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한주] 액트로, 장비 사업의 본격 성장 기대

모든 산업군의 디지털전환이 빨라지면서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지만 바쁜 일상에 최근의 이슈를 살펴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TECH한주]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글로벌 매크로 이슈와 국내 코스피, 코스닥 유망기업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테크월드뉴스=주가영 기자] 액트로(ACTRO)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Actuator)와 관련 자동화 설비 및 검사 장비를 전문으로 제조, 판매하는 대한민국의 IT 부품 산업 회사입니다. 2012년 유니크㈜ 설립이후 2016년 ‘㈜액트로’로 사명 변경을 변경하고 2018년 8월에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했습니다.

주요 제품은 카메라 모듈 부품인 AF(Auto-Focus), OIS(Optical Image Stabilization), Folded Actuator 등이 있습니다. 자동화 설비 시스템은 세척공정장비, 조립 공정장비, 외관 및 성능검사 장비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신규사업으로 실리콘 그래핀 코팅 설비, 테라헤르츠파 검사기 등을 개발 중입니다. 제품별 매출비중(2024년 연결 기준)은 액추에이터 98.6%, 장비류 1.4%입니다.

삼성전기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카메라 모듈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며, 최종적으로는 삼성전자, 구글, 오포, 비보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 액추에이터가 사용됩니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 강화

액트로의 주력 제품인 폴디드 줌 액추에이터는 갤럭시 최신 S25 시리즈에 모두 탑재되며 꾸준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폴디드 줌은 스마트폰의 슬림화 추세와 고화질 카메라 요구에 부합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스마트폰 슬림화 추세에 따라 폴디드 줌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에는 액트로의 슬림형 OIS(광학식 손 떨림 방지)가 플립형 스마트폰에도 탑재되기 시작하면서 적용 분야가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액트로는 AF, OIS는 물론 슬림형 OIS가 플립형 스마트폰에도 적용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액추에이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외에도 구글, 오포, 비보 등 주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 간접적으로 제품이 공급되고 있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정밀 검사 시장 진출 등 신성장동력 확보

액트로는 2차전지(분리막, 양극재), 반도체(후공정, 유리기판) 등 고성장이 기대되는 산업의 초정밀 검사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습니다.

테라헤르츠 검사기가 실제 공정에 투입될 기회가 임박했으며, 글로벌 대형 기업들과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일부 업체와는 공동 개발 및 양산화를 논의하는 단계입니다. 이 검사기는 2차전지 분야(분리막 기공률, 양극재 두께 정밀도)와 반도체 분야(후공정, 유리기판 검사)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실리콘 코팅 사업에서도 기존보다 월등한 코팅 기술을 확보했으며, 국내 주요 음극재 업체와 습식 공정을 건식 공정으로 대체하는 혁신적인 장비를 공동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성장하는 2차전지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자동화 장비 외부 판매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액트로는 그동안 자체 생산에 사용되던 자동화 생산 설비의 외부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폴디드 줌 성능 검사 장비도 글로벌 고객사 양산 라인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장비 외판 사업 부문의 후속 계약이 이어지면서 향후 수익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액트로가 액추에이터와 검사 장비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유일한 업체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발화 진단’ 국책과제 주관업체로 선정

액트로는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열화·발화 원인 분석을 위한 입체 이미징 기반 배터리 진단 기술 개발’ 국책 과제의 주관업체로 선정됐습니다. 연구비는 약 45억원으로 2028년 12월31일까지 진행됩니다.

이번 국책 과제는 주관사인 액트로를 중심으로 연세대와 한양대 에리카, LG에너지솔루션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구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연구 목표는 셀 단위 배터리 내부의 비가시적 결함을 고속·고정밀로 검출하는 검사장비를 개발해, 배터리 화재를 방지할 수 있는 비파괴·실시간 결함 진단 기술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배터리 화재 예방은 핵심 안전 이슈로 부각되고 있으며, 관련 기술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재사용 폐배터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신속하고 정밀한 결함 진단 기술은 배터리의 재사용 및 재활용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필수 요소로 평가됩니다.

2030년부터는 연간 약 10만대 규모의 폐배터리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관련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60조원에서 2040년 20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액트로는 이번 과제 수행을 통해 재사용 여부 판단에 필요한 핵심 진단 기술을 확보하고, 폐배터리 검사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한다는 계획입니다.

과제 수행 과정에서 액트로는 자사가 보유한 테라헤르츠파(THz) 검사 기술을 적극 활용할 방침입니다. 테라헤르츠파는 빛과 전파의 중간 영역에 위치한 주파수 대역으로, 물질을 파괴하지 않으면서도 직진성과 침투성을 동시에 갖춰 전극과 분리막 등의 미세 결함을 비접촉 방식으로 검출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해 매출 성장 지속 예상

액트로는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주력 사업을 영위하면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액트로는 2024년 역대 최대 규모 매출을 달성했으며, 2025년에도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5년 1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와 투자 비용 등으로 일시적인 실적 악화가 있었으나 2분기부터 부품 수급 문제가 해결될 예정이며 폴디드 줌 물량 확대와 신규 사업의 본격적인 성과로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마진의 폴디드 줌 액추에이터 및 구글향 매출 비중이 상승하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2분기 예상실적(연결 기준)은 매출액 570억원, 영업이익 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9.4%, 9,396.6%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과 함께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전망했습니다. 북미 및 중국향 관련 액추에이터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여전히 매출의 상당 부분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용 액추에이터에서 발생하고 있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나 경쟁 심화는 직접적인 실적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특히 특정 고객사(삼성전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 테라헤르츠 검사기나 2차전지 실리콘 코팅 설비 등 신규 사업은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로 실제 매출 및 이익 기여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신규 사업 분야인 테라헤르츠 검사기나 2차전지 설비 시장에서도 기존 강자들과의 경쟁이 예상됩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최대 매출액을 달성한 이후 올해에도 최대 매출액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되어 긍정적”이라며 “특히 고부가치 제품의 엑추에이터 비중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양호한 장비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신규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장기적으로는 더욱 견고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