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 RIVER

윈드리버 코리아의 이창표 지사장은 “우리는 상용 RTOS 외에도 임베디드 리눅스를 비롯해 미들웨어와 각종 개발툴을 포함하는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전문회사로 거듭나고 있다.”라며 그간 윈드리버의 활동과 현황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이 지사장의 표현은 특정 임베디드 시스템을 위한 RTOS의 개발과 공급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윈드리버의 방향성을 잘 설명하고 있다. 즉, 각종 디바이스를 움직이기 위한 내부의 하드웨어처럼 소프트웨어 역시 중요한 부품으로써 최적화가 필요하며 제품 개발과 관련해서도 일관성이 부여돼야 한다는 것이다.현재 윈드리버의 글로벌 사업부문은 크게 4가지 분야로, 네트워크 기반 분야, 항공 및 방위 분야, 컨수머 분야, 산업 및 자동차 분야에 자사의 디바이스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윈드리버 코리아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시장의 경우 특히 컨수머 분야에서의 매출이 다른 분야에 비해 훨씬 높은 편으로, 이는 삼성과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의 최신 가전제품에 윈드리버의 디바이스 소프트웨어가 집중적으로 채택되고 있기 때문이다.‘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전통적으로 하나의 디바이스를 개발할 때 개발인원의 50%~60%는 하드웨어 개발자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경향이 점점 바뀌고 있는 추세로, 제조업체 내의 하드웨어 개발자 비중이 30%~40% 정도로 줄었다. 대신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하드웨어 개발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근본 원인은 디바이스 개발에 있어서 점점 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데 있다.최신 디바이스의 경우 복잡한 기능이 추가되고, 한정된 자원에서 높은 성능을 뽑아내면서도 경쟁 업체와 차별화를 갖추기 위해서는 최적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그러나 당면한 문제는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 비용과 시간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윈드리버 코리아의 김태용 부장은 “디바이스를 개발할 때의 핵심 문제는 비용과 시간”이라며, “윈드리버는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을 줄이고, 출시 시기는 앞당길 수 있는 경쟁력을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임베디드 리눅스, 셋톱박스 넘어서 휴대전화까지 점령할까?디바이스 시장에서는 편리한 개발환경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윈도우 계열이나 리눅스 계열의 OS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제품에서 쉽게 엿볼 수 있다. 마땅한 대안이 없어 RTOS를 사용해야 했던 분야에서도 다른 OS를 채용한 제품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더욱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그 중에서도 임베디드 리눅스는 개발 환경이 유연하고 초기 개발비용이 저렴해 많은 디바이스 제조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임베디드 리눅스는 다양한 버전이 존재해 이종 혹은 변종 디바이스 간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다시 이식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하다못해 칩 벤더가 바뀌면 호환성 문제가 바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특정 디바이스는 실시간성이 보장돼야 하는 특성상 애초부터 RTOS를 벗어나기 힘든 경우도 있다.따라서 현재 임베디드 리눅스 사용에 가장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시장은 통신용 기지국 장비와 셋톱박스 시장이며, 기존의 소비자가전 분야에서는 새로 개발되는 제품들이 임베디드 리눅스를 채용하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인 휴대전화의 경우 아직까지는 심비안이나 기타 인 하우스 OS의 지배력이 크지만, 차츰 임베디드 리눅스가 이 영역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윈드리버는 확신하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은 윈도우 모바일을 OS로써 사용 중이어서, 이 시장을 빼앗기 위한 임베디드 리눅스 진영의 노력이 곧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도전에는 하드웨어의 성능이 충분히 뒷받침된 덕도 있지만 임베디드 리눅스의 리얼타임 성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리얼타임 강화된 ‘윈드리버 RT 리눅스’그렇다면 어떻게 RTOS의 가장 큰 특징인 리얼타임 성능을 임베디드 리눅스가 넘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까?일반적으로 리얼타임은 응답성을 지칭하며 디바이스에 있어서 사용자가 디바이스에 명령을 내릴 경우 장치가 반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리눅스는 태생적으로 리얼타임 성능을 고려하지 않은 OS였지만, PC를 벗어나 각종 디바이스에 적용시키기 위해 일정부분 리얼타임 성능이 개선된 상태다. (리눅스의 버전 업과 패치는 리얼타임 성능을 어느 정도 보상해주고 있지만 그 정도로는 소프트 리얼타임 정도의 성능이 한계다.)윈드리버의 RT 리눅스는 하드 리얼타임에 근접한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 임베디드 리눅스에 하드 리얼타임 코어를 집어넣었다. 기존 임베디드 리눅스는 하드 리얼타임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마이그레이션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RT 리눅스는 기존의 임베디드 리눅스가 제공하지 못한 반응성의 한계를 하드 리얼타임 코어 내장으로 극복할 수 있게 됐다.가령 스마트폰의 경우 일반적으로 듀얼 CPU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애플리케이션을 처리하기 위한 CPU와 통신용 CPU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개의 CPU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제조비의 상승은 물론 전력 소모도 늘어난다. 만약 기존의 임베디드 리눅스를 스마트폰에 사용할 경우, 리얼타임 성능이 낮아 통신 프로토콜이 동작 중인 통화시에는 명령을 내려도 반응시간의 보장이 어렵다. 당연히 스마트폰 사용자는 느린 실행속도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윈드리버 코리아의 최우영 부장은 “RT 리눅스는 리얼타임 성능의 개선으로 통화와 동시에 이루어지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실행에도 빠른 응답성을 보장한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2개의 CPU를 1개로 줄일 수 있어 소비전력과 비용절감에서 높은 이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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