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유일 ‘FPGA’ 전문기업, 세분화 시장 주력!

“자일링스는 인텔의 알테라 인수에 타격을 받기보다 세분화된 시장에 주력할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유일한 FPGA 전문 기업으로서 독점권을 행사하기 보다는 파트너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이 IT산업에서 이슈로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자일링스는 작은 센서를 접목한 기술인 IoT를 단순 컨슈머 제품 분야를 넘어서 스마트팩토리와 오토모티브 등 산업용 사물인터넷(Industry IoT, IIoT)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컨슈머 시장과 다른 IIoT 시장에서는 여러 데이터를 모아서 분석하는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하고 중앙장치에서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는 속도가 관건이다.

이런 시스템 구축을 위해 자일링스는 FPGA 멀티프로세서 SoC를 28나노, 20나노에 이어 16나노까지 선보이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10월에 선보인 16나노 ‘징크 울트라스케일+(플러스) MPSoC’는 실시간 연산용 ARM R5 코어, 말리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력관리, H.265 비디오코덱, 보안 IP 등이 내장 돼 한 가지 칩으로 멀티프로세싱이 가능해졌다.

독일 자동차 회사에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구축을 위해 만들어 달라고 의뢰가 들어와 개발된 징크(Zynq) FPGA의 경우, 최근 더 다양한 기능이 필요한 산업 이슈에 따라 업그레이드시켜 16나노 멀티플러스칩으로 새롭게 재탄생됐다. 해당제품은 앞으로 자동차 뿐 아니라 5G 통신, ATM기계, 네트워크가상화(NFV), 올레드(OLED) TV 등에서 활발히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 안흥식 자일링스코리아 지사장

안흥식 지사장은 “자일링스는 FPGA 분야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아 업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한편으로 타사 제품 대비가격이 비싸다는 평이 있지만 이는 사용자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 하에 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시중에는 여러 종류의 제품이 출시됐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칩을 여러 개 탑재하면 보드사이즈가 커지고 관리 부분에서 비용이 더 많이 들게 되는데 토탈 솔루션 칩을 사용하면 엔지니어가 설계를 할 때 시간단축의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토털 코스트 온 어 십(Total Cost on a Ship)으로 칩을 따로따로 사용하는 것보다 하나의 칩으로 완제품을 만드는 것이 기회비용과 추후 관리비용까지 포함했을 때 더 경쟁력 있다는 논리다. 단순히 부품 가격을 계산하는 것보다 전체 시스템 구축비용을 고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존 반도체 산업에서 지오메트리가 내려갈수록 가격이 내려갔었다. 예로 더 낮은 수치의 나노 제품을 만들면 기존 버전을 단종시키고 최신 버전의 나노 제품을 사용하라고 권장했었다. 허나 현재는 고도의 기술 발전으로 인해 지오메트리가 내려가도 가격하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반도체의 가격을 결정짓는 웨어퍼 사이즈가 최근 12인치까지 점점 커지면서 더 많은 칩을 생산할 수 있게 됐지만 이를 위해 생산설비를 교체할 때 들어가는 수조원의 비용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웨이퍼를 무작정 키울 수 없는 실정이다.

안 지사장은 “자일링스는 멀티 프로세스 45나노, 28나노, 울트라스케일 20나노, 울트라스케일플러스 16나노 등 다양한 프로세스를 모두 선보이고 있어 사용자는 높은 비용을 주고 불필요한 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무조건 구입할 필요 없이 구축하는 시스템에 알맞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자일링스만의 장점을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인수합병이 잦았던 작년의 경우 매년 업계 최대 규모의 R&D 비용을 투자하는 공룡 반도체기업 인텔이 데이터 시장 확장을 위해 FPGA 분야 2위인 알테라를 인수하면서 향후 자일링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인텔의 경우 전체 매출(약 500억달러)의 3분의 1이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에서 발생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인텔이 단순히 자사 매출의 1/10인 FPGA 전체 시장(약 50억달러)에 올인하기 보다는 데이터와 서버에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안 지사장은 “인텔이 데이터센터 사업 시너지를 위해 알테라의 FPGA를 활용할 경우 인텔과 경쟁 관계에 있는 회사가 자일링스의 FPGA에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특히 인텔이 통신분야를 다루지 않는다면 자일링스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 인텔의 알테라 인수는 오히려 우리에게 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FPGA 칩을 사용하는 통신 기업들은 자일링스가 가격 인상할 가능성에 대해 염려하고 있으나 우리는 그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본사 의견”이라고 전했다.

올레드TV와 ADAS 시장서 매출 성장 기대
2015년은 한국경제가 불황으로 IT뿐 아니라 다른 산업도 좋지 않은 성과를 보였다. 메이저 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가 어려운 상황이니 이에 따라 반도체 기업들도 실적이 둔화할 수 밖에 없다.

2016년에도 경기가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지 않아 비즈니스 환경은 더 타이트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자일링스의 경우 매출 감소를 면하고 그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보였다.

자일링스는 2016년을 올레드TV와 자동차에 들어가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에 들어가는 징크 FPGA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대비 매출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흥식 지사장은 “자동차 분야는 안전에 엄격하기 때문에 새로운 부품을 사용하는 선구자가 되는 것을 꺼려한다”며 “자일링스는 이미 벤츠, BMW에서 탑재되고 있고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매출 성장을 기대해 볼만함은 물론 이 외에도 5G 네트워크 시대를 앞두고 산업계에서 고도화된 칩 수요가 늘고 있는 것 또한 자일링스에겐 기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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