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 이송, 요양보호사가 직접 하면 안 된다”
요양보호사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한·일 첫 공동 논의…‘노리프트’ 공감대 형성

[테크월드뉴스=최연지 기자]한국요양보호협회(회장 박한식)와 일본노리프트협회(회장 야스다 준코)가 돌봄 종사자의 지속 가능한 업무환경을 함께 조성하기로 하며 근골격계 질환 예방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국요양보호협회 이경규 상무이사는 지난 5일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에서 일본노리프트협회야스다 준코 회장과 요양보호사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노리프트 활성화 방안과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제1차 업무협의회를 가졌다.

간호와 개호현장에서 근무한 10명 중 7명이 요통을 앓았다. [사진=일본노리프트협회]
간호와 개호현장에서 근무한 10명 중 7명이 요통을 앓았다. [사진=일본노리프트협회]

요양보호사는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대상자를 휠체어나 침대 등으로 들어 올리는 이동지원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어깨, 허리, 손목 등에 부담이 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공운수노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돌봄 종사자 10명 중 6명은 허리디스크, 무릎 및 손목 관절 통증 등의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했다. 일본노리프트협회 조사결과, 일본도 10명 중 7명이 “요통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후생노동성은 7월 22일 사회복지법인 동진회 특별양호노인홈에서 요통 예방 대책의 좋은 사례를 시찰했다. [사진=후생노동성]
후생노동성은 7월 22일 사회복지법인 동진회 특별양호노인홈에서 요통 예방 대책의 좋은 사례를 시찰했다. [사진=후생노동성]

이에 일본에서는 노리프트 케어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돌봄 종사자가 대상자를 들어 올리지 않는 개호기술을 말한다. 대신 사람이 아니라 주로 보조기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대표적 인 예가 작은 힘으로 이동시키는 슬라이딩 보드나 노동 부하 경감을 위한 어시스트 슈트를 활용해 어르신을 돌본다.  특히 사람 손에 의한 이송의 경우, 대상자는 몸 전체에 힘을 주게 되면서 독립성 저하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돌봄 종사자의 업무 부담 경감을 돕고 인재 확보를 위해, 개호 현장에 노리프트 케어 도입을 추진 중이다. 특히 고베시는 개호시설 32곳에서 기업 117개와 함께 돌봄 테크놀로지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반면 한국은 노리프트 케어에 대한 개념조차 생소한 실정이다.

한국요양보호협회와 일본노리프트협회가 노리프트 케어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요양보호협회]
한국요양보호협회와 일본노리프트협회가 노리프트 케어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요양보호협회]

한국요양보호협회는 고베시 돌봄 생태계 조성의 주역인 일본노리프트협회와 함께 국내에서 요양원을 중심으로 노리프트 케어 도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요양보호사의 지속 가능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나아가 요양보호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이날 업무협약에서는 내년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돌봄 종사자 처우개선이 주목되는 가운데, 케어 전문성 확보와 건강한 근무환경 조성을 목표로 양국 간 요양산업 상생 발전을 위한 논의도 이어가기로 했다. 향후 이들은 의료기기 매칭, 인재 육성 사업 등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일본노리프트협회 야스다 준코 회장은 “노리프트는 종사자의 요통으로부터 발현된 개념이지만, 이를 도입하자 대상자들의 만족도 및 징후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결론적으로 케어의 개념을 바꾸는 계몽사업인 셈이다. 고베시에서 노리프트 전파사업을 5년째 진행 중인데, 더 넓은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요양보호협회 이경규 상무이사는 “요통은 요양보호사의 직업병이다. 어르신을 무리하게 들어올려서 생긴 고충”이라며 “요양보호사 처우개선은 근로환경 점검부터 시작해야 한다. 앞으로는 365일 중증 환자를 돌보는 요양원에서 노리프팅 케어를 실천해야 한다. 요양보호사를 위한 고령자돌봄기기도 복지용구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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