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인력개발원 임베디드컴퓨터학과 신봉희 학과장

2년 전문학사 학위과정으로 실무 투입을 위한 임베디드 산업 전문가를 양성하는 곳이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인천인력개발원 임베디드컴퓨터과는 능력 있는 인력을 양성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100% 국비 지원으로 2007년부터 2년 과정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학벌이 아닌 실력과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한 인재 양성

대한상공회의소 인천인력개발원은 산업체 요구에 맞게 산업 인력을 훈련, 전국 71개 상공회의소 회원 업체의 기술 및 기능 인력난 해소를 위한 공공 직업교육훈련기관이다. 전문학사 학위과정, 취업예정자 단기과정, 중소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직무능력향상과정으로 세분화해 현업에 맞는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인천인력개발원의 박흥순 원장은 "인력개발원의 교육은 4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이는 실무에 필요한 인재가 주문·맞춤식으로 양성되고 정상 학위과정은 물론 기능사 자격증까지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 중 인천인력개발원의 임베디드컴퓨터학과는 노동부 근로자 직업능력 개발법에 의해 우선 선정 직종에 포함된 내장형 하드웨어 직종을, 2년 전문학사 학위과정으로 교육하고 있는 학과이다.

산업의 형태가 마이크로컴퓨터를 이용한 자동화 산업으로 변모하고 정보통신시스템 또한 발전함에 따라 새로운 전자제어(로봇제어) 기술 인력 요구가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능력 있는 인력 양성이 필요했다. 물론 서울 등 수도권에도 다양한 임베디드 교육기관이 있지만 보통 2~3일에서 길어야 몇 주일에 지나지 않을 뿐 아니라 임베디드 관련한 특성화한 대학 교육도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임베디드컴퓨터과 신봉희 학과장은 "임베디드컴퓨터학과는 2년의 교육기간 동안 총 2,800시간의 수업으로, 2년제 대학의 1,500시간에 비해 월등히 많으며 실습과 이론의 비율이 70:30으로 실무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인력개발원의 임베디드컴퓨터학과 입학생의 약 50% 가량은 전문대 이상의 학교를 중퇴하거나 졸업한 학생들이며 수료 후 바로 취업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대부분이 군필자(면제자 포함)로 구성돼 있다.

2년 간의 전문학사과정을 마치면 마이크로프로세서 관련업체나 시스템프로그래밍 업체,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업체, 네트워크업체 등 다양한 기업에 채용되며, 취업률은 고용보험 가입을 기준으로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수료 전 본인이 직접 구직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학교에서 지원을 도와주며, 업체에서 연락이 오기도 한다.
신봉희 학과장은 "기업들이 학벌이 아닌 실력과 잠재력으로 구직자들을 선발해 줬으면 한다"며 "인천인력개발원을 졸업한 학생들은 실력은 물론 올바른 인성까지 갖추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임베디드컴퓨터학과는 임베디드 분야의 전문가 양성을 위한 목표를 가지고 집중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즉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직업 교육 훈련계의 산실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인천인력개발원의 교수들은 부모님과의 면담은 물론 지각이나 결석 발생시 학생들을 훈계하기도 하며 사후 지도까지 책임지고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실무 능력 검증 받다

임베디드컴퓨터학과의 전문학사과정은 1996년 인천인력개발원 개원 시 전자계산기과로 시작해 컴퓨터시스템과를 거쳐 2007년 임베디드컴퓨터학과 1기생이 입학, 현재 3, 4기생이 수업 중에 있다. 초기 전자계산기과 역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이용한 제어기기 제작과 운용을 중심으로 교과가 편성돼 현재 임베디드컴퓨터학과의 모태가 된다.

임베디드컴퓨터학과의 교육과정은 임베디드 시스템의 각종 하드웨어 구성을 이해하고 Embedded Linux 및 Win_CE, Android OS를 기반으로 하는 임베디드 시스템을 개발, 활용할 수 있는 전문 기술·기능을 교육한다. 주요 교과목으로는 전자공학, 디지털공학, 정보통신공학, 임베디드시스템개론, 임베디드시스템 구조, 실시간운영체제, 기초전기전자실습, 디지털회로실습, C 언어, 윈도우즈프로그래밍Ⅰ,Ⅱ, 전자회로실습, 마이크로프로세서실습 I,II, 전자CAD I,II, 센서실습, 임베디드리눅스, LAN설계와 구축, 논리회로시뮬레이션, 프로세서제어프로그래밍, PLD/FPGA설계, 임베디드시스템설계, 프로젝트응용설계 등이 있다.

기업에서는 채용과 동시에 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때문에 인력개발원의 학생들은 능력을 검증 시킬 만한 실무 위주의 수업을 받고 있다. 이 곳 학생들은 1학년 2학기 종료 시 종합과제 개발 작품 발표와 2학년 2학기 졸업 작품 제작을 통해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구성, 실무 능력을 검증 받은 후 취업에 임하고 있다.

6개월 임베디드전문가 과정 도입

안타깝게도 기존에 운영되던 2년제 전문학사과정이 2012년부터 사라지게 됐다. 고용보험 기금으로 운영되던 대한상공회의소의 전문학사과정에 대한 정부 지원이 정부 정책에 따라 중단되고 단기 재직자 혹은 미취업자 위주의 지원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바로 올해 6월부터 인력개발원에 임베디드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6개월 과정이 신설된다. 전문학사과정과 달리 32비트 ARM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특성화해 수업을 진행한다. 앞으로 실시 될 임베디드전문가 과정은 이공계와 예체능 2년제 대학 졸업자 이상을 대상으로 5개월 수업, 1개월 연수과정이며, 임베디드 전문가들과 현재 회사의 운영자들이 강의를 직접 진행 할 예정이다. 6개월 동안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 7시간, 총 520시간의 수업시간으로 계획돼 있다.

신봉희 학과장은 "사실 임베디드컴퓨터와 관련된 지식은 단기간에 인력을 양성할 수 없는 고기술을 요하는 부분이다"며 "물론 기존 재직자들을 향상시키기 위한 훈련은 단기간으로 가능하겠지만 새롭게 임베디드컴퓨터 분야로 진입하려는 취업 희망자들에게는 적어도 2년 이상의 기술, 기능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지원이 중지되는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한국은 지식, 정보화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발맞춰 정예 인력을 산업체에 배치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중국이나 대만에서 밀려오는 저가 대량 생산품들에 맞서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우수 인적 자원을 어떻게,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임베디드시스템과 같이 고기술을 요하는 산업의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라도 전문가 교육을 위한 지속적인 국가의 지원과 관리가 요구된다.

한편, 조만간 서울인력개발원이 문을 열 예정이며 신봉희 학과장은 서울에도 임베디드학과가 신설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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