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내 중소기업들, 그 중에서도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제조업체들은 정부의 IT산업 육성정책을 반기면서도 실질적인 혜택을 받기까지 여러 가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절차상의 문제를 비롯해 손에 쥐어질 수 있는 혜택이 쉽게 가시화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볼멘소리다. 그러나 관련 업체들도 정부의 정책에 기대어,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발굴해내지 않는다면 오히려 지원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따라서 각 기업들은 습득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하고, 부족한 부분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백전자의 진수춘 대표는 “중소기업들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자금을 소화해낼 수 있는 아이템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며 “만약 우리가 기회에 역행하는 아이템에 힘을 쏟았다면 현재와 같은 성공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반영하듯 3~4년 전 임베디드 산업에 대한 관심이 활성화될 시점에 미리 시장을 선점한 한백전자는 높은 매출실적을 올리며 임베디드 분야의 교육용 기자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IT SoC 사업단, 한백 SoC 실습장비 ‘합격점’한백전자는 DSP, 광통신, SoC,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등 여러 분야의 교육용 실습장비를 개발해 학교 및 연구기관, 관련 전자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그 중 IT SoC 사업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SoC 실습장비는 한백전자의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대표적인 결과 중 하나다. HBE-SoC-ENTRY Ⅱ SoC 실습장비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IT SoC 사업단’의 장비 납품 공모에서 여러 입찰 업체 중 유일하게 기준 점수를 통과해 납품 계약이 성사됐다. 이어 광운대, 경북대, 전남대 등 이공계 대학을 비롯해 주위 입소문을 통해 6개월 동안 200대 이상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HBE-SoC-ENTRY Ⅱ는 ARM922T 프로세서를 내장하고 있어 쉽고 빠르게 OS를 탑재할 수 있으며 온칩 FPGA는 SDRAM, LCD, DMA, VGA와 같은 다양한 솔루션 환경을 제공한다. 효율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위해 듀얼 이더넷이 마련돼 있고, 데이터 영상처리를 위해 최대 512MB의 SDRAM과 대용량 저장 장치인 HDD와 PCMCIA 카드 인터페이스를 준비했다. 이 장비를 이용해 사용자는 임베디드 OS 포팅 실습,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 작성 실습, AMBA AHB 시스템 버스 설계 및 검증, VGA 포트를 통한 컬러 모니터 제어 및 영상 실습 등 다양한 실습이 가능하다.한백전자는 다가올 유비쿼터스 시대에 걸맞는 솔루션인 센서 네트워크 실습장비도 공급중이다. 센서 네트워크는 센서 시스템과 임베디드 시스템, RF 시스템을 결합한 시스템으로 기존 네트워크와 접속되어 무선으로 운용된다. 한백전자의 ZigbeX는 무선 센서 네트워크 개발을 위한 다양한 연결성(USB, LAN, Bluetooth 등)과 다양한 저장장치(USB, SDRAM, FLASH)를 제공한다. ZigbeX는 자율 통신망의 구축을 통해 서버와 모트가 연결되는 무선 센서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해 준다. 또한 센서들의 확장성을 고려한 설계로 어떤 센서나 액추에이터와도 연결될 수 있는 특징이 있다.ZigbeX의 서버는 400MHz Xscale 프로세서를 사용하며 GUI를 위한 터치스크린 방식의 대형 LCD(640×480)를 적용했으며, 임베디드 리눅스 솔루션 제공(Qtopia, TinyX, 윈도우 환경 제공) 및 uCOS를 포함한 다양한 RTOS 포팅이 가능하다. 모트는 TinyOS 포팅으로 실시간 센서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데, 범용의 ATMega128 프로세서를 사용하며 센서 데이터 저장장치(SDRAM, FLASH)를 제공한다. 특히 125m까지 통신 가능한 PCB패턴 안테나, 확장 안테나 단자를 제공해 수신거리를 확장할 수 있으며, 40×70mm의 소형 크기로 강력한 전원관리 기능까지 갖췄다. 모트는 응용별로 다양한 센서를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온도, 조도, 습도센서, RTC가 장착되어 있고 옵션으로는 기상, 위치 추적, 바이오센서 모듈 등이 있다.한백전자는 그밖에도 광학의 기본부터 광통신 시스템의 응용까지 학생부터 전문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광통신 실습 장비 HBE-OPT-303도 공급중이다. 이 장비는 광통신소자의 물리적 특성과 반응원리, 굴절 및 전반사, 노이즈와 손실 등을 시험할 수 있는 2채널의 동작 디지털 오실로스코프와 광파워미터 기능을 내장하여 고가의 광계측장비 없이 모든 결과를 제공한다.기술 차별화 아이템으로 ‘승부’최근 한백전자는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승부하겠다는 계획을 가시화하고 있는데, 지난 5월 출시한 CDMA 실습보드 ‘HBE-CDMA’가 그 중 하나다.HBE-CDMA는 최신 퀄컴 디바이스를 적용했으며 다년간 휴대전화를 개발·공급하고 있는 업체를 통해 단말기 플랫폼을 제공받아 신뢰성을 높였다. 이 장비는 CDMA 환경에 적합하게 설계된 베이스밴드 모뎀을 장착하고 MP3 플레이어, 카메라, MPEG4 I/F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추가했다. 한백전자의 HBE-CDMA는 모듈 타입의 양산용뿐이었던 기존 실습보드 시장에 유용한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타 업체와의 기술협력을 맺고 로봇 관련 교육용 기자재를 개발중이다.Interview 진수춘 (주)한백전자 대표“무리한 제품 개발 지양, 기술력을 집중해 나갈 것”한백전자는 사세 확장으로 최근 대전 서구 본사를 유성구 궁동으로 이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에 지사를 세웠다. 특히 서울지사의 경우 대전 본사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는 영업 거점으로서의 의미와 더불어 관련 업체와의 기술협력을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현재 한백전자는 자사의 임베디드 기술과 시리우스의 비전 기술을 서로 공유하는 내용의 MOU를 맺고 제품을 공동 개발중이다. 이 기술협력을 통해 한백전자는 교육용 기자재 시장에서 비전 기술을 이용한 로봇 솔루션을 보급할 수 있게 되며, 시리우스는 임베디드 기술을 적용한 산업용 장비를 내놓을 예정이다.한백전자의 진수춘 대표는 “양사의 기술협력은 서로가 가진 고유한 사업영역을 지키면서도 아이템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선택이며, 이는 관련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3년 후에는 교육기자재 사업자들 중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쟁 업체가 비슷한 제품을 개발해 따라오더라도 기술 대 기술로 당당히 승부하겠다는 한백전자의 승부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진대표는 “우리는 기술로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템의 방향을 늘 고민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은 첨단기술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진대표가 독자적인 기술을 강조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12년 전 한백전자가 처음 FPGA 교육용 기자재 키트를 개발하고 나서 처음 맞닥뜨린 문제는 시장성이 있는가에 대한 관련 연구기관의 회의감이었다. 담당자조차 기껏 1~4만 게이트 장비가 왜 필요하냐고 되물었을 정도였다. 또 다른 문제는 만들어 놓은 실습장비에 사용할 소프트웨어의 가격이 400만 원에 달했기 때문에 선뜻 구매자가 나서지 않는 데 있었다.따라서 기기 가격을 낮추기 위한 타개책으로 한백전자는 직접 알테라의 문을 두드렸다. 한국에 방문한 알테라 관계자들에게 한백전자의 개발노력의 결과물들을 보여주며 교육용 장비에 한해 소프트웨어의 무상지원을 부탁했고 결국 알테라 본사 경영진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후 12년 동안 한백전자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통해 지금까지 수만 장의 아카데미 버전 알테라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고 있다.한백전자는 교육장비의 개발·보급 못지않게 교육과 사후지원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광운대를 비롯한 이공계 대학에서 방학기간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SDI 등 국내 전자관련 기업에서 임베디드 관련 강의를 지난해에만 수십여 차례 소화해냈다. 이와 같은 교육과 세미나는 1년간 160일에 달할 정도다.현재 한백전자의 직원은 약 50여명이지만 진수춘 대표는 앞으로 한백전자의 비전에 대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체 직원 300명에 연매출 1,000억 원의 기업이 우리가 목표로 하는 한백전자의 모습”이라며 진대표는 당찬 자신감과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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