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 Storage Technology

디지털 가전서 진가 발휘···HDD VS. 플래시 메모리 접전 양상 30대 초반의 직장인 A씨는 이번 여름휴가 때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가족동반 휴가 계획을 세웠다. 여행 당일 아침 분주하게 음식과 옷가지, 놀이기구를 챙긴 후 마지막으로 휴대전화와 캠코더를 점검하고 차에 올랐다. 목적지에 도착한 A씨 일행은 숙소에 짐을 풀어놓은 후 해가 지기 전에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캠코더를 꺼냈다. 그리고 테이프를 찾기 위해 한참이나 가방 안을 뒤적거리다가 이내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왜냐하면 A씨가 준비해 온 캠코더는 이번에 새로 장만한 테이프리스 캠코더, 즉 저장매체로 HDD를 이용하는 캠코더였기 때문이었다.
▶ HDD는 우리 생활 속에 다양한 용도로 자리 잡고 있다.

▶ HDD는 우리 생활 속에 다양한 용도로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 가전(CE) 시장이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가정용 전자기기 소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속히 성장하면서 이미 많은 소비자는 유행 또는 필요성에 의해 휴대용 가전제품들을 두어 개씩 소유하고 있다.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쌓여가던 사진, 종이, 비디오 테입 등의 매체는 서로 융합되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정보를 이용하고 관리하는데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PC에 기본 장착되어 있는 수 십 GByte의 고용량 HDD에 다양하고 방대한 자료나 기록들을 한 공간에 모아서 저장하고, 이동시에는 DVD 디스크 한 장에 수 천 곡의 음악과 여러 편의 고화질 영상 및 사진으로 채워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의 모바일 환경에서는 즉시 읽고 쓸 수 있는 대용량/초소형 저장장치를 필요로 하기에, 각종 핸드헬드 기기에 초소형 HDD가 그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는 소비자 가전제품들의 경박단소화를 가능하게 하는 훌륭한 대안으로서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CE 시장은 앞으로 지속적 성장이 예상된다.

▶ CE 시장은 앞으로 지속적 성장이 예상된다.
초소형 HDD, CE 시장의 확대로 최대 수혜 1999년 상반기, IBM에서 출시한 1인치 HDD인 '마이크로드라이브'는 340Mbyte의 용량으로 윈도우 CE 기반의 HPC나 디지털 카메라 등에 탑재되었다. 이 제품은 Mbyte당 비용이 1달러로 저렴하며 플래시 타입의 메모리에 5배 이상의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었기에 고용량 저장장치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에게 적격이었다. IBM에 이어 도시바도 곧 초소형 HDD 시장에 진출했고 2004년에는 씨게이트도 1인치 HDD 시장에 뛰어들었다. 웨스턴디지털 역시 2005년 초 1인치 HDD 생산계획 발표, 이제 초소형 HDD 시장은 점입가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림 2에서 보듯 HDD 제조업체에 있어서 PC용 HDD는 매년 수익에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기업용, 노트북용 저장장치 시장과 더불어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CE용 소형 저장장치는 앞으로 가히 폭발적인 시장 수요가 예상되며 그 비중은 저장장치 전체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소비자를 위해 어떤 새로운 제품이 시장에 나타나느냐에 따라 기대수요 역시 무궁무진하다. 주피터 리서치(Jupiter Research)는 미국의 MP3 플레이어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 시장에서의 MP3 플레이어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35% 성장한 1,820만 대가 될 것이며 연간 2,970만 대 규모로 향후 수 년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고 MP3 플레이어의 강력한 도전자로는 휴대전화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2010년까지 MP3 플레이어의 수만큼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최근 8GByte 용량의 1인치 HDD인 'ST1'을 발표한 씨게이트와 올해 말경 본격적으로 1인치 HDD를 생산할 예정인 웨스턴디지털은 점차 커지고 있는 CE 시장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씨게이트의 국내 유통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주)오우션 테크놀로지의 박현식 대리는 "현재 일부 개발도상국을 제외하고 PC용 HDD 수요는 정체중이나, 미국·일본·한국 등의 국가에서 CE 시장이 점차 커져감에 따라 초소형 HDD의 전망은 아주 밝다"며, "씨게이트는 1인치 HDD의 주요 목표로서, 연 생산 2억대 휴대전화 중 3%~5%를 차지하는 하이엔드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내·외장 저장장치를 필수로 하는 휴대전화 시장이 HDD 제조사와 휴대전화 제조사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CE 시장의 경우 일반 가전제품에 비해 고부가가치 제품이며 구매력도 높은 데다가 교환주기도 빨라 높은 시장성을 가지고 있다. 초소형 저장장치의 시장전망에 대해 웨스턴디지털 코리아의 신영민 지사장은 "한국의 CE 시장은 세계에서 2~3번째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본사에서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1인치 HDD는 신규 추가시장으로서의 기대가 크고 향후 2년 후면 본격적으로 큰 개별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 휴대전화, MP3, PVR 시장의 확대가 두드러진다

1인치 크기에 4GByte 용량이면 충분 과거 수 십 년 동안 영상과 음악을 담아내던 대표적 포터블 기록매체로서의 자기 테이프는 기록 및 재생 속도가 느리고 부피와 용량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HDD형 저장장치는 자기 테이프의 여러 가지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 받으며 등장했다. 올해 초 HGST(히다치글로벌스토리지테크놀로지)는 2005 CES를 통해 8GByte, 10GByte 용량의 1인치 HDD를 최초로 공개했는데 25센트 동전보다 조금 큰 이 제품은 그동안 4GByte가 최대였던 용량의 한계를 다시 한 번 뛰어넘는 기술을 보여주었다. 한편, 주피터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90%는 1000개 이하의 디지털 음악을, 60%는 200개 이하의 음악을 저장하고 있으므로 사용자는 용량에 대해 더 이상의 욕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씨게이트와 웨스턴 디지털 등 1인치 HDD 제작 업체들도 충분한 용량으로 4GByte 정도를 감안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결과는 MP3 플레이어에 한하며, 동영상으로 진화하는 포터블 가전기기에 있어서 용량은 그야말로 다다익선이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쓰고 지우기를 번거롭게 여러 번 반복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대용량에 높은 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용량에 대해 소비자 및 기기 제조업체의 요구와 관련, 신영민 지사장은 "1인치 제품은 0.85인치 제품보다 약 60%의 용량을 더 가진다"며 "0.85인치 제품은 플래시 메모리와 시장이 겹쳐서 가격대비 용량이 큰 HDD의 장점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씨게이트의 박현식 대리는 "현재 1인치 HDD의 용량은 4GByte면 충분하며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크기의 대형화 추세로 인해 더 작게 만들 필요는 없다. 대신 제조업체가 원하는 정도로 두께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 세계 HDD 시장성장 전망

▶ 세계 HDD 시장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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