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세계적으로 급성장 하며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의 플랫폼 구축은 차세대 국가 경쟁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포털 시장을 이끌고 있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오랜 기간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음 카카오는 지난 5월 인도네시아 3위 인맥구축 서비스 ‘패스(Path)’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패스는 인도네시아에서 매출 기준으로 네이버 라인과 블랙베리의 블랙베리메신저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서비스로 현재 월간활동이용자수는 1000만명에 달한다.

라인을 서비스하는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사양이 낮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은 신흥국 시장 공략을 위해 ‘라인’ 단순 버전 ‘라인라이트’를 출시했다. 라인 라이트는 용량이 1MB에도 못 미칠 정도로 가벼우며 통신 환경이 열악한 지역이나 성능이 낮은 스마트폰에서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얍이 리테일 그룹인 뉴월드 그룹 등으로부터 한화 42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받았다.

모바일 시장의 리딩 산업으로는 단연 O2O 커머스를 꼽을 수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고객과 오프라인 상점을 이어주는 O2O 커머스는 ‘제 2의 인터넷 산업혁명’으로 불릴 만큼 폭발적인 성장성이 예상됨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얍(YAP)’은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근처 맛집, 쿠폰, 멤버십, 결제까지 모바일 커머스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하워드 슐츠가 극찬한 스마트 오더 시스템인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 역시 얍의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최근 중화권 오프라인 리테일 그룹인 뉴월드 그룹 등으로부터 한화 42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받은 얍은 글로벌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박재현 얍컴퍼니 전략담당 부사장은 “중화권 내 뉴월드그룹의 오프라인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얍(YAP)의 독자적인 비콘 장비를 설치하는 것을 필두로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국내 자체플랫폼 '하이브'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시장에서의 국내 자체플랫폼 해외진출 소식도 뜨겁다. 최근 게임업체들은 자체 플랫폼 전략을 차례로 발표했으며 국내 모바일 게임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컴투스와 게임빌은 피처폰 시절부터 쌓아온 해외 시장에 대한 노하우와 자사의 모바일 플랫폼 ‘하이브’를 적극 활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측에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플랫폼 ‘하이브’를 통해 각 나라별 마케팅과 통계, 개발 지원, 고객 지원 시스템 등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대응이 한결 쉬워졌다는 평가다.

로컬 시장에서의 소모적 경쟁 보다 과감하게 글로벌 행보를 해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간편결제나 숙박이나 배달앱 등 ‘좀 된다’하는 시장들을 보면 사용자 편의를 위해 연대하고 개방하기 보다 자사의 논리만을 앞세운 사업자들이 난립하고 있다”며 “국내 모바일 기업들의 역량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세계 시장에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는 전략을 구사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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