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시스템 및 가전사업 매각, 신규 반도체 공장에 8조원 투입

2014년 회계연도에서 적자를 내고 회계부정 문제로 논란이 있었던 도시바는 결국 메디컬시스템(TMSC)과 가전사업을 매각하고 3D 낸드(NAND) 반도체 신규 공장을 건설하며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도시바는 분식회계 여파로 2014년 회계연도에서 2200억엔의 적자를 냈고 지난 3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관련된 추가적인 분식회계가 적발돼 주가가 8% 하락하기도 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사업과 자산 평가를 낮추는 '감손 처리'를 통해 2012년과 2013년 2년간 총 약 13억달러(약 1조5106억원)를 손실로 계상했지만 정작 도시바가 이를 공표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도시바 요카이치 공장

도시바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인원감축에 나섰다. 도시바는 내년 4월 신입사원 채용을 취소하기로 했으며, 관리직에 대해 상여금을 주지 않거나 급여를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고정비용인 인건비를 철저히 줄여 조기에 경영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한편 도시바는 재정극복을 위해 100% 자회사인 도시바메디컬시스템(TMSC)를 캐논에 약 6665억엔에 매각했으며 중국의 대형 가전업체인 메이더(Midea)와 MOU를 체결하고 생활가전사업부의 매각도 추진하기로 했다. 인수가 결정될 경우 메이더는 일본 내수시장 일부와 동남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대신해 도시바는 3700억엔을 투자해 요카이치 인근에 3D 낸드 신규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반도체 사업에 집중할 것을 발표했다.

스토리지 시장은 HDD에서 SSD로 넘어가고 있으며 특히 3D 낸드 수요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3D 낸드 시장에 진출하려 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시작해 독보적으로 앞서고 있으며 아직까지 상용제품을 출시한 회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이승우 IBK투자장권 연구원은 “도시바는 요카이치팹에서 3D 관련 장비입고를 마치고 지난해 4분기부터 웨이퍼를 투입하기 시작했지만 3D 낸드 플래시 부문에서 삼성전자에 두발 정도 뒤쳐져 있다고 봐야 한다. 도시바는 더 이상 투자나 기술개발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도시바의 새로운 팹의 가동은 2018년 이후가 될 전망이지만 상황에 따라서 공장 가동시기가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시바의 투자규모는 약3600억엔이지만 이번에도 샌디스크와 JV 형태로 투자될 예정으로 총 투자규모는 7~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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