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뉴스=노태민 기자] 삼성전자가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위해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에 힘을 쏟는다. 데이터센터향 D램과 SSD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급증하는 첨단산업 분야의 전력 절감에 기여한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16일 ‘신환경경영전략’ 간담회를 갖고 기후위기 극복 등을 위해 경영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센터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 로드맵도 공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은 친환경 경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주요 고객사와 해외 주요 투자자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과 ESG 경영을 주문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력(25.8TWh)을 사용하는 ICT 제조기업이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향 D램과 SSD를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낮춘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 데이터 응용처가 늘어나면서 데이터 센터 전력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데이터 센터 수도 급증하고 있다. 2020년 기준 156개인 국내 데이터 센터는 2025년 188개에 달할 전망된다.

송두근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 부사장이 ‘신환경경영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송두근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 부사장이 ‘신환경경영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컴퓨팅 기기의 여러 프로세서, 콘트롤러 칩, 주변 기기의 전압 설정을 조정해 D램에 필요한 전력을 약 30% 개선할 수 있다고 봤다.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동적전압기술(DVFS) ▲High-K 물질을 트랜지스터 절연막을 적용해 누설 전류를 감소시키는 HKMG(High-K Metal Gate) ▲실리콘 관통 전극(Through Silicon Via, TSV) 등의 적용을 통해서다.

SSD는 구동 단계별 저전력 모드가 자동으로 실행되고 동작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적용한다. ▲컨트롤러 ▲D램 ▲낸드 등 SSD를 구성하는 모든 칩을 저전력 칩으로 적용해 성능은 높이고 전력 소비는 낮춘다는 계획이다.

송두근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 부사장은 “전력 절감을 위해 설계 과정부터 저전력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저전력 반도체를 위한 최적의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신환경경영전략’으로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신환경경영전략’을 위해 반도체 소부장 업체에도 친환경 제조를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장비나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당연하게도 친환경 제조에 대한 요구를 받을 것이다”라며 “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친환경 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 TV, 에어컨 등에도 에너지 효율 제고에 기술적 역량을 집중한다.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대비 평균 30%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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