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산업군의 디지털전환이 빨라지면서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지만 바쁜 일상에 최근의 이슈를 살펴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TECH한주]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글로벌 매크로 이슈와 국내 코스피, 코스닥 유망기업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루닛은 “인공지능을 통한 암 정복(Conquer Cancer through AI)”을 비전을 바탕으로 2013년에 설립된 1세대 의료 AI 기업이다. [사진=루닛 홈페이지]
루닛은 “인공지능을 통한 암 정복(Conquer Cancer through AI)”을 비전을 바탕으로 2013년에 설립된 1세대 의료 AI 기업이다. [사진=루닛 홈페이지]

[테크월드뉴스=주가영 기자] 루닛은 “인공지능을 통한 암 정복(Conquer Cancer through AI)”을 비전을 바탕으로 2013년에 설립된 1세대 의료 AI 기업입니다.

주요 제품으로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의료 AI 제품인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와 ‘루닛 스코프(Lunit SCOPE)’가 있습니다.

루닛 인사이트는 AI로 암을 검진하고 진단하여 조기에 암을 발견하고 빠르게 대응해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루닛 스코프는 AI로 면역항암제 효과를 예측하며 병리학적 이미지를 분석하고 환자마다 다른 항암제 반응을 정확히 예측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제약사들의 임상시험과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는 데 활용됩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지원

최근 루닛이 한국형 LLM(거대언어모델) 개발을 위한 정부 사업인 ‘독자적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지원했습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루닛은 전날 마감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지원 사업’ 공모에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번 사업은 이재명 정부가 강조한 ‘AI 3대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핵심 사업입니다.

이번 사업에는 15개 기업과 기관이 주관사로 참여했습니다. 각 기업과 기관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가운데 루닛은 카카오헬스케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트릴리온랩스 등과 손을 잡았습니다.

루닛은 앞서 지난달 국회 간담회에서 자체 개발한 의료 분야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최초로 공개한 바 있습니다. 암을 포함해 다양한 질환에서 발생한 방대한 양의 의료 영상과 임상 데이터를 학습해 정밀 진단 및 맞춤형 치료로 확장할 수 있는 기초 모델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면 심사를 거쳐 15개 팀 중 10개 팀을 추린 후 발표 평가를 통해 최종 5개 팀을 선정할 계획입니다. 선정된 기업들은 해외 AI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게 되며, 정부로부터 그래픽 처리 장치(GPU), 데이터, 인재 등을 종합 지원받습니다. 정부는 올해만 이 사업에 1936억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루닛 관계자는 “의료 특화 AI 생태계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원들과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해당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루닛은 지난 2019년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출시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루닛은 지난 2019년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출시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루닛 AI 도입기관 전세계 6500곳

루닛은 AI 영상진단 솔루션 도입 의료기관 수가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1만곳을 돌파했다고 지난 7월3일 밝혔습니다. 이는 루닛 제품을 도입한 의료기관 6500곳에 더해 지난해 5월 자회사로 편입한 볼파라 헬스(Volpara Health)의 도입기관 3500곳을 합한 수치입니다.

루닛은 지난 2019년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출시했습니다.

이후 2020년말 100곳, 2022년말 1000곳, 2023년말 3000곳을 넘어섰고, 이번에 6500개 기관에 제품을 공급하며 약 18개월 만에 두배 넘는 고속 성장을 이뤘습니다. 볼파라 역시 인수 당시 2000곳 남짓의 도입 기관이 현재 3500곳으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전체 도입 의료기관 중 90% 이상은 해외 고객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미국,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유럽,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순으로 많았습니다.

루닛은 현재 볼파라와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양사 제품군을 통합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침투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앞서 루닛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진단용 의료AI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 소식을 알린 바 있습니다. 이번 협업은 양사가 개발하는 AI 솔루션을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에 탑재해 해외 시장에 유통하는 만큼 신제품 공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는 유방암, 폐암 등 주요 암종의 조기 진단 및 검진 보조 AI 솔루션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는 유방암, 폐암 등 주요 암종의 조기 진단 및 검진 보조 AI 솔루션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시장 확장 가속화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는 유방암, 폐암 등 주요 암종의 조기 진단 및 검진 보조 AI 솔루션으로,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의료 현장에서의 실제 적용 사례와 데이터가 꾸준히 쌓이고 있습니다.

루닛 스코프(Lunit SCOPE)는 AI 기반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 예측 및 디지털 병리 분석 솔루션으로, 제약사의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 효율성 증대에 기여하며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맞춤형 정밀의학 시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루닛의 볼파라 헬스 인수는 핵심 제품군인 유방암 AI 솔루션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방암 진단뿐만 아니라 예측까지 가능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특히 미국 유방암 시장에서의 입지를 크게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이는 북미 시장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루닛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93%에 달합니다.

독일 스타비전, 멕시코 최대 의료기관 등 다양한 해외 파트너십 체결은 루닛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루닛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인 ‘캔서문샷(Cancer Moonshot)’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캔서문샷을 추진하기 위한 공공-민간 협력 파트너십인 ‘캔서엑스(CancerX)’의 창립 멤버 중 하나이며,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했습니다.

근본적 수익성 개선 필요

루닛의 2024년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22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6%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2024년 1분기에도 매출액 192억3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73.6% 증가했습니다.

매출액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손실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영업손실은 20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습니다. 다만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이는 전환사채(CB)의 평가이익 증가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풀이됩니다.

루닛 인사이트 CXR과 루닛 인사이트 MMG의 국내 건강보험 시장 진입은 국내 매출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수가 적용을 통해 국내 병원들의 루닛 AI 솔루션 도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관계자는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의 해외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은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하는 부분으로 평가된다”며 “후지필름, GE헬스케어, 필립스 등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해외 판매 채널 확보가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루닛 스코프의 디지털 병리 기술은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및 임상시험에 대한 실질적인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 예측 등 다양한 암종 AI 솔루션 확장 가능성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매출은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루닛은 전환사채(CB)의 보통주 전환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늘려 법차손 비율을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증권관계자는 “루닛은 글로벌 의료 AI 시장에서 높은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수익성 확보와 재무 건전성 개선 여부가 향후 주가 및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어 그는 “의료 AI 분야는 각국의 의료 시스템과 규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새로운 인허가 절차, 수가 정책, 데이터 활용에 대한 규제 등이 루닛의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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