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링스 ‘올-프로그래머블’ 넘어 ‘시스템 통합’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시장 공략 나선다

▲ 자일링스가 단순한 로직과 실리콘에서 집중했던 것으 탈피하고 향후 시스템 가치와 융합에 집중할 것을 밝혔다.

“프로그래머블 로직에서 올-프로그래머블 기술로, FPGA 엔지니어에서 시스템&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기존에는 단순한 로직, 실리콘(IC)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시스템 가치와 융합에 집중할 것이다.”

전세계 FPGA 1위 기업인 자일링스가 ‘소프트웨어 정의’ 시장 선도에 나설 것을 천명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단순한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기업에서 탈피해 ‘엔드 시스템 네트워크’를 염두에 두고 디자인 설계 유연성·연결성 모두 제공해 나갈 뜻을 밝힌 셈이다.

최근 방한한 스티브 글레이저(Steve Glaser) 자일링스 기업전략마케팅 그룹 수석부사장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그는 스마트팩토리,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와 5G 무선통신, 클라우드 등 다양한 산업에서 요구하는 디바이스의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개념적 사고(Programmable Logic)’에서 ‘모든 유연성을 제공하는 것(ALL Programmable)’으로의 생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시스템 환경이 5G로 가는 통신 네트워크 환경은 물론 클라우드 시스템까지 모두 ‘소프트웨어 정의’ 기반으로 가는 추세다. 자일링스는 최근 이와 같은 환경 변화에 맞춰 징크(Zynq) 이기종 멀티프로세싱(MP) SoC와 ‘SDSoC’ 개발환경의 정식 버전을 지난 7월 공개했다.

단순히 ‘실리콘(IC)’ 개발자만이 아닌 소프트웨어 개발자도 통합적으로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FPGA를 사용해본 적이 없는 개발자라도 SDSoC가 제공하는 C/C++ 기반 워크플로우를 기반으로 쉽게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 자일링스가 추구하는 성장 개념도.

자일링스가 이야기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자간 융합 비전을 보면 알 수 있다. 

단순 FPGA 제조사의 입장에서 대응하는 하드웨어 엔지니어가 약 5만명 정도라고 추산했을 때, 향후 ‘소프트웨어 정의’ 시스템으로 확장하게 되면 엔지니어가 약 25만명으로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자일링스 입장에서는 고객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계산이다.

사회 환경의 변화도 변화의 이유로 들 수 있다. 유연성과 가속화 기능만을 주요 니즈로 삼았던 기존 고객사도 가상화, 서베일런스, 커넥티드카,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안, 분석기능, 멀티프로세싱 등 고객의 니즈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스티브 부사장은 이를 두고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기반의 솔루션을 융합(integration)하는 것, 이것이 ‘올 프로그래머블’과 ‘소프트웨어 정의’를 넘어서 가야할 자일링스의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텔의 알테라 인수건에 대한 의견도 나와 관심이 모아졌다. 아바고와 브로드컴(41조원), NXP와 프리스케일(14조원)과 함께 인텔-알테라(18조원)의 합병이 최근 진행됐다. 반도체 세계 1위 인텔의 FPGA 전문기업인 알테라 인수건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 스티브 글레이저(Steve Glaser) 자일링스 기업전략마케팅 그룹 수석부사장.

이번 건으로 인해 자일링스는 ‘유일한’ FPGA 1위 기업이 된 셈이다. 매출액 대비 규모차이가 워낙 큰 두 회사 간의 향후 대결에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티브 부사장은 “오히려 자일링스에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테라가 인수되면서 유일한 FPGA 1위 기업인 자일링스가 향후 시장 트렌드에 걸맞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인텔의 알테라 인수를 두고 현재 인텔이 전략 시장으로 집중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인텔의 전체 매출(전년도 약500억달러) 중 약 147억달러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발생되고 있다. 인텔 입장에서는 전략 시장이기 때문에 FPGA가 제공하는 가속화, 프로그래머블 유연성을 기반으로 이쪽 시장 분야에만 집중할 것으로 예측되는 부분이다.

그는 “인텔의 알테라 인수와 관련된 자료들을 보면 알테라는 인텔의 데이터센터 사업부에 흡수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일링스와 인텔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FPGA 부문만 본다면 ARM 베이스이자 로우앤드-하이앤드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춘 자일링스가 인텔보다 임베디드 마켓에서는 훨씬 더 승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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