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에 성공한 차세대 방송기술을 기술이전 받은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미국에서 개최된 방송관련 전시회에 참가해 큰 호응을 받았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지난 4월18일부터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 방송장비 전시회인‘국제 방송 장비 전시회(NAB 2016)'에 참가해 차세대 방송기술을 시연함으로써 향후 국내 연구진의 힘으로 새로운 방송시장을 견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ETRI가 NAB 전시회에서 선뵌 기술은 크게 4가지로, 초고화질(UHD) TV와 관련된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시연했다.

첫 번째 기술은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바 있는 2개 이상의 방송신호를 서로 다른 계층으로 나누어 전송하는 LDM 기반 차세대 지상파방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ATSC3.0 LTDM 방송시스템 기술이다.

본 기술은 기존 LDM기술에 시분할 개념을 추가했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이동중 고화질(HD)방송과 초고화질(UHD)방송을 선택적으로 볼 수 있고 여기에다 라디오방송도 들을 수 있다.

김순철 ETRI 책임연구원이 린 클라우드(Lynn Claudy) NAB 부회장에게 ATSC 3.0 방송통신 융합서비스 시스템 기술을 설명하는 모습

두 번째 기술은 ATSC 3.0 위에서 부가적으로 가능한 서비스다. UHD로 야구중계를 보다가 지상파 방송에서 중계가 중단되면 인터넷망으로 옮겨서 UHD로 볼수 있는 기술이다. 방송망과 통신망을 연결한다는 의미인 하이브리드 방송 시스템이다.

세 번째 기술은 융합형 3DTV 서비스 기술이다. 3D로 UHD를 보는 방식이다. 세계 최초로 계층적 비디오 부호화기술을 이용해 주파수 및 시스템 복잡도를 획기적으로 절약함과 동시에 초고화질 실감방송이 가능한 ATSC3.0 초고화질(UHD) 융합형 3DTV 핵심기술로 본 기술 또한 내년초 국제표준이 유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객체기반 미디어 처리기술은 관심 객체 중심의 다중 카메라 영상획득 기술과 스포츠 경기에서 문자 중계, 방송 중계 영상 정보 등으로부터 이벤트 정보를 추출, 이벤트 기반 비디오를 생성하는 기술이다.

ETRI는 “UHD방송의 보편화, 확산에 대비, 부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기술 중심으로 기술을 소개, 관련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었다”고 밝혔다. 

전시회 기간 동안 ETRI 부스에는 ATSC 의장 마크 리처(Mark Richer)를 비롯해 NAB 부회장인 린 클라우디(Lynn Claudy), ATSC TG3 의장인 리치 처녹(Rich Chernock), NERC-DTV 부회장인 웬준 장(Wenjun Zhang) 등이 방문, ETRI의 최신 방송기술을 보고 호평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ETRI는 이번 전시회 참가를 통해 그동안 중소기업과 공동연구, 기술이전 등을 통해 상용화를 돕고 장비 표준 부합시험, 장비간 정합시험 등을 지원한바 있다. 이를 통해 ETRI는 지상파방송사, 중소기업과 함께 기술을 전시함으로써 선단(船團)형 해외진출 시도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ETRI는 이번 NAB 2016에서 'Korea UHD On-Air' 라는 슬로건으로 국내 방송사(KBS, MBC, SBS) 및 장비 개발 중소기업과 함께 공동 전시를  함으로써 국내 기업의 ATSC 3.0 장비 조기 상용화 및 해외 진출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TRI가 개발에 성공한 UHD방송 표준인 ATSC 3.0 계층분할다중화(LDM)기술은 지난해 NAB 전시회에서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술혁신상을 수상한바 있다. 본 기술은 내년초 북미표준이 확정된다.

표준이 확정될 경우, ETRI는 핵심표준특허 확보를 통한 기술료 창출과 초기 ATSC 3.0 글로벌 방송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ETRI는 이를 기반으로 유럽시장 진출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방송기술 분야에서의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ETRI는 캐나다 CRC, 일본의 NHK, 중국의 NERC-DTV와 본격적인 공동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안치득 ETRI 방송·미디어연구소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방송 전시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최신 방송통신 미디어 기술을 선보이며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국내 방송장비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및 국내외 UHDTV 방송서비스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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