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보드업체 차별화전략 주시하자"
이천호 총괄이사 / 젝스컴퍼니(주)



주력제품은 무엇이며, 주요 특징은?

- 당사는 임베디드 보드 중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RISC 프로세서 기반의 안드로이드 보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주로 ARM 보드라 불리는데, 기존 인텔 계열 프로세서에 비해 저전력, 저발열과 저비용, 무료 운영체제라는 장점이 있지만, 리눅스나 윈CE라는 낯선 운영체제의 장벽에 가로 막혀 채택을 미루던 업체들에게 안드로이드라는 보다 친근한 운영체제을 바탕으로 간단한 소스 프로그래밍만으로도 ARM 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솔류션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은 초창기라 관련 해외솔루션을 소개하고 있으며, 모듈 형태의 제품은 정부 지원 과제로 개발하고 있다.

보드산업의 중요성과 해외 시장을 진단·전망한다면.

- 이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포스 장비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만나는 지하철 게이트 안에도 임베디드 보드가 내장돼 있다. 컴퓨터 자동화가 필요한 어느 분야이던 급속히 임베디드 보드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안정성을 위주로 채택됐던 랙 마운트 산업용컴퓨터의 수요가 이제는 좀더 경형화되고 소형화된 팬리스형 산업용 컴퓨터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 수요는 조만간 임베디드 보드로 옮겨 오리라 예상된다.
모든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임베디드 보드의 프로세서를 직접 개발하기는 힘들어도 표준화된 모듈 보드 정도는 직접 자급자족할 수 있어야 국내 전자업계 및 소프트웨어 업계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군수용품 등의 특수 분야에 치중해서 개발하던 중국의 산업용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북경 올림픽 등의 특수 내수 시장의 확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력으로 실력을 키워, 이제 해외 시장의 발판을 넓히고 있다. 더불어 락칩 같은 중국 프로세서 개발 업체들은 초저가 프로세서로 중국 시장을 평정하고, 해외 안드로이드형 미니PC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국내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의 초저가 전략을 따라가지는 못하므로, 유럽 업체처럼 소프트웨어와 결합된 고급 임베디드 솔루션으로 차별화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더불어 가칭 산업용컴퓨터제조협회 등을 설립해 국산 프로세서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임베디드 보드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보급화 전략을 구상했으면 한다. 국내 임베디드 보드에 대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하고 싶다.

최근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에서 보드의 수요가 증가했는데, 향후에는 어떤 분야에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는지.

- 산업용으로는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의 엄청난 발전에 인텔계열 뿐만 아니라 ARM 계열 임베디드 보드 분야도 급성장했다. 이미 수출 위주의 비지니스를 하는 대만업계에서는 자동화 기계에 맞춘 ARM 보드를 출시하고 있어 이 분야의 발전이 기대된다.
그리고 점점 지능화되고 있는 의료기기도 임베디드 보드의 핵심 시장이 될 것이다. 소비자 시장에서는 스마트TV 형태처럼 일반 TV에 임베디드 보드나 미니PC를 장착하는 얼리어답터의 유행이 번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정부나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최근 워낙 많은 해외 업체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춰서 솔루션을 제공하므로, 고객 입장에서는 좀더 많은 선택폭이 있어 국산 주문형 제품의 수요가 줄지 않았나 싶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국산 보드는 생산비용이 많이 들어 단가가 높다고 생각되지만, 동일한 조건에서 국산 보드의 단가도 해외 제품과 견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각 국내 개발사별로 해외 유명 업체와도 견줄 수 있는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으니, 규모가 좀 작더라도 경쟁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주면 좋겠다.

어떠한 업무 철학을 갖고 있는지.

- 오래 전부터 많은 선배 경영인이 추천하셨던 '일본전산이야기'라는 책을 가장 좋아하는데, 이 책 내용 중 '스피드가 5할이며, 이것이 불황을 이기고 돈을 버는 기업의 안배 전략이다'라는 말을 항상 되새기고 있다. 자신의 능력 안에서 빠른 판단과 행동을 하는 직원들과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업무 시스템이 회사를 이끈다고 생각한다. 국내 임베디드 보드에 대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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