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알고리즘 기술 확인하는 자리… 추후 의료, 금융, 제조영역 등에서 활용 기대

오는 3월에 한국에서 진행되는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대국에 컴퓨터와 인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구글 알파고와 인간의 바둑대결 이전에 IBM은 일찍이 1997년 체스 챔피언을 이긴 인공지능딥 블루(Deep Blue)를 개발했고, 2011년에는 왓슨(Watson)을 개발해 미국의 TV 퀴즈쇼 제퍼디(Jeopardy)에서 전설적인 우승자들을 이긴 바 있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구글은 그 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해 오는 3월9일 ‘구글 딥마인드(DeepMind) 챌린지 매치’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가 영국과 한국에서 동시 진행되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지난 2월22일 한국과 영국에서 화상으로 동시에 진행된 이세돌-알파고 대국 기자 간담회에서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구글 딥마인드 CEO은 “이번 대국은 인공지능 연구에 있어 하나의 궁극적인 도전과제가 될 것으로 본다”며 “바둑은 컴퓨터가 도전할 수 있는 게임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알파고가 개발되기 전에는 업계에서는 컴퓨터와의 대결이 앞으로 10년은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알파고는 이를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바둑은 체스 경기와 비교해 10배나 더 많은 경우의 수가 생긴다. 체스와의 경기에는 직접 입력해 개발된 전문가 시스템(expert system)을 사용했지만 알파고는 머신러닝 기술을 사용해 인간이 바둑을 두는 방식 그대로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학습해 나가는 방법을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알파고는 고급 트리 탐색(search tree)과 심층 신경망(deep neural network)을 결합한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구축했다. 알파고의 신경망은 수백만 개의 신경세포와 같은 연결고리를 포함한 12개의 프로세스 레이어를 통해 바둑판을 분석한다. ‘정책망(policy network)’이라고 부르는 하나의 신경망이 다음 번 돌을 놓을 위치를 선택하고 ‘가치망(value network)’이라고 부르는 또 다른 신경망은 승자를 예측한다. 알파고는 자체 신경망 간에 수천만 회의 바둑을 두고 강화 학습이라는 시행착오 프로세스를 사용해 연결고리를 조정함으로써 스스로 새로운 전략을 발견하고 사람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딥마인드 측의 설명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돌리기 위해 강력한 컴퓨팅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알파고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이 폭넓게 활용됐다.

이세돌 9단(좌측)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우측)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모습

구글, 인공지능 기술 '의료, 금융 분야'에 적용하겠다

구글은 최근 차세대 사업 구축 목표로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 및 확장시키고 있다. 구글은 2013년 DNN리서치 인수를 시작으로 2014년 영국의 인공지능 개발 업체 딥마인드(DeepMind)를 약 4000억원에 인수했고, 이후에도 젯팩(Jetpac), 다크블루랩스(Dark Blue Labs), 비전팩토리(Vision Factory) 등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들을 연이어 인수했다.

또 세계 4대 인공지능 전문가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토론토 대학 제프리 힌튼 교수와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을 영입했으며, 최근에는 자체 인공지능 알고리즘인 텐서플로(TensorFlow)를 오픈소스로 개방해 전세계 개발자들과 협업을 도모하고 있다.

데미스 CEO는 “구글이 인공지능 발전을 위해 바둑을 선택한 이유는 승부를 떠나 앞으로 실제적인 문제 해결에 적용시킬 수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을 위해서다. 장기적으로 과학자들의 어려운 난제들, 기후 모델링, 복잡한 질병치료 및 분석 등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료분야에서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을 위해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딥러닝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LG경제연구소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영역의 이미지 자료는 대상, 각도, 색상, 조도 등이 일상적인 이미지에 비해 매우 정형화돼 있어 인공지능 적용에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또 환자 관점에서도 과도하거나 불필요한 검사를 제거할 수 있고 개인별 유전자 특성 차이에 기반한 최적화된 치료법 적용도 가능해진다.

이은복 LG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인공지능은 의료영역 외에도 수많은 거래가 이루어지는 금융 분야, 연간 수십억 개 제품의 제조 영역 등에 적용될 것이다. 그러나 산업 영역마다 인공지능의 적용 속도, 수준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구글 외에도 IBM,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바이두(Baidu)와 같은 중국 기업들도 인공지능 전문가를 경쟁적으로 영입하며 인공지능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는 3월9일을 시작으로 5국에 걸쳐 서울 포시즌 호텔에서 진행되고 전 경기는 유투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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