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만원대 무제한 요금제 출시…SKT·LGU+도 경쟁 돌입

국내에서 음성·문자 무제한 시대가 열렸다. 통신사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방대하게 증가하면서 이통3사가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고 나섰다. 그간 음성 중심이었던 통신사 요금제 패러다임이 데이터 요금제 중심으로 본격 전환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KT가 이통3사 중 처음으로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5월 8일 본격 출시한다. 요금제 가격에 상관없이 모든 구간에서 음성 통화와 문자가 무제한으로 제공되고 데이터는 이용량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KT의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KT가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만원대 최저 요금으로 음성 통화를 무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 상세 설명 (자료=KT)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최저 요금인 299요금제부터 999요금제까지 9단계로 나뉜다. 월정액 2만9900원에서 4만9900원까지는 무선 음성 통화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5만4900원부터 9만9900원까지는 유무선 통화가 무한 제공되며 5만9900원 이상부터는 데이터도 무한으로 제공된다.

데이터 무한은 기본 제공량 소진 이후에도 1일 2㎇가 속도 제한 없이 제공되며 2㎇ 소진 시에도 최대 3~5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무한 이용할 수 있다. 

월정액 4만9900원 이상 요금제를 선택하는 고객에게는  87개의 실시간 채널과 8만 여 편의 고화질 VOD를 감상할 수 있는 ‘올레tv 모바일(월 5000원)’을 무료로 제공하며 데이터 선택 요금제 전 구간에서 mVoIP(mobile Voice over Internet Protocol)를 사용량 제한 없이 전면 허용했다.

KT는 이와 함께 ‘밀당’이라는 데이터 사용방식을 선보이며 데이터 이월과 당겨쓰기는 가능케 했다. 

밀당은 기존 KT에서만 제공하던 데이터 이월하기(밀기)에 더해 다음달 데이터를 최대 2㎇까지 당겨쓸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서비스 네임으로, 사용자는 밀당 기능을 통해 남거나 부족한 데이터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다. 기본 제공량 대비 최대 3배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KT는 이번 데이터 선택 요금제 도입을 통해 1인당 월 평균 3590원, KT LTE 고객 1000만명 기준 연간 총 4304억원의 실질적인 가계 통신비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KT는 단통법 도입 이후, 작년 11월 순액요금제 단독 출시 등 고객의 실질적 체감혜택 확대를 선도해 왔다”며 “이번에 선보인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2만원대로 음성·문자 무한 사용은 물론, 데이터만 선택해 최적의 요금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계 통신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이 7일 KT 광화문 West사옥에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소개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번 KT의 행보에 맞춰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를 예고했다. 

SK텔레콤은 그간 데이터 중심의 새 요금제 출시를 위해 미래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왔다. SK텔레콤은 인가사업자로서 필요한 절차를 진행중이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미래부와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만간 새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시대를 맞아 실질적이고 차별적인 고객 혜택을 강화한 상품·서비스를 지속 선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전략방향에 따라 데이터 중심 미래형 요금체계 개편에 앞장 설 것”이라며 “현재 고객의 실제 납부요금과 부합하는 요금체계로의 개편과 함께 2만원대 음성 무제한 요금제, 그리고 현재보다 저렴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동영상 시청 등 ‘비디오 LTE’ 시대를 반영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준비해왔다. 이에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합리적 요금으로 음성 무제한, 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요금제를 다음주 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KT와 SK텔레콤 대비 고객 혜택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2만원대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비롯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 미래형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가계통신비 절감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현재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패러다임은 음성이 아닌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LG유플러스 2013년 유무선 음성 무제한, 2014년 데이터 무제한을 잇따라 선보이는 등 LTE 요금제 리더십을 꾸준히 확보해 왔으며 이번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를 통해 다시한번 LTE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통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로 ARPU(가입자당 매출) 하락과 알뜰폰 업체 타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간 고액요금제였던 음성 무제한 요금제의 거품이 사라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통신사 패러다임이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남규택 KT 부사장은 “데이터 요금 시대로 인해 생기는 ARPU 현상은 단기적일 것”이라며 “새롭게 출시되는 요금제의 장점 때문에 우량 가입자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적으로 ARPU 우려 현상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 모두 기존 요금 체계로는 ARPU를 끌어올릴 수 있는 데 한계가 있음을 직시했을 것"이라며 "통신사 지향이 아닌 사용자 지향의 다양한 데이터 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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