와 연동한 예약·주문까지 수행할 수 있는 서비스인 ‘비브’를 올해 초 공개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인공지능 기반 채팅앱 완드‘(Wand)’를 만드는 완드랩스를 지난 6월 인수했다. 완드랩스는 인공지능으로 사용자의 뜻을 파악하도록 돕는 ‘의미론’과 대화형 인터페이스 등에 전문성을 확보한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MS가 완드랩스를 인수하면서 음성비서 ‘코타나’의 연장선으로 인공지능 채팅봇 기술 개발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 6월20일 머신러닝 최적화 기술을 보유한 영국 컴퓨터 비전 인공지능 개발회사인 매직포니(Magic Pony)를 인수했다. 이들은 트위터의 인공지능 연구팀 코어텍스(Cortex)에 소속될 예정이다. 트위터는 지난 2014년 머신러닝 이미지 인식기술 기업 매드비츠(MADBITS) 인수와 2015년 머신러닝 시스템 구현기술을 보유한 웨트랩(Whetlab)을 인수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인텔은 2015년 10월 미국의 인공지능기술 관련 신생기업인 사프론을 인수했다. 사프론은 컴퓨터가 한 가지 주제의 여러 자료를 읽어들여 그 주제에 대해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술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페이스북은 인공지능 연구자인 얀 레쿤(Yann LeCunn) 미 뉴욕대학 교수를 인공지능팀 책임자로 발탁하고 뉴욕, 파리 등에 인공지능 전용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인공지능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해 오고 있다. 페이스북도 이미지 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실리콘밸리 신생기업 비카리우스(Vicarious)에도 주크버그 개인적으로 투자하기도 했다. 벤처비트에 따르면 비카리우스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도 투자한 것으로 발표했다.

중국도 거대한 시장에서 나오는 막대한 자본력으로 인공지능 산업 주도에 나서고 있다. 중국 내 최대 검색엔진 회사인 바이두는 최근 온라인투오프라인(O2O),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바이두는 2014년 미국 실리콘벨리에 3억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 연구소를 세웠으며 지난해 9월 인공지능을 탑재한 가상 비서로봇 ‘두미’를 공개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도 최근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 확보 및 개발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인공지능 기반 금융 스타트업 아이트릭스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고 지난 6월28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아이트릭스는 수학적 분석 알고리즘 기술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딥러닝 기술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목적에 부합되는 데이터를 선별하고 적합한 딥러닝 모델을 찾는 것이 핵심이며 이 과정에서 고도의 수학적 분석능력이 요구된다”며 아이트릭스에 투자한 목적을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랙티카(Tractica)에 따르면 세계 인공지능 시장이 2024년엔 111억달러(약 14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은 여러 산업에서 쓰이면서 스마트폰 다음으로 실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은 대부분 서비스 영역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글로벌 IT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자신들의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시장에서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관련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승훈 LG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기업들은 자신들의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는 수단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을 일으킬 핵심 요소로 활용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와 개발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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