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지시스템(주)

8대 서비스와 3대 인프라 및 9대 신성장동력을 통해 우리나라 IT산업을 총체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정통부의 종합적인 발전계획으로 출발한 IT839 전략이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들었다. IT839 전략과 같은 정부의 국내 IT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적어도 굵직굵직한 사업에 있어서 큰 역량을 발휘하고 있으며 일부분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국가적 화두에 기대지 않고도 자력으로 기반을 다져가면서 건실한 중소 IT전문기업으로 우뚝 선 중소업체들도 우리 주위에서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외산 일색인 에뮬레이터 시장에서 과감히 국산 제품 개발을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임베디드 솔루션 업체 아이지시스템(www.aijisystem.com)이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다.창업부터 에뮬레이터 국산화 집중임베디드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및 개발 툴이 필요한데 이 같은 임베디드 솔루션을 갖춘 국내 업체는 흔치 않다. 그중에서도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영역은 아직까지 국내 업체보다는 외국 업체의 몫이 큰 것이 IT 강국이라는 우리의 자화상이다.소프트웨어 디버깅 툴인 에뮬레이터 시장은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외산 제품의 독무대와 다름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이지시스템은 1998년 설립 당시부터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에 필수적인 에뮬레이터의 국산화를 주 아이템으로 삼았고 그 결실을 맺었다. 아이지시스템은 삼성의 MCU 전용 에뮬레이터 OPENice-i500(SAM 프로세서 지원)으로 시작, 현재 주력 제품인 OPENice-A1000(ARM을 비롯한 다양한 휴대전화 프로세서 지원)으로 국내 에뮬레이터 시장에서 국산 장비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아이지시스템의 김창균 대표는 “아이지시스템의 에뮬레이터는 유일한 국산장비로써, 외산장비 일색인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넘어섰으며 해외에서도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고 최근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해 아이지시스템은 지난해 11월 무역의 날 행사에서 3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OPENice, 휴대전화 개발에 최적OPENice 시리즈는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 툴로써, 이를 이용한 제품이 대기업을 포함한 국내 유수의 업체를 통해 개발 및 생산되고 있다. 휴대전화를 비롯해 각종 임베디드 시스템에서 아이지시스템의 OPENice-A1000을 사용할 수 있으며 퀄컴의 MSM3/5/6/ 7000시리즈, TI의 OMAP 시리즈 등 다양한 CDMA/GSM 프로세서를 지원하고 있다.특히 아이지시스템의 OPENice-A1000은 대부분의 ARM 프로세서를 지원하고 있어 ARM 기반 디지털 제품개발 시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툴로 사용할 수 있다. 아이지시스템은 앞으로도 대부분의 32비트 MCU 코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ARM 프로세서의 완벽한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OPENice-A1000의 주요 특징· 다양한 휴대전화 프로세서 지원· 다양한 ARM 프로세서 지원· 멀티코어/멀티프로세서 지원· USB 2.0 지원 통한 고속 다운로딩· 쉽고 편리한 플래쉬 프로그래밍· Stand Alone 플래쉬 프로그래밍임베디드 SW 및 무선통신 솔루션에도 주력아이지시스템의 주력 제품인 에뮬레이터는 이 회사가 추구하는 임베디드 솔루션 밑그림의 한 부분일 뿐이다. 아이지시스템은 에뮬레이션을 중심으로 한 각종 개발 툴 외에 자체 개발의 RTOS를 포함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그리고 무선통신 솔루션을 3대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아이지시스템이 개발한 RTOS인 UBiFOS는 삼성전자 DVD 플레이어에 사용되어 그 실효성을 인증 받은 지 오래다. 그밖에도 프린터를 비롯한 다양한 디바이스에 디자인 된 사례가 있다. 특히 아이지시스템은 UBiFOS의 주 타깃으로 앞으로 활성화될 USN 및 보안이 요구되는 국방 시장 등에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의 척박한 자체 개발 OS 시장에서 자체 OS 개발은 어찌 보면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임베디드 OS 시장에는 다양한 분야가 존재하고 또한 영역이 확대되고 있기에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모바일 기기의 윈도우 CE, 휴대전화에서의 심비안 등 각 영역별로 분야가 나눠지고 있는 임베디드 OS 시장에서 국산 OS가 틈새시장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한편, 아이지시스템의 무선통신 솔루션 사업인 WLL 분야는 이미 통신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축된 국내 시장보다 아직 기반이 미비한 저개발 국가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기존의 유무선 인프라 구축이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 중심의 사업이라면, WLL과 같은 무선통신 솔루션은 중소기업의 아이템이 될 수 있는 분야다. 무선통신의 틈새시장으로써 중소기업이 보유한 기술력으로 충분히 성공 가능성 있는 분야가 WLL이라고 아이지시스템은 판단하고 있다.아이지시스템(주) 김창균 대표아이지시스템의 성공은 물론 쉽게 얻어진 결과물이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기술 장벽뿐만 아니라 마케팅 장벽이 높은 임베디드 개발 툴의 경우, 비즈니스 측면에서 쉽지만은 않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 에뮬레이터는 엔지니어가 사용하는 제품이기에 그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급선무였다. 엔지니어로 하여금 기존 장비만큼 사용하기 쉽고 안정성 또한 만족스럽다고 인정을 받더라도, 중소업체 입장에서 보면 선뜻 장비를 바꿀만한 이유로 충분치 않았다. 하지만 IT업체 입장에서 타임투마켓에 대한 중요도가 최우선 과제가 됨에 따라 아이지시스템은 마케팅 장벽을 넘게 됐다. 기존 고가의 외산 에뮬레이터를 사용하는 업체들이 3~4명의 개발자 당 1개의 장비로 제품을 개발해야 했지만, 저렴한 국산 에뮬레이터를 채택할 경우 1인 1장비 개발환경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순수 국산 장비이기에 기술 지원에 있어서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 고객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아이지시스템의 국산 에뮬레이터 출시로 전체 시장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려가면서 국내 임베디드 업체들의 개발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며 “업체들이 기존 외산장비를 싸게 쓸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국산화의 의의가 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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