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차량IT, 기술혁신의 중심에 서다

돌풍 일으키는 전기차, 테슬라의 모델S:
전기차의 가능성은 경제성보다는 '즐거움'에서




LG경제硏 김재문 수석 보고서
전기차에 대해 기술적 난관이 많고 인프라 또한 구축되지 않아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일반적인 가운데 최근 2만대 판매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는 테슬라(Tesla Motors) 전기차의 돌풍은 전기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 김재문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LG Business Insight'에 기고한 '전기차 시장의 테슬라 돌풍-하이테크 마케팅이란 이런 것'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 전기차인 모델S의 성공요인을 분석했다.

김재문 위원은 보고서에서 "아직 생소한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처음으로 11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며 "이러한 실적의 원동력에는 전기차 '모델S'의 판매가 원동력이었는데, 모델S는 올해 말이 되면 2만대를 넘는 판매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전기차의 대표주자로 손꼽혔던 미츠비시의 아이미브, 닛산의 리프, GM의 볼트 등이 저조한 판매량을 보인 가운데 테슬라의 실적은 전기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올해의 자동차로 모델S를 선정하는 등 전문가들의 좋은 평가가 이어졌고, 소비자들 또한 인터넷과 모터쇼에서 모델S를 극찬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인터넷 결제업체인 페이팔(PayPal)의 설립자인 엘런 머스크(Elon Musk)에 의해 지난 2003년 설립됐는데, 전기차를 생산하는 타 업체들이 경제성과 친환경성에 판매전략을 둔 반면 테슬라는 주행감과 자기표현에 중점을 뒀다. 엔진 자동차에서도 고객들의 주된 관심은 경제성이 아니었다는 데에 기반한 전략인 셈.

김 위원은 "많은 하이테크 제품들은 실용성에 초점을 두고 마케팅을 하지만 테슬라는 이같은 전통적 접근에서 벗어나 즐거움에 초점을 맞췄다"며 "예컨대 모델S는 문을 여는 손잡이가 없고, 리모콘을 작동시키면 CD플레이어의 트레이가 튀어나오는 것처럼 문 손잡이가 나온다"고 소개했다.

또한 "모델S는 드물게도 차체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무게를 줄이고 고급 이미지를 심었다"며 "고객들이 일반 차와 크게 다른 차별성을 느끼도록 시장의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S는 2개의 구동 모터를 후륜에 장착, 47:53이라는 이상적 전후륜 무게비율을 달성했으며, 기존 엔진 룸에 해당하는 공간을 트렁크로 만들어 '프렁크'라고 이름을 붙였다.

또 배터리와 모터를 최대한 아래쪽에 위치시킴으로써 주행 안전성을 극대화했으며, 뒷 트렁크에는 어린이 2명이 앉을 수 있는 보조의자를 장착해 '뭔가 크게 다르다'라는 느낌을 준다고 김 위원은 설명했다.

아울러 0-60마일의 가속성능, 4.2초의 고성능 트림으로 다른 스포츠 세단과 동등한 수준을 실현시켰으며, 공인 주행거리만 400km를 넘겨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김 위원은 이에 대해 ▲업계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혁신적 시도 ▲조기 수용자의 적절한 선택 ▲실용성보다 즐거움에 집중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과감한 차별화 등으로 요약했다.

김 위원은 "타 업체들이 전기차의 본질을 경제성과 친환경성에서 찾으면서 비싼 배터리 가격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을 때 테슬라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면서 주행감과 자기표현을 강조했다"며 "전기모터의 토크 특성을 활용해 가속력을 높이고, 차체의 무게중심을 획기적으로 낮춰 주행감과 안정감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기술에 기반한 신제품을 내놓는 기업은 자기 제품에 애착을 갖기 때문에 제품의 차별성을 스스로 크게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객들은 낯선 제품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기존 제품과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며 "따라서 하이테크 제품이 갖춰야 할 핵심은 고객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모델S는 전기모터의 토크 특성을 활용해 가속력을 높였다.



▲ 전기차인 모델S는 기존 전기차의 판매전략과는 전혀 다른 즐거움에 초점을 맞춰 시판됐다.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타 업체와 달리 테슬라는 전기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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