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산업군의 디지털전환이 빨라지면서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지만 바쁜 일상에 최근의 이슈를 살펴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Tech 한주]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 글로벌 매크로 이슈와 국내 코스피, 코스닥 유망기업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마이크론의 하반기 가이던스 하향으로 반도체 중심의 한국 증시는 낙폭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십만전자를 바라보던 삼성전자는 어느새 57,100원 SK하이닉스는 89,100원까지 하락했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장의 우려보다 메모리 수요가 견조하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증권업계와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등은 메모리 업황이 내년 1분기까지는 반등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반도체 업황의 전망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컨센서스가 상승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바로 스크러버(Scrubber) 업체들인데요. 국내에는 유니셈, GST,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 등이 대표적인 업체들입니다.

이번 Tech 한주에서는 D램 미세화와 3D-NAND 고단화로 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대표 스크러버 업체 유니셈과 마이크론의 3분기 실적과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JP 모건의 유가 380달러 전망을 소개합니다.


유니셈, 증가하는 스크러버 수요와 유지보수 매출

글로벌 반도체 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 국내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컨센서스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수요가 증가하는 섹터가 있습니다. 반도체 공장의 증설과 ESG 트렌드 확대로 인해 스크러버 업체들은 때아닌 호황을 맞게 됩니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유니셈의 스크러버가 사용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유니셈의 스크러버가 사용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유니셈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 기업입니다. 주력 생산 제품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 중 유해가스를 저감시키는 스크러버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칠러(Chiller)입니다.

유니셈의 2021년 기준 매출 2961억 원 중 스크러버 매출 비중은 45%, 칠러 매출은 30%, 유지보수 매출은 23.6% 입니다. 스크러버의 확대로 유니셈의 유지보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크러버 장비는 주로 증착공정이 마무리된 후 사용됩니다. 증착공정은 웨이퍼 위에 회로를 입히는 공정으로 공정 중 공정용 가스가 사용됩니다. 스크러버는 공정이 끝난 후 발생한 유해가스를 가열하거나 녹여서 없애는 역할을 합니다. 

스크러버 장비의 수요는 NAND 고단화와 D램 미세화, ESG 트렌드로 인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크러버 장비는 이전에는 증착공정에서만 사용됐지만, 3D-NAND의 고단화와 D램의 미세화로 인해 공정이 복잡해지면서 식각용 가스 사용량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또 반도체 미세화와 고단화가 진행될수록 스크러버 수주 금액은 상승하게 됩니다. 

특이사항으로 유니셈의 매출 중 23.6%는 유지보수를 통해 발생합니다. 스크러버로 유해가스를 처리하다 보면 스크러버 하부에 침전되거나 침적되는 침전물들이 생산설비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유니셈은 이를 제거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를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니셈은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 중 드물게 고객사 다변화를 성공한 업체입니다. 2022년 기준으로 고객사 매출 비중은 삼성전자 40%, SK하이닉스 25%, 중국의 디스플레이 제조사 15%, 키오시아 15%, 마이크론 5%로 전망됩니다.

김경민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반도체 구조에서 D램의 미세화, NAND의 고단화 영향으로 공정용 특수가스 및 공정 처리 이후의 유해가스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어 유니셈의 꾸준한 실적 성장을 기대된다"며 "추후 삼성전자의 미국 비메모리 파운드리 생산설비의 본격적 증설, 삼성전자 평택 P4 증설 등으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유니셈의 2022년 매출액은 3100억 원, 영업이익을 462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4.7%, 5.8% 증가한 수치입니다. 유니셈은 실적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크러버 장비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며, 유지보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론의 3분기 실적 발표와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도체 웨이퍼. /사진=ASML
반도체 웨이퍼. /사진=ASML

6월 3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이 자체회계연도 3분기(3월 5일~6월 3일)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3분기 실적은 매출액 86억 4000만 달러(약 11조 2450억 원), 순이익 26억 3000만 달러(3조 4230억 원)로 시장의 컨센서스와 일치하는 실적입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4분기 가이던스도 같이 제시했습니다. 자체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은 약 72억 달러(약 9조 3700억 원), EPS는 1.43~1.63 달러를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수치입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하반기 가이던스가 하락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들은 스마트폰, PC 수요 감소가 서버에도 확대되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쉽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D램익스체인지는 3분기 PC용 D램 가격이 2분기에 비해 7%~9% 하락할 것이고, 서버용 D램 가격은 7%~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JP모건, 유가 380 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서구권의 러시아 제재 보복 조치로 러시아가 원유 감산을 진행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38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황당한 전망이 나왔습니다. 

대표적인 원유 상품인 브렌트유와 WTI유가 7월 4일 오후 5시 기준 110 달러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캡처
대표적인 원유 상품인 브렌트유와 WTI유가 7월 4일 오후 5시 기준 110 달러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캡처

지난 주말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는 "러시아는 자국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도 하루 최대 50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할 수 있다"며 "만약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38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JP모건의 국제 유가 전망에 대해 석유 업계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거래는 수요와 공급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며 "국제 유가가 150 달러만 넘어도 수요 파괴가 일어나 국제 유가가 안정화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 기사 내용은 투자 목적이 아닌 한 주간의 이슈를 공유하는 자리로 투자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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