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자동차에나 탑재되던 차량용 블랙박스가 최근 빠르게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다. 블랙박스는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와 그에 따른 분쟁이 늘어나면서 사건의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도구로서 각광받고 있다. 또 뺑소니나 도난 사고뿐만 아니라 묻지마 범죄, 강력범죄와 같은 사회적 불안감을 증대시키는 범죄의 억제 수단으로서도 기대를 모은다.

교통사고는 물론 각종범죄를 예방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아예 블랙박스의 장착을 의무화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며 블랙박스 설치 차량에 대해서는 이미 보험료가 인하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물론 블랙박스가 사실상 CCTV의 역할을 하며 24시간 주변을 감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생활 침해의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하다.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가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거나 월 1회 이상 직접 운전을 하는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량용 블랙박스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패널(panel.co.kr)의 대부분(90.6%)이 블랙박스의 설치가 교통범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 교통사고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도 87.9%가 동의했다. 향후 내비게이션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인식(81.1%)이 많았으나 블랙박스의 의무 설치에 대한 동의율(51.7%)은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블랙박스 설치자에 보험금 할인혜택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전체 79.2%가 정당하다고 답했다.

한편 블랙박스의 다양한 활용도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전체 61%가 보급이 늘어날수록 개인사생활 침해가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으며 절반이 넘는 응답자(51.5%)는 블랙박스의 악용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특히 블랙박스 동영상을 무분별하게 유포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는데 상당수(81.3%)가 동의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스마트폰 블랙박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인지율은 41.5%로 낮은 편이었지만 향후 이용 의향(57.6%)은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주목해볼 만하다.

전체 응답자의 84.2%가 블랙박스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박스가 필요한 이유로는 사고 피해자가 누구인지 애매한 사고일 경우 잘잘못을 가리기가 쉬우며(85.5%, 중복응답), 가해자가 잘못을 부인할 경우에는 증거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78.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사고시 상대방이 스스로 잘못을 시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응답(50.6%)도 많은 편이었다. 전체적으로 블랙박스가 교통사고로 인한 시시비비를 가려 분쟁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블랙박스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블랙박스를 장착한 운전자는 38.2%에 머물렀다. 블랙박스의 장착이 대중적인 수준에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블랙박스를 장착한 운전자 대부분(76.4%, 중복응답)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 블랙박스를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사고를 겪거나 겪을 뻔한 경험을 한 후 필요성을 느낀 경우(49%)도 많았으며, 주변 사람들이 사고 후 블랙박스를 이용한 사례를 본 후(43.3%) 구매를 결정한 운전자도 적지 않았다.

블랙박스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62%로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정도(44.8%)가 블랙박스 동영상을 실제로 활용한 경험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으며 역시 본인 사고의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서(66.7%, 중복응답) 이용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블랙박스는 지난 가을(21.2%)과 겨울(13.6%), 올해 1~2월(12.6%) 등 최근 6개월 사이에 가장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박스 구매시 가장 고려했던 요인은 역시 화잘 및 화소수 등의 녹화 품질(70.2%, 중복응답)이었다. 그 다음으로 SD메모리 카드 용량(30.9%), 블랙박스의 안전성/견고성(27.7%), 사용자 조작 편리성(22%), 가격(20.9%)을 중요시하는 편이었다. 보통 10~20만원(32.7%) 또는 20~30만원(28.8%) 정도의 가격에 인터넷 쇼핑몰(44.2%, 중복응답) 또는 자동차 용품점(22.1%)에서 많이 구입했다.

블랙박스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74.5%, 중복응답)과 온라인 쇼핑몰의 제품정보(42.3%), 카페/블로그 등 커뮤니티(41.3%)에서 주로 탐색했다.

아직 블랙박스를 구입하지 않은 운전자들은 비싼 가격에 대한 부담감을 느껴(64.4%, 중복응답) 구입을 하지 않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제품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응답(48.4%)도 많은 편이었다.

또 아직은 블랙박스를 구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38.3%), 현재 보유 차량에는 필요하지 않다(31.2%)는 의견이 많아 블랙박스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구매를 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블랙박스의 향후 구입의향이 73.6%에 이르는 만큼 블랙박스 장착의 대중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구입을 희망하는 이유는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함(89.7%, 중복응답)이 가장 컸으며 사고를 겪거나 겪을 뻔한 후에 구입 필요성을 느꼈다는 의견(51.9%)도 많았다. 새 차 구입 시 차량 도난 및 파손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기 때문에(47.3%) 구입을 할 의향이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기존 구입자와 마찬가지로 블랙박스의 녹화품질(59.8%,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고려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블랙박스 녹화 안정성 및 견고성(48.6%), 가격(33%), 작동 편리성(30.3%)도 중요한 고려요인으로 꼽혔다. 예상 구입 비용으로는 10~20만원(45.9%) 정도를 고려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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