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리 황(Colley Hwang) 디지타임즈 사장. [사진=디지타임즈]
콜리 황(Colley Hwang) 디지타임즈 사장. [사진=디지타임즈]

[테크월드뉴스=이세정 기자] 콜리 황(Colley Hwang) 디지타임즈 아시아 사장이 삼성전자의 미래산업 경쟁력 확보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글로벌 패권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분산된 자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황 사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디지타임즈 기고문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G2로 재편된 세계 패권 속에서 불안한 입지와 수익 모델 구조에 대한 우려심을 보였다.

황 사장은 “삼성전자의 매출은 스마트폰에서 40%, 반도체에서 30%가 발생하고 있다”며 “지속된 메모리 가격의 하락과 마이크론의 사업 확대 등으로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T업계 인사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이 침체되고 있으며, 마이크론에 추월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황 사장은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이후, 정체된 인수합병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비교할 기업은 애플·TSMC·인텔 등으로 삼성은 스마트폰·TV 및 통신 장비의 하이엔드 브랜드 마케팅을 내세웠고 높은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제적 지위를 높여 세계적 수준의 파트너를 확보했다”며 “2017년 하만(Harman)을 80억 달러에 인수해 멀티미디어 및 자동차 시장 부문에서 입지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대규모 인수합병(M&A)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몇 년 동안 약 1000억 달러(약 139조 6799억 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가 현시점에 직면한 현실에 대해 “업계 표준과 성공 공식은 변화 중이고, G2 (미국과 중국) 경쟁과 빅테크 기업의 주도로 만들어지는 미국의 대전략이 미래산업 틀을 형성하고 있다”며 삼성이 직면한 경쟁은 과거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의 정치권력이 개입한 시장에서 일본, 대만 및 한국은 위협적인 경쟁자가 아니다”며 “이때까지와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국제 상황에 대응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만 남부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TSMC의 팹 16. [이미지=TSMC]
대만 남부과학산업단지에 위치한 TSMC의 팹 16. [이미지=TSMC]

황 사장은 삼성전자의 비즈니스 구조에 대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삼성 매출은 2022년 2400억 달러(약 335조 231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부문은 그룹 수익의 50% 이상을 차지하지만, 매출의 약 40%를 창출하는 모바일 부문은 그룹 이익의 22% 정도”라며 “메모리는 그룹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표준 메모리는 시장 가격 변동에 취약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22년 중반 이후의 경기 침체도 DRAM 메모리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2023년 중반까지 가격이 회복될 가능성은 작고, NAND는 2023년 말까지 공급과 수요 균형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의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확대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 파운드리 사업 부분의 시장 입지 확보를 노력 중”이라며 “2022년 파운드리 사업 중심인 시스템 LSI 사업부의 매출이 회사 매출의 9% 이상을 차지할 전망으로 2022년 이익 증가의 여부는 3nm 공정 수주 확보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평택 2라인 공장 전경.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 2라인 공장 전경. [이미지=삼성전자]

다만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를 넘어서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황 사장은 “많은 칩 제조 업체가 TSMC 다음 두 번째 공급망이 되고자 하고 이는 TSMC를 능가하지 못해도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가 반도체 장비 구매에 많은 투자를 해도 가까운 미래에 TSMC가 차지한 시장에 도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 삼성 파운드리 시설투자(CAPEX)는 전체 반도체 사업의 15.6%에 불과하지만, 향후 몇 년 동안 전체 파운드리 시설투자(CAPEX)의 약 25%를 차지하며 전체의 40%에 근접할 것”이라며 “불확실한 부문의 과도한 투자는 삼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단 공정 칩 제조 프로세스에 돌파구가 없고, 휴대전화와 메모리 제품에서 획기적인 이익 창출이 필요하다”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삼성 입지 강화는 어렵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사업도 글로벌 입지가 불안하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삼성의 휴대전화 판매량은 세계 1위지만, 몇 년간 정체 상태”라며 “회사의 이익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휴대전화 부분은 겨우 20%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언론은 삼성의 휴대전화 연간 판매량 목표가 3억 대로 전망된다고 보도해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그 양은 매년 약 2억 7000만 대로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며 “연간 매출액이 240억 달러(약 334조 1160억 원)에 달하는 삼성의 경우 보급형 스마트폰의 경우 판매 수익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ODM 생산 공장은 대부분 중국이지만 현지화 전략은 통하지 않았고 1% 미만의 시장 점유율만 차지하고 있다”며 “베트남과 인도 생산라인을 적극적으로 증설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삼성전자의 수익구조로 십 수년간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자 가전 부문도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황 사장은 “TV 및 기타 가전제품의 경우 18.3%의 매출 비율이다. 삼성 TV는 16년 연속 세계 1위를 했다”며 “55인치 이상의 하이엔드 TV에서 삼성은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가전 부문은 오랜 시간 침체기였고, 전체 회사 이익의 약 4%만 기여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의 수익 구조 때문에 소비자 가전 부문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며 “휴대전화 부문은 성장이 거의 없었고 표준 메모리 비즈니스는 마이크론·YMTC 및 키오시아(KIOXIA)가 공격적으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얼핏 보기에 합리적이지만, TSMC라는 넘기 힘든 장벽이 있다”며 “자체 AP·반도체 설계를 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 TSMC와 경쟁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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