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의 반도체 관심 증가로 지방정부의 디스플레이 팹 투자 확대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빠르게 패널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젠(Gen) 10.5와 젠8 생산시설을 구축하며 차별화 전략을 꽤하고 있다.

3월22일 IT시장조사기관 IHS가 개최한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16’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패널 생산시설 확대로 인해 패널 출하량 점유율이 2014년 12.7%에서 17.4%로 성장했고 대만은 2014년 33.5%에서 2015년 29.9%로 하락하면서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반면 한국은 2014년 47%에서 46.5%로 시장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비드 흐시어(Havid Hsieh) IHS 수석 연구원은 “중국은 침투하는 전략으로 팹을 늘려나가며 확장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이번년도 말에 중국의 패널 생산량은 대만을 앞지를 가능성이 크다. 또 국가가 아닌 지역을 기반으로 본다면 향후 중국이 한국을 앞지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에 위치한 BOE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중국이 패널 시설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정부의 투자 뿐 아니라 경제적인 이슈 때문이다. 중국의 중앙 정부는 GDP 성장뿐 아니라 주식성장, 부동산 가치와 취업률 상승으로 인한 지역성장 등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패널업체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중국의 패널 업체들은 이와 같은 생태계를 잘 활용하면서 팹을 확장하고 있다.

하비드 연구원은 “2014년부터 중국 중앙정부는 낸드(NAND) 등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중앙정부의 허가 없이 지방정부의 지원으로도 팹을 지을 수 있게 되면서 최근 중국 여러 도시에서 패널 팹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은 젠(Gen) 10.5와 젠8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2018년 말이 되면 젠8 팹이 10개, 젠 10.5는 1개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패널 업체 BOE는 2015년 12월2일 젠 10.5 팹 공장 기공식을 열었고 B10 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또 코닝(Corning)은 젠 10.5 글라스 탱크를 허페이에 구축하고 있으며 신진 TV OEM 업체인 HKC는 정부 지원에 힘입어 일본에서 기술을 빌려와 젠 8.6 세대 팹을 건설하고 있다. 젠 8.6 세대는 대만의 이노룩스가 해왔던 사업이다. 중국은 대만의 로드맵을 따라간다는 전략이다.

하비드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중국 패널 업체들은 크게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아직까지 중국의 패널 업체들은 한국과 기술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동일한 품질을 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향후 2, 3년에는 변화가 올 것이다”며 “화웨이와 샤오미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은 것처럼 장기적으로 중국 패널 업체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따라잡거나 대만이나 일본의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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