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훈 지사장 - 몬타비스타 소프트웨어 코리아

상용 리눅스 채용 확대 … 리소스 활용폭 커져MID, 디지털 TV, 오토모티브 융합시장에 기대작년 말, 방한한 톰 켈리 몬타비스타 CEO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윈도우 CE나 심비안 같은 OS를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피력한 바 있다. 그는 “자체 개발하는 OS와 다른 리눅스 개발사의 솔루션이 직접적인 경쟁상대”라며 립서비스 차원의 상식적인 의견을 전했었다. 이에 반해 몬타비스타 소프트웨어 코리아의 유영훈 지사장은 톰 켈리 CEO에 비해 한걸음 더 나아가 자극적인 공세를 취한다. “상용 임베디드 리눅스 쪽은 사실 뚜렷한 경쟁이 없다. 우리가 선두 주자이고 지금 막 경쟁이 시작되고 있는 부분들이다. 정작 경쟁이라 생각하는 곳은 기업이나 엔지니어들이다.” 자사의 제품에 대해 신랄하게 평가를 매길 고객들을 진정한 경쟁상대라 생각한다는 유영훈 지사장을 만나 최근 몬타비스타의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본사에서 조인트 벤처 회사였던 몬타비스타 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한국지사로 편입시켰다. 이 배경과 의미는 무엇인가.본사 설립 이후 주 시장이 미국시장이었고 이후 미국과 일본 시장을 많이 개척해 왔다. 작년 시장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합작형태로 있던 한국과 유럽 두 곳의 오피스를 인수했다. 한국 시장은 생활가전, 특히 디지털 가전이나 모바일 시장에서 우리가 리더십을 갖고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직접 고객을 대하면서 서비스를 향상시켜 이를 통해 다른 시장에 파고들고자 하는 전략 하에 직판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임베디드 리눅스 시장에 대한 기대가 많은데 어떻게 바라보나시장 조사기관의 조사를 보면 재미난 것이 있는데 리눅스 마켓과 임베디드 마켓은 조금 다르다. 임베디드 리눅스 마켓은 일반적으로 오픈소스에서 다운받아 그것을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는 시장과 회사가 전문적인 테스트 툴이나 QA 프로세스를 가지고 특정한 하드웨어를 정확하게 지원할 수 있는, 안정화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상용 임베디드 시장으로 구분돼 있다. 그동안 해외의 경우 지능형이나 모바일 통신 기기가 고르게 성장해 왔는데 국내는 삼성이나 LG같은 대기업과 국책연구소인 ETRI를 중심으로 상용 리눅스 시장이 커왔다. 중소기업이나 작은 연구소가 바탕이 됐으면 하는데 아직 거기까지는 규모가 되지 않는 듯 하다.- 상용 리눅스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 보는가.우리 생각은 점점 더 기술 자체가 복잡해지고 타임투마켓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자기가 갖고 있는 가용 엔지니어를 이용해서 스스로 어떤 버그를 고쳐나가는 방식으로는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어질 것이다. 특히 해외에는 리눅스를 이용한 폰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국내시장도 이제 이런 부분이 좀 더 확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개편 이후 영업조직이나 기술지원에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영업조직은 더 터프해 졌다. 기존 국내 체제로 움직이는 것보다 미국식으로 하다 보니 아무래도 고객과 더 밀접해 졌고, 좋은 점은 고객의 목소리를 회사의 제품정책이나 비즈니스 정책에 반영하는 부분들이 많아졌다. 기술분야는 몬타비스타 코리아가 원래 있을 때부터 엔지니어들의 능력이나 퀄리티가 상당히 높은 편에 속했다. 기존에는 합작법인이다 보니 본사의 리소스를 충분히 활용할 수 없는 단점들이 있었는데 지사 체제로 넘어오면서 최근 일년간 그런 부분들이 많이 좋아졌다. 고객서비스 부분은 APEC 차원에서 서로 협조하는 관계를 맺고 있고 그것이 차츰 본사와 연결이 돼서 유기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 대리점에도 변화가 있었나.이전(지사 편입 전)에는 대리점을 받지 않았었다. 작년 10월에 부임하면서 여러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해 봤는데 임베디드 리눅스 쪽은 사실 대리점들이 쉽게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대리점은 영업인력보다 기술인력에 대한 소요가 높아 이런 요소를 얼마나 잘 갖췄느냐가 대리점 선정의 포인트다. 사실 우리는 대리점이라 부르지 않고 파트너라 부른다. 현재는 단순히 영업을 확장시킬 수 있는 리세일링 파트너 부분과 기술을 병합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와 구분해서 가려고 한다.- 전 산업 분야에서 융합이 추세인데 바라보는 시각은.융합은 사실 화두다. 실제 임베디드 시장에서 본다면 스마트폰이 됐든 디지털TV가 됐든 현재 가지고 있는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우리가 더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미 병목까지 찼다고 보고 있고, IT 시장 자체가 공급자가 수요를 창출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결국 앞으로 갈 수 있는 길은 융합시장 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본사에서도 반도체 벤더들과 많은 얘기를 하고 있는데 반도체 주요 회사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크게 시장을 세 개로 보고 있는데 우선 MID로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 시장, 디지털 TV를 기반으로 하는(IPTV가 됐든 인포테인먼트가 됐든 관련) 시장이 있을 것이며, 마지막으로 오토모티브 분야로 자동차를 플랫폼으로 해서 발전하는 시장이 있을 것이다.- 이런 미래 융합시장에 대한 몬타비스타의 대응이라면.우리 입장에서 보면 임베디드 OS를 가지고 그 시장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결국 리눅스 커널이다. 그걸 이용해 에코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하드웨어와 조화시키는 것이 큰 관건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반도체 회사들과 필요한 관계를 맺으며 고객들한테 구체적인 이익을 줄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숙제이다. 지금 당장 양산해서 수익을 내는게 아니라 적어도 2~3년을 내다보고 투자해야 하는 부분이다. 대기업이나 연구소는 이런 부분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유 지사장은 이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첨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산업계를 바라보는 심정을 토로했다. “우리가 융합을 얘기할 때 항상 기술융합만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자동차 시장을 보면 실제 자동차라는 것을 전통적으로 기계라고 생각하는 집단이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자동차가 전자 장비로써 뭔가를 실어나르는 도구인 전자장비의 집단이라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둘은 서로 다른 집단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융합이 일어나는게 아니라 결국 사람이 융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협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실제 이런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것이 유 지사장의 시각이다. 힘센 사람과 덜 힘센 사람이 있다면 이 두 사람이 협조하는 게 아니라 합병을 한다던지 힘의 균형관계를 깨뜨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수직계열화 하는데 익숙한 산업구조이기 때문에 융합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즉 수직계열보다 수평적인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역설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유 지사장의 개인적 생각이다.- 자사 제품들의 주요 특징과 경쟁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우위요소라면.임베디드 리눅스 분야, 특히 상용 임베디드 리눅스 쪽은 사실상 뚜렷한 경쟁이 없다. 우리가 선두 주자이고 지금 막 경쟁이 시작되고 있는 부분들이다. 우리가 가장 경쟁이라 생각하는 곳은 기업이나 엔지니어들이다. 상용 리눅스를 접해보지 않은 엔지니어들은 그냥 전통적으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서 버그를 고치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어떤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이런 사례는 수없이 많은데 선행단계에서는 오케이 됐는데 양산단계에 가서 예기치 못한 부분들이 생기다보니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이에 따라 발생되는 피해는 고스란히 돌아온다. 이런 일을 겪어 보고 나서야 비로소 ‘이래서 상용 리눅스를 쓰는구나’ 하면서 몬타비스타로 온다. 지금처럼 융합화되고 코드가 늘어나는 경제 상황에서 타임투마켓과 퀄리티를 맞춰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부분에서 가장 큰 차별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 강화하고픈 시장이 있다면.문제는 융합시장이라는 부분인데 장기적인 어젠다이지만 사실 욕심이 난다. 오토모티브와 MID 분야는 상당히 커다란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향후 3~5년 정도 지나면 우리가 갖고 있는 노트북이나 PC들도 MID 분야에 편입될 것이고 모바일 디바이스가 어떤 형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통신기능이 포함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MID나 예전의 울트라 모바일 개념을 가진 제품들은 12월 안에 출시될 것으로 아는데 이런 시장을 크게 보고 있다. 오토모티브 분야는 우리 단독으로 하기는 힘들다. 이 분야의 반도체를 만드는 유력 메이커와 협력을 통해 국내의 자동차 메이커들과 얘기를 해볼 생각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제시할 수 있는 모델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대학 쪽에 기술지원 계획이 있나.학교 쪽에는 현재 지원이 없다. 그러나 유니버시티 라이선스라 해서 별도의 캠페인이 있다. 임베디드 리눅스는 학생 때부터 교육을 받아 현장에서 다뤄지면 좋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국내에 기여를 하려고 한다. 지금 생각하는 것은 올 말이나 내년 초쯤, 임베디드 리눅스에 관심을 갖는 대학에 스페셜 캠페인을 할 생각이다.- 본사에서 바라보는 한국시장의 전망은.한국시장이 다른 분야와 다르다. 임베디드 분야는 아시아 시장 전체규모가 총 매출의 30%가 넘는다. 일본, 한국, 대만에서 이정도 매출이 나오는데 이중에서 60%가 일본이고 나머지 2~30%가 한국의 매출이다. 전체 시장에서 봤을 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특히 세 가지 융합시장 부분에서 모바일 시장이 파괴력이 큰 부분인데 그 시장을 한국 벤더들이 끌고 가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마지막으로 몬타비스타의 비전이라면.내가 보기에 비전이라기 보다 미션 스테이트먼트 같다.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은 몬타비스타의 소프트웨어나 제품을 가지고 우리 고객들이 최신 제품을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고 이게 우리의 미션 스테이트먼트다. <취재 : 김의겸/신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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