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전자부품 분야서 자동차 시장으로 본격 확대

최신 자동차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동차 기술 전문 전시회 ‘제8회 오토모티브월드 2016(AUTOMOTIVE WORLD 2016)’이 리드엑스포재팬(REED EXPO JAPAN) 주관으로 1월13일부터 15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BIG SIGHT) 서관 전시관에서 성황리 개최됐다.

오토모티브월드는 넵콘재팬(NEPCON JAPAN), 라이팅재팬(LIGHTING JAPAN), 웨어러블엑스포(WEARABLE EXPO) 등과 동시에 개최되는 만큼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오토모티브월드 2016년 전시회는 총 781개사가 참가하면서 전년(636개사) 대비 무려 145개사로 증가하면서 서관 전시관 로비까지 부스 장소가 대폭 확장됐다.

오토모티브 전시 참관자는 3일간 총 2만7088명으로 전년(2만4997명) 보다 증가했다. 또 동일기간 개최된 라이팅재팬(1만568명), 웨어러블엑스포(1만7661명)와 비교해 오토모티브월드는 더 많은 참관자 수를 기록하면서 보다 높은 관심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나리 기자 narilee@epn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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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 분야서 자동차 시장으로 본격 확대

일본 전자부품 반도체 기업들은 업체들은 그동안 숙련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 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2차 도약을 이뤘다.

로옴 부스

로옴(Rohm)은 오토모티브 전력제품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고전력 저저항 션트 저항기 ‘GMR 시리즈’, 고전력 초저 저항기 ‘PSR 시리즈’, ‘EDLC 셀 밸런싱 IC’, 저항은 낮추고 전력 효율성을 높이는 ‘SiC-MOSFET SCT 시리즈’, ‘LDO 레귤레이터’ 등을 전시했다.

로옴 오토모티브 관련 제품 전시

로옴이 새롭게 개발한 차량 오디오 및 네비게이션 시스템 ‘오디오 DSP와 코덱(Codec)’, 자동차 멀티 인풋 모니터링 ‘LSI’, 실내조명을 3가지 색으로 구현하는 ‘RGB LED’ 등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로옴은 차세대 자동차 LIN 통신 CXPI 트랜시버 IC ‘BD41000FJ-C’를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했다. CXPI 트랜시버 IC는 자동차의 보디 제어 용도로 ECU간 다중 통신을 실행하고 와이어 하네스를 경량화함으로써 자동차의 연비 향상에 기여한다.

서경호(Kyung-ho Seo) 로옴 국제 오토모티브 영업 부문 대리는 “로옴은 CXPI 트랜시버 IC 기술에 있어 업계 선발주자로 이처럼 로옴은 적극적으로 제품 개발을 통해 오토모티브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라타 부스

무라타(Murata)는 커넥티드카와 ADAS 솔루션을 위해 3D 추측 항법의 6개 축의 모션 센싱 솔루션, 오토모티브 안전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통합 자이로(Gyro) 센서와 가속도계, 무선 네트워킹 토탈 솔루션을 위한 C2X와 와이파이 블루투스 기술, 회전 포지션 센서 등을 선보였다.

그 밖에 무라타는 파워트레인 부문에서 버스 모듈 타입의 25나노 70W와 15나노 20W의 DC-DC 컨버터, PHEV/HEV 베터리 시스템을 위한 컨트리부트 DC-DC 컨버터, HMI 부문에서 햅틱 터치패드, 시뮬레이션 소프트 솔루션 등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무라타 AR ADAS 컨트롤러 체험존

츠요시 니노(Tsuyoshi Nino) 무라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부문 시니어 메니저는 “무라타는 IR카메라를 사용해 밤에도 안전하게 이미지를 인식이 가능하고 C2X기술로 차량간(C2C) 안전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ADAS 솔루션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자동차 위한 전력·플래시 메모리 기술 등 ‘주목’

리니어테크놀로지(Linear Technology)는 아날로그 반도체로 자동차 배터리, 전력, DC/DC 컨버터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리니어는 자동차의 안전을 위해 기존의 LTC6804부터 ISO 26262(ASIL) 표준을 준수해왔다.

리니어 부스

최근 출시한 브리드, 전기차량(HEV), 전기차량(EV)에 적합한 통합형 배터리 측정 IC LTC6811은 기존 제품 대비 SC(Sum of Cell)이 3배 향상됐고 보조 레퍼런스 정밀도가 2배 이상 높아졌다. 또 C6, C7 동시 측정을 ADC에 적용시켰다.

이와 함께 리니어는 작년에 출시한 여러 전력 반도체 제품을 이번 전시회에서 데모를 통해 공개했다. 4채널 PM버스 파워 시스템 메니저, 자동차 배터리가 감소될 때 출력 전압 드롭아웃 현상을 줄여주는 DC/DC 컨트롤러 LTC3899, 72v, 6 아웃풋 DC/DC SEPIC 모듈 레귤레이터 LTM8008를 등을 올해 전시의 주력제품으로 꼽았다.

리니어 제품 설명 프레젠테이션

그 밖에 SPI 데이터를 차동신호로 변환해 트위스트 페어 케이블 및 간단하면서 저렴한 이더넷 트랜스포머를 통해 전송하는 LTC6820 isoSPI 트랜시버, 자동차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위한 8스위치 매트릭스 LED 디머 LT3965 등을 전시했다.

퀄컴 자기유도 방식 전기자동차 무선충전시스템  전시

퀄컴(Qualcomm)은 자기유도 방식 전기자동차 무선충전시스템(Wireless Electric Vehicle Charging, WEVC) 헤일로(Halo)를 전시하며 다른 부스와 차별화를 뒀다. 퀄컴은 거의 모든 글로벌 업체와 상용화를 준비중이고 빠르면 유럽내에서 2~3년 안에 완성차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일로는 충전소 바닥에 설치된 충전판(BCU)과 전기차 아래에 부착된 충전기(VCU) 간 전력 전송을 이용해 전기차를 무선으로 충전한다. 전기차를 정확한 위치에 주차키시면 충전판과 충전기 사이에 ‘자속관’이 형성돼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기존 제품 보다 더 빨라진 7.4㎾출력, 동작 주파수 85㎑를 자랑한다.

퀄컴 자기유도 방식 전기자동차 무선충전시스템 ‘헤일로(Halo)’

퀄컴 커뮤니케이션 부문 매니저는 “퀄컴의 자기유도 방식 충전의 핵심은 자동차를 주차함과 동시에 충전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단순하고 편리성을 높히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으며 향후 인프라 확장을 통한 보급화가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인포테인먼트, 에프트마켓, 안전(Safety) 등에 필요한 차량용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도 오토모티브 시장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샌디스크 오토모티브 아이낸드(iNAND) e.MMC

샌디스크(SanDisk)는 오토모티브월드에서 유통사인 마루분(Marubun) DCG 시스템스 부스를 통해 오토모티브 타겟 주력제품인 ‘아이낸드(iNAND) e.MMC’를 선보였다. 해당제품은 64기가, e.MMC 4.51 HS200 규격으로 읽기 쓰기 속도는 30/120MB/s2, 영하 40도에서 영상 85도까지 안전하게 작동된다.

러셀 루빈(Russell Ruben) 샌디스크 오토모티브·인더스트리얼 제품 마케팅 총괄 이사

러셀 루빈(Russell Ruben) 샌디스크 오토모티브·인더스트리얼 제품 마케팅 총괄 이사는 “최근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메모리 용량이 커짐으로써 컨트롤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샌디스크 e.MMC 아키텍처는 싱글칩 컨트롤러(MMC 컨트롤러)가 탑재돼 속도를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샌디스크는 오직 낸드 플래시 메모리만 집중해 개발 및 양산하는 기업이며 웨어퍼 생산에서 메모리 시스템 설계, 제조 및 펌웨어(소프트웨어)까지 통합적 솔루션을 구축한 멀티플 티어1(Tier1) OEM 기업이라는 점이 다른 메모리 기업과 차별화됐다”며 “따라서 만약 고객사로부터 제품 문제가 생기면 샌디스크는 문제를 빠르게 찾아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리스 부스

테스팅장비 업체들도 CAR-ELE 전시에 참가해 오토모티브용 테스트 장비를 여러 선보였다. 키사이트(Keysight)는 트루IR 열 이미지 처리 장비(TrueIR Thermal Imager)를, 안리쓰(Anritsu)는 자동차 커뮤니케이션 장비, 온보드 레이더 스펙트럼 분석기, 무선충전공급 시스템, 자동차 eCall/ERA GLONASS 기능 테스트툴 등을 공개했고 요코가와(Yokogawa)는 전압, 전류, 스트레인, 가속도 측정을 위한 스콥코더(ScopeCorder) DL850EV, 아날로그 ECU의 주변 신호와 인버터 측정하는 8 채널 오실로스코프 DLM4000 시리즈, 정밀 전원 범위 전력 분석기 PX8000 등이 주목 받았다.

요코가와 오토모티브 테스팅 장비

한편 이번 오토모티브월드에는 한국관(Korean Pavilion)과 대만관(Taiwan transportation vehicle MFRS Pavilion)이 별도로 구성됐다. 한국관에는 한국몰드, 정수테크, 홍성, 효림산업,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 전우정밀 등이 디자인 엔지니어링 및 개발 솔루션을 전시했다.
이 외에 한국기업으로는 비전테크놀로지, BITA, 보성메탈인더스트리, 삼호엠텍, QIDS, GNST, 필셀플러스 등이 커넥티드카, CAR-ELE, 프로세싱 테크놀로지 등 전문 전시에 참여하며 한국 기술을 널리 알렸다.

기술 트렌드 소개하는 ‘컨퍼런스’

오토모티브월드 전시회 기간 동안에는 자동차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고 토론하는 약 100개의 다양한 전문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마사키 소다(Makasi Soda) 오토모티브월드 사무국장은 “컨퍼런스 기조강연 프로그램 기획은 사무국과 자동차 기업으로 구성된 고문위원회가 상의 후에 결정하고 있다”며 “또 컨퍼런스 강의별로 참석자 설문조사를 통해 모은 피드백을 적용시켜 주제를 선정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는 오토모티브월드 컨퍼런스

컨퍼런스는 ‘글로벌 제조사가 말하는 자동차의 진화와 미래’라는 주제로 스바루와 BMW, 볼보 사례를 소개하는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자율주행 전략(도요타, 닛산, 혼다) ▲일렉트로닉 디바이스 시스템과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 ▲ADAS 기술(보쉬, 소니, 히타치) ▲차세대 엔진 기술 ▲AI 딥러닝 드라이빙 시스템 ▲자동차 마케팅(도요타, 닛산, 혼다, 미쓰비시, 마쯔다) ▲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카 ▲자동차 사이버 보안 ▲커넥티드카 현재와 미래 ▲기능안전 표준‘ISO26262’ 등 오토모티브 산업에서 최근 이슈되는 주제들로 진행됐다.

마사키 소다 사무국장은 “IT 업계에서 오토모티브 기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뜨겁다. 오토모티브월드는 전장 시스템을 중심으로 최신 IT기술을 선보이는 전세계 대표적인 전시회로 기업들의 전시성과가 높아 대부분의 기업이 재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역할은 참가사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참가사의 제품에 관심 있을만한 바이어를 직접 만나 초청하고 관련 분야의 관람객에게 메일, 우편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또 프로모션으로 3월 말까지 조기 등록하는 참가사들에게 약 8만엔 할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시 3개월 전에는 참가사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어 마케팅 및 홍보 방법, 부스설치, 관람객 응대 방법 등 전시회 현장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마사키 소다(Makasi Soda) 오토모티브월드 사무국장

또 그는 “우리는 여러 기업들이 전시회를 통해 자사의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고 많은 거래가 성사됐으면 한다”며 “특히 최근 자동차 전장시장에 뛰어든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추후 오토모티브월드에 참가해 시장 성장에 동참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오토모티브 전장시장을 향후 성장동력으로 지목하며 개발 및 신제품 출시에 열띤 경쟁을 하고 있다. 스마트카에 대한 인기와 더불어 관련 기술 니즈에 따라 오토모티브월드는 더 규모 있는 전시로 성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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