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산업군의 디지털전환이 빨라지면서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지만 바쁜 일상에 최근의 이슈를 살펴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TECH한주]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글로벌 매크로 이슈와 국내 코스피, 코스닥 유망기업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아이씨티케이는 독자적인 VIA PUF(물리적 복제 방지 기술)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보안 반도체 칩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며 전 세계 보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아이씨티케이 홈페이지]](https://cdn.epnc.co.kr/news/photo/202509/323012_328280_2643.png)
[테크월드뉴스=주가영 기자] 지난 4월 SK텔레콤 유심 사태에 이어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고,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 등 잇달아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안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보안 전문 기업 아이씨티케이는 독자적인 VIA PUF(물리적 복제 방지 기술)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보안 반도체 칩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며 전 세계 보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PUF(Physically Unclonable Function) 기술은 반도체 제조 공정상의 미세한 물리적 편차를 활용해 칩마다 고유하고 위·변조가 불가능한 ‘반도체의 지문’을 생성합니다. 이는 해킹 공격에도 끄떡없는 강력한 하드웨어 기반 보안의 핵심 요소인 ‘신뢰점(RoT, Root of Trust)’을 구현하는 데 사용됩니다.
아이씨티케이의 주력 제품은 이 PUF 기술이 탑재된 보안칩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입니다. 이러한 보안칩은 스마트 도어락, CCTV, AI 스피커, 차량용 T-Box 등 IoT 기기의 보안 강화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며 PUF 기반 USIM/eSIM 및 VPN 솔루션 형태로도 제공돼 통신과 데이터 보호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방산 보안 협력체계 높은 평가
아이씨티케이와 국민대학교 사이버전자전연구소가 교육부 주관 글로컬랩(Glocal Lab) 컨소시엄형 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국민대는 사이버전자전연구소 설립 이래 아이씨티케이를 포함한 다수 유관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방산 보안 협력체계를 구축해 왔으며, 이 체계가 이번 사업의 기반으로 작용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교육부 글로컬랩 사업은 대학 부설 연구소를 지역의 연구 거점으로 육성해 ▲혁신적 연구 성과 창출‧확산 ▲학문후속세대 등 인재 양성 ▲개방형 연구 생태계 거점 육성을 목표로 하는 신규 지원 사업입니다.
‘방산기술보호 연구소’를 중심 거점으로 삼아 국방·방산 기업의 무기체계 보안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연구소는 무기체계 보호 기술, 첨단 방위 보호 기술, 무기체계 RMF 시험·평가 기술 등 3대 핵심 과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기관·지역·분야의 경계를 넘어서는 방산 보호기술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고, 세계로 나가는 방위산업 보호 연구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씨티케이는 지난 7월 보안 국제 공통 평가 기준인 CC의 EAL6 개발환경 보안 인증(Site Audit)을 획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cdn.epnc.co.kr/news/photo/202509/323012_328281_2724.jpg)
보안 국제 공통 평가 기준 CC EAL 6 Site Audit 인증 획득
아이씨티케이는 지난 7월 보안 국제 공통 평가 기준인 CC의 EAL6 개발환경 보안 인증(Site Audit)을 획득했습니다.
CC EAL6 개발환경 보안 인증은 정보보호 국제 표준인 ISO/IEC 15408 및 18045 기준에 따라 제품의 기획과 설계 단계부터 최종 납품까지 제품 생애 주기를 대상으로 수행됩니다. 제품뿐만 아니라 생산 환경 전반이 국제 보안 기준을 충족했음을 입증하는 인증입니다.
EAL1부터 시작해 7이 가장 높은 등급을 나타내는 지표에서 아이씨티케이가 이번에 획득한 EAL6은 군사 시설이나 국가 핵심 기반 시설에 적용될 정도의 고신뢰 보안 등급입니다. 개발환경 보안 인증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사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인증 획득은 아이씨티케이의 핵심 기술인 비아 퍼프(VIA PUF, 물리적 복제불가 기능)와 양자내성암호(PQC)를 융합한 ‘PQC-PUF 보안칩’이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 인증을 충족한 환경에서 생산됨을 공식 입증한 셈입니다.
특히 CC인증 기준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유럽 및 북미 시장 민간 및 공공 조달 환경에 유리한 기반이 마련됨으로써 고부가가치 보안칩 사업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나아가 OEM 및 ODM 확대 등 다양한 사업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ICTK 관계자는 “보안을 다루는 분야에서 국제적 신뢰 확보는 더욱 중요한 만큼 이번 공식 인증 획득이 글로벌 시장에서 ICTK의 보안 기술이 더욱 널리 활용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PQC-PUF 보안칩 우주 방사선 환경 작동 성공
앞서 아이씨티케이는 지난 6월 우주 방사선 차폐 기술 전문기업 스페이스앤빈과의 협력을 통해 자사의 PQC-PUF 보안칩이 우주 방사선 환경에서 정상 작동함을 입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실증 시험은 스페이스앤빈의 상용 부품 우주환경 분석 솔루션인 ‘FRIDAY’를 적용해 실시되었습니다. 스페이스앤빈은 전자파 및 방사선 차폐 설계에 역량을 가지며, 상용 전자부품(COTS)이 우주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위성과 우주선에는 고가의 방사선 내성 반도체가 사용돼 왔습니다. 지구 대기권 끝에서 시작되는 우주 환경은 고에너지 입자와 방사선이 상존해 상용화된 일반 산업용 반도체의 오작동과 영구적 손상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험을 통해 아이씨티케이의 PQC-PUF 보안칩을 포함한 산업용 반도체가 양성자 방사선 노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함이 검증됐습니다. 고가의 부품이 아닌 산업용 반도체로도 차폐 기술과 결합해 우주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첫 사례입니다.
아이씨티케이의 고유 기술인 VIA PUF는 물리적 복제와 해킹으로부터 안전하며 양자컴퓨터나 AI의 공격에도 내성을 가집니다. 특히 네트워크가 단절되거나 제한된 환경에서도 높은 보안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6G 저궤도 위성 통신망이나 탄도 미사일, ICBM 유도 시스템 등 차세대 국방 및 우주 인프라에 필수적인 보안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아이씨티케이 관계자는 “차세대 보안 시장은 기능 중심에서 나아가 차폐와 보안이 융합된 전략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민간과 국방, 우주 산업 전반에 걸친 글로벌 보안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씨티케이의 독자적인 기술인 VIA-PUF(물리적 복제 방지) 칩은 반도체마다 고유한 ‘전자 지문’을 부여해 해킹 및 복제를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cdn.epnc.co.kr/news/photo/202509/323012_328282_286.jpg)
통신망 보안 강화 대안으로 떠올라
아이씨티케이의 독자적인 기술인 VIA-PUF(물리적 복제 방지) 칩은 반도체마다 고유한 ‘전자 지문’을 부여해 해킹 및 복제를 원천 차단하는 기술입니다. 특히 최근 SKT와 KT에서 발생한 해킹 파문으로 인해 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증권가는 VIA-PUF 칩이 무단 중계기를 차단해 통신망 전체의 보안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솔루션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T가 보유한 펨토셀(초소형 기지국)과 전국 5G 중계기에 해당 칩이 적용될 경우 대규모 매출 기회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한 물리적으로 복제가 불가능한 칩을 만들 수 있는 글로벌 유일 업체로 평가받으며, 향후 기존 보안 체계를 무력화시킬 양자컴퓨터 시대의 핵심인 양자암호 솔루션 분야에서도 주도적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기술력에 대한 기대감과는 반대로 실제 경영 성과는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아이씨티케이는 2025년 연간 매출액 191억 원, 영업이익 64억 원(흑자전환)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상반기 누적 매출액이 연간 목표의 6%대에 그치며 목표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영업 적자 역시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하나증권 등은 최근 통신사 해킹 사태 등 사이버 보안 리스크 확대로 PUF 칩의 적용처가 확대되고, 양자보안 및 IoT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하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만8000원을 제시했습니다.
증권관계자는 “양자암호 솔루션 기술력,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통신 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의 PUF 칩 공급 확대 기대감이 주요 호재로 꼽힌다”며 “다만 현재까지 실적 가시화가 미흡해 실적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과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에 대한 부담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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